비둘기조롱이..

[듀크 박지택]

아직도 남은 사진들이 몇장 있는데... 

멀리서 담은 것들이긴 하지만 그런대로 봐줄만 한 것들인데.  

비둘기 조롱이 보러갔다가 속상해서 그냥 와버렸다는.. 

남들 가는 장소에 안가고 근처 다른 곳에 비둘기조롱이 보고나서 멀리 차 세워두고 걸어서 날아가지 않는 곳까지 가서 사냥하는 것 담을려는데....  

앞에서 차가 한대 오더니 외길인 그곳으로 차를 몰고 가면서 차례대로 비둘기조롱이를 날려보낸다.  

그냥가기도 뭣해서 전깃줄에 앉은 비둘기조롱이 담는 그사람 차 뒤로 따라가니,  차있는데까지 와서 담으라고 선심을 쓴다.  나는 것 담으려고 한다고 하니,  자기가 차를 운전해 가면서 날려줄테니 담으란다....  

속에서 욱하는 심정 그냥 참고 가만히 보고 있으니 비둘기조롱이는 날아가고 또 앞에 앉은 비둘기조롱이를 향해 운전해간다.   

비둘기조롱이 담으러갔고, 비둘기조롱이 쉬는 것 불편하게 만들었고, 나도 전깃줄에 앉은 비둘기조롱이 날렸으니 똑같은 것이 아닌가 자기정체성에 빠지게 만든다.  

비둘기조롱이 찾아서 전봇대있는 논을 찾아 온사방을 차들이 쏘다닌다.  

내가 본 비둘기조롱이는 먼곳에서 개별 혹은 몇마리씩 이동해와서 이곳에서 고단한 날개를 쉬면서 먹이를 충분히 먹으면서 체력을 보충해 다시 먼길을 가기위한 준비를 하는 과정으로 이곳에 온다.  그런데 사람들로 인해 휴식을 취하면서 편히 사냥할 곳이 없이 이곳 저곳으로 사람들 피해서 날아다니는 것 같다.  

차를 한곳에 세워두거나 새가 날아가지 않을 만큼의 거리에 차를 세워두고 새가 멀리 도망가지 않을 정도로 서서히 접근하고 딱 거리에서 담으면 좋을텐데.....      사람들 욕심이 과하다....  전깃줄에 앉은 것 그렇게 다가가서 찍어서 뭣하려고....   

[가을도반]

음..
작년에 검은죽지 뭐시기때도 그랬다메요?
이리저리 자동차 랠리 하듯 미친척 새를 쫒아 내달리며
그런 행위 자체를 즐기는.. 서부사나이 스타일의 새사냥꾼들..
사실 그거 보기 싫어서 이 까페 만든거라능..
그러지 말자고 말을 하고싶어도, 뭔가 빽이 없고 힘없으면 말을 먹어주질 않을테니까..

이제는 그런 꼴 보면 잔소리 좀 할거임.. ㅎㅎㅎ

[울산짱e]

작년에 줄지어 쫓아 달리다가 다른데 날아가면 서로 빨리 돌려서 쫓아가려다 사고 날뻔한거도 봤고

자기뒤에 따라오던 사람이 먼저 유턴했다고 욕을 욕을 해대고

어떤차때매 각이 안나와 못찍었느니 완전 싸우고 난리도 아니었습니더..

딸기형이랑 좀 적잖이 충격을..ㅠ 완전 몰이 사냥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닌..


그래서 불박형님이랑 대전 형님들이랑 뒤에 뚝방으로 빠져서 붱이 찾아댕겼네예~

멀리서 사람들 몰려 다니는거 구경하는데 완전 레이싱;;


검은어깨매는 걍 포기하고 딸기햄이랑 둘이 오후에 붱이 찾고 있었는데

검은어깨매가 우리 근처로 날아오드라고예 ㅎ

딸기형이랑 저랑 둘이서만 오붓하게 쥐대가리 뜯는거 찍었 ㄷ

[듀크 박지택]

요즘 이곳 분위기는 이미 알고 있는 사람아니면 서로 모른척하는 그런 분위기, 사람들에게 보이는 곳이든 보이지 않는 곳이든 서로 조심했으면 하는 마음이 있는 사람에겐 정이 가는데 그런 것 무시하는 사람에겐 선입견이 남아서....., 새사진 하면서 속좁은 사람이 되어가는 것 같고 취미가 아니라 스트레스가 되는 것 같음...
ㅎㅎ, 아직 목표한 것이 있어 새사진 계속하겠지만 다른 친목활동보다 알력이 많은 곳 같음...

[이정표]

그렇군요 저도 차를 타고 가다가 발견하면 멀리서 차를 세운 뒤 문을 살짝 열고 닫지는 않습니다. 소리 날까봐. 이 카페에서 정석으로 많은 점을 배웁니다.

[듀크 박지택]

새들마다 그냥 차로 접근하면 바로 가까이까지 가도 안날아가는 녀석도 있고, 종류마다 각각의 특성을 알고나면 차로 접근해야 하는지 걸어서 접근해도 되는지 알게 됩니다. 가끔 알면서도 실수 할 수도 있지만 너무 사진에만 신경쓰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입니다.

[울산짱e]

그래도 여주에서 정말 좋은거 많이 배웠습니더..

강가 뚝방 넓게 펼쳐진 쥐많은 초원에 검어깨매, 쇠붱, 금눈, 황조롱, 말똥가리, 잿빛개구리매 등

핵꿀맛 설치류 좋아하는 맹금애들이 득실 댄다는거~

울산쪽엔 이런 환경에 공원들이 많이 조성되어 있어 사람이 많아 힘들고 대구 딸기햄쪽에

달성습지가 비슷한 환경이라고 하시드라고예~


올겨울 같이 전투 탐조 해보기로 했습니더 ㅎ

작년에 쇠붱인 찍었으니 올핸 칡붱이가 목표 ㄷㄷ

[듀크 박지택]

중요한게 그렇게 새들이 사는 환경을 배우고 나면 다음엔 나 혼자서도 찾을 수 있다는.. 아! 이런 환경에선 이런 녀석들이 사는 구나하고.. 그렇게 생각하고 배우고 나중에 혼자나 팀으로 찾아 다니고 해야 하는데... 그런 것은 하지 않고 온통 전화로 어디있다 그러면 우르르 몰려가고 하는 것이 문제...
그런데 칡부엉이는 쇠부엉이와는 또 약간 다른 곳을 좋아한다는... 갈대가 무성해야 쉴 곳이 있고, 낮에는 거의 졸고 앉아있어 담아도 별 재미가 없다는...ㅎㅎ

[울산짱e]

그 놀란 표정이 귀엽자나예 ㅋㅋ

붱이들은 진짜 다 너무 귀여워요 ㅜㅜ

[라에타]

가만히 기다리거나 걸어가면 기회가올텐데 굳이 차로 몰고 다니다니...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