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화 방지 요법에 관한 이야기는 역사가 매우 깊다. 중국 최초의 황제 진시황은 불로장생의 약을 찾기 위해 노력했지만, 부질없음을 알고 사후 세계에서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병마용兵馬俑을 건설했다. 클레오파트라는 젊음을 유지하기 위해 당나귀 젖으로 목욕을 했으며, 헝가리의 백작부인 엘리자베스 바토리는 젊은 여성들의 피로 목욕을 했다. 르네상스 시대 연금술사 파라셀수스는 자연 속에 ‘아르카나’라고 하는 농축된 생명력이 식물·광물·동물 속에 있으며, 이를 추출하여 섭취하면 신체의 쇠퇴를 늦추고 수명을 연장할 수 있다고 믿었다. 19세기 생리학자 샤를-에두아르 브라운-세카르는 개와 기니피그의 고환 추출물을 자신에게 주사해 회춘을 시도했고, 미국의 의사 존 브링클리가 늙은 남성들에게 염소 고환을 이식했던 사건도 있었다.
최근에는 로열젤리, 비타민 메가도스, 은 콜로이드, 식물 추출물 테스토스테론 부스터, 성장호르몬 주사까지 등장했다. 장수와 노화 연구 분야는 폭발적으로 성장했으며 정통 과학 연구도 상당 부분 그 흐름 속에 들어가 있다. 예를 들면, 자유 라디칼이 세포에 일으키는 손상을 막기 위한 항산화제 섭취, 노화 관련 DNA 손상을 줄이기 위한 니코티나마이드 리보사이드(NR) 보충제, 줄기세포 주입, 유전자 편집 기술, 그리고 염색체 끝에 있는 보호 구조인 텔로미어 길이를 늘이는 약물 등이 있다. 텔로미어는 염색체 끝에 있는 분자 구조로, DNA가 풀어지는 것을 막아 주며 그 길이가 짧아지는 것은 노화의 징후로 여겨진다. 이런 연구에는 흥미로운 과학적 내용이 많지만, 이런 방법들을 실제로 노화를 늦춘다고 일반 대중에게 권장하려면 더 많은 증거가 필요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효과가 입증되기를 기다리지 않고 실행에 옮기는 '신체 최적화 모험가'biohacker들도 많이 있다. 이런 시도는 너무 성급한 도약이며, 때로는 눈 감고 절벽에서 뛰어내리는 것과 마찬가지일 수 있다. 대표적인 예가 미국의 모험자본가·작가인 브라이언 존슨이다. 그는 죽음을 이기겠다는 목표로 매년 약 200만 달러를 쓰고 있으며, 어떤 물질이 건강에 도움이 된다는 아주 작은 증거라도 나오면 바로 시도한다. 그는 하루를 부티르산 캡슐로 시작한다고 한다. 식이섬유가 장내 세균을 대사하여 부티르산 같은 단쇄지방산을 만들고 이것이 면역 기능에 관여한다는 연구가 있기는 하지만, 부티르산을 직접 복용했을 때 효과가 있다는 증거는 거의 없다.
부티르산은 그가 매일 먹는 약 100가지 보충제 중 하나일 뿐이며, 그 목록에는 다음과 같은 것들이 포함되어 있다: 콜라겐 펩타이드, 아슈와간다, 다양한 비타민과 미네랄, 프리바이오틱스와 포스트바이오틱스, 오메가-3 보충제, N-아세틸시스테인, 크레아틴, 타우린, 글루타티온, 라이신, 테아닌, 브로콜리 씨 추출물, 코엔자임 Q, 리튬 오로테이트, 멜라토닌, 니코티나마이드 리보사이드. 존슨은 여러 의료 전문가들에게 자신의 생체지표를 모니터하게 하고 보충제에 대한 조언을 받는다. 문제는, 이렇게 많은 물질을 함께 섭취할 때 장기적으로 어떤 효과가 나타날지는 아무도 알 수 없다는 것이다.
그는 매일 아침 밝은 인공 빛에 자신을 노출시켜 생체 리듬을 맞추고, 밤에는 빛을 완전히 차단한다. 심지어 자기 아들의 혈액을 주입하기도 했다. 잠자는 동안에는 야간 발기를 측정하는 장치를 착용하고 이를 심혈관 건강의 지표로 본다.
존슨이 식단과 운동을 강조하는 점은 타당하다. 그는 100% 식물성, 칼로리 제한 식단을 따르며 식물성 단백질 쉐이크를 마시고 엑스트라 버진 올리브유와 코코아 플라바놀을 많이 섭취한다. 또한 매일 최소 한 시간 운동하며 유산소 운동과 근력 운동을 한다. 그렇지만 이 모든 게 '단 한 사람을 대상으로 한 실험' 일뿐이니 대중에게 일반화할 수는 없다. 그는 '죽지 마'Don’t Die라는 문구가 적힌 티셔츠를 입고 다니는데, 그의 웹사이트에서는 그 티셔츠와 그가 먹는 보충제를 모두 구입할 수 있다.
또 다른 장수 전문가로 널리 알려진 인물은 미국 작가인 피터 아티아이다. 그는 운동과 혈중 콜레스테롤 감소를 통한 위험 관리에 중점을 둔다. 보충제에는 회의적이고, 아포지단백 B 검사를 권장하며, 필요 시 조기 약물 치료를 주장한다. 그의 방식은 현대 의학적 사고에서 크게 벗어나지는 않지만, 사실 그의 전문 분야는 장수 연구가 아니다. 일반 외과 의사로 수련했지만 레지던트 과정을 2년 만에 중단했다. 현재 그는 10만 달러 이상의 비용을 내는 고객을 대상으로 상담을 한다. 그의 상담이 비합리적이지는 않지만 환자에게 매우 비싼 비용을 청구하는 것은 마치 다른 사람들이 모르는 특별한 지식을 가진 것처럼 보이게 하려는 것 같아 거슬린다. 최근에는 그가 제프리 엡스타인과 친밀한 관계였다는 사실이 드러나기도 했다.
예방의학과 장수 연구 분야에서 높이 평가받는 인물은 미국 심장 전문의 에릭 토폴이다. 그는 80대에도 심각한 만성 질환이 없는 사람들, '슈퍼 에이저'super ager들을 광범위하게 연구해 왔다. 그는 1,300여 편의 논문을 발표했고 34만 여 회의 인용을 기록했다. 또 질병 예방과 개인 맞춤 치료 연구 프로젝트로 미국 국립보건원NIH에서 5억 달러의 연구비를 지원받았다. 토폴이 말하면 사람들은 귀를 기울인다. 그렇다면 그는 장수에 대해 무슨 말을 할까?
슈퍼 에이저가 되는 것은 단순히 좋은 유전자를 물려받았기 때문만은 아니다. 유전자도 중요하지만, 건강하게 오래 사는 데에는 다음과 같은 생활습관이 핵심이다: 규칙적인 운동, 충분한 수분 섭취, 건강한 식단, ~7시간의 수면, 강한 사회적 관계. 존슨과 아티아도 여기에 동의할 것이다. 토폴은 자신의 연구 결과를 자신의 삶에 어떻게 적용하고 있을까?
그는 보충제를 복용하지 않으며, 초가공 식품을 피하고, 지중해식 식단을 따르고, 붉은 고기는 전혀 먹지 않는다. 아침에는 무지방 그릭 요거트에 베리와 통곡물 시리얼을 먹고, 점심은 견과류, 저녁은 연어를 곁들인 샐러드를 많이 먹고, 저녁 이후에는 아무것도 먹지 않는다고 한다. 한 가지가 더 있는데, 운동이 건강한 노화를 위한 가장 강력한 방법이라고 그는 말한다. 우리의 건강한 노후를 위해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지 분명히 알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