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산 (白華山)
높이 : 933m
위치 : 경북 상주시 모동면 , 충청북도 영동군 황간면
백화산(白華山) 봉우리 : 한성봉(漢城峰) 주행봉(舟行峰) 금돌성(今突城)
산행코스
1) 수봉리-보현사-용추-보문사터-금돌성-백화산 포성봉-755봉-주행봉-전망대–반야교 : 약12km/7시간
2) 반야교-주행봉-한성봉(정상)-반야교 : 약10km/6시간
4) 보문사→용추골→벼락바위→보문사터→금돌산성→▲922m봉→1백화산(한성봉)△933m(점심40분)→안부→주행봉△874m→석천→반야사입구 마을 : 6시간
해발 933m의 백화산(한성봉)은 충북 영동과 경북 상주의 경계에 위치하고 있는 산으로 바위가 많고 한폭의 그림과도 같은 빼어난 자연경관을 자랑하고 있는 산이다. 이곳에선 백화산이라고 불리고 있으나 지도상에는 한성봉으로 표기되어 있다. 한성봉은 충북 영동군 황간면에서 자동차로 20분 정도 북쪽으로 가면 반야사 입구가 나오는데 이곳에서 오르고 있으나, 낙타등과 같은 능선을 하고 있는 경북 상주시에서 오르는 사람도 있다.
경북쪽 산행들 머리에는 조선 숙종때의 옥동서원과 백옥정, 보현사 등이 있으며,
충북쪽 반야사 입구에서 오르는 코스는 신라 성덕왕때 창건된 고찰 반야사가 등산객을 반긴다.
산 위치는 영동군과 경북 상주시의 경계에 있으며 수원이 풍부하고 기암절벽이 많은 산으로 반야사쪽 산중턱에는 "저승골" 이라 불리는 협곡이 숨어 있어 모험가들의 호기심을 불러일으키는 곳이다.
현재 호국의 길을 조성하여 둘레길을 정비하였으며, 몽고 항쟁 기념비 조성하였으며, 작은 계곡이나 물이 맑고 풍부하여 조용한 피서지로 좋은 곳이다.
경북 상주와 충북 영동의 경계에 위치한 백화산은 떠날 때와 하산할 때의 감흥이 정반대인 산이다. 뛰어난 경관에 비해 부산에서는 아는 사람이 거의 없기 때문이다.
백화산은 국립지리원 5만분의 1 지형도엔 백화산맥이라고 표기될 정도로 산세가 웅장하고 날카롭다. 특히 주봉인 한성봉(933m) 부근 암릉길은 이번 산행의 백미이다. 좌우 양쪽이 모두 낭떠러지인 이 곳은 거칠 것 없는 장쾌한 조망으로 도심에서 찌든 스트레스를 단 번에 날리기에 제격이다.
지형적으로 이곳은 낙동강과 금강이 백화산을 사이에 두고 남북으로 흐르고 있어 예부터 군사적 요충지로 손꼽혔다. 삼국시대에는 이 곳의 득실에 따라 신라 백제 양국의 국운이 좌우됐고, 고려시대에는 몽고의 침입을 물리쳤으며 임진왜란때는 왜구의 침입에 맞선 의병들의 은신처로 사용된 호국의 성지였다.
주능선에 위치한 금돌성은 이 모든 역사의 수레바퀴를 간직한 채 쓸쓸히 백화산을 지키고 있다.
산행은 백화산 주차장~감시초소~보현사~보문골(계곡)~대궐터~보문사터~금돌성~922m봉~한성봉 정상~헬기장~기암(전망대)~이씨 묘~백화정사~반야슈퍼~침수교 순. 4시간30분 정도 걸린다.
원래 백화산은 주봉인 한성봉을 거쳐 주행봉까지가 종주코스지만 취재팀의 이번 산행은 한성봉에서 하산하는 코스를 택했다. 이 코스 또한 매력이 있다. 오를 때는 늦더위를 완전히 잊게 하는 계곡산행이고 이후에는 장쾌한 조망으로 산행의 진수를 맛볼 수 있는, 지금 시기에 적합한 코스이기 때문이다. 보현사 입구부터 산 정상을 거쳐 하산 때까지 끊임없이 이어지는 형형색색의 야생화 또한 발걸음을 가볍게 한다.
상주군 모동면 수봉정류장에서 하차한 후 길 건너 벽돌집 왼쪽길로 발길을 잡는다. 포도 사과 복숭아밭을 차례로 지나면 정면에 ‘백화산 보현사’ 이정표가 나온다. 왼쪽 저 멀리 보이는 한옥들은 황희 정승의 신위와 영정을 모신 옥동서원이고, 서원 뒤편 작은 봉우리의 정자는 황희가 풍류를 즐겼던 백옥정.
석천(石川)의 범람으로 공사중인 다리를 지나 10여분 걸으면 백화산 등산안내도가 나온다. 오른쪽으로 길을 잡는다. 감시초소를 지나 5분이면 보현사. 주변에는 야생화 천지. 덩달아 나비 천국이다.
임도를 따라 15분 정도 가면 갈림길. 작은 팻말이 서있다. ‘직진 용초폭포’ ‘왼쪽 보문사터 2.5㎞’. 왼쪽 좁은 길을 따라 가다 계곡을 건너면 본격 산길. 너덜을 지나면 또 한 번 계곡을 건넌다. 유량이 많을 땐 등산화를 벗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약간 힘들더라도 우측 이끼 낀 바위길을 넘어 에돌면 계곡을 지날 수 있다.
계곡이 점차 멀어지면서 두번째 갈림길을 만난다. 오른쪽 길은 대궐터를 거쳐 보문사터로 가는 길이고 왼쪽 길은 곧바로 보문사터로 가는 지름길로, 어느 길을 택하든 결국 만난다.
오른쪽 길을 택한다. 심한 오르막길이다. 또 갈림길이 나오면 다시 오른쪽 길로 간다. 경사가 점차 심해진다. 곧 대궐터에 닿는다. 신라의 태종무열왕이 머물렀던 곳. 이름과는 달리 터가 좁다. 10여m 떨어진 곳에 평지를 떠받치는 석축 말고는 별다른 유적은 보이지 않는다. 눈에 띄는 것은 돌을 덮고 있는 찢어진 천막. 그 옆으로 샘터가 있다. 보랏빛의 물봉선 등 야생화가 옛 영화를 지키고 있을 뿐이다.
7분 정도 뒤엔 보문사터. 역시 절 흔적은 오간데 없다. 돌로 쌓은 제단과 돌탑이 보이고 그 옆에 아름드리 당나무가 두그루 서있다. 10m쯤 떨어진 또 하나의 제단을 지나면 모처럼 호젓한 산길. 왼쪽 저 멀리 물소리가 들린다.
쓰러진 지 얼마 안되는 나무가 길을 막고 있다. 에돌아 가니 주변엔 크고 작은 쓰러진 나무가 많이 보인다. 25분 정도 걸으면 금돌성. ‘포성봉 정상 1.7㎞’ 팻말이 서있다. 금돌성은 신라때 김흠이 쌓은 포곡식 석성으로 김유신 장군이 백제군과 격전을 벌였으며 무열왕(김춘추)도 친히 이 성을 찾아 신라군을 독려했다. 지금은 80m만 복원돼 있다.
산성벽을 따라 숲속을 5분 정도 걷자 곧 전망이 트인 암부가 나온다. 왼쪽에는 들머리였던 석천 다리공사 현장이 보인다. 20분 걸으면 광대한 조망이 펼쳐지는 무명봉. 사방에 거칠 것이 하나도 없다. 왼쪽은 경북 상주, 오른쪽은 충북 영동. 오른쪽 뒤로 멀리서부터 속리산 구병산 팔음산 등 명산이 시야에 들어오고 왼쪽 코 앞에는 922m봉이 손짓한다. 한성봉으로 가는 도중에 만나는 물고기 등지느러미 같이 솟은 암릉길은 기어가야할 정도로 오금을 저리게 한다.
922m봉을 지나 15분쯤 후면 마침내 정상. 널따란 공간이 있지만 잡목으로 시야가 가려져 있다. 그래도 잡목 사이로 정남 방향에 황악산이 보인다. 재미있는 사실은 2개의 정상석에 각각 ‘백화산’ ‘포성봉’이라고 적혀있지만 정확한 표기는 한성봉(漢城峰). 마을사람들에 따르면 백화산의 주봉은 한성봉. 고려때 몽고군이 침입, 백화산 저승골에서 대패해 한탄한 데서 한성봉(恨城峰)으로 부르던 것이 시간이 흐르면서 한성봉(漢城峰)으로 변했으며, 포성봉(捕城峰)은 일제때 우리나라의 국운을 꺾을 목적으로 금돌성을 포획한다는 뜻에서 일본사람들이 그렇게 명명했다고 한다. 때문에 하루빨리 정상석을 한성봉(漢城峰)으로 고쳐야겠다.
직진하면 주행봉 방향이므로 하산은 반야사 방향인 왼쪽으로 내려선다. 갈림길이 나오면 오른쪽 길을 택하고 두번째 갈림길이 나오면 왼쪽 길로 내려선다. 왼쪽 길 정면 큰 바위에 붉은색 페인트로 ‘반야사’라고 적힌 곳을 택하면 계곡을 거쳐 반야사로 가는 길이므로 피하자. 40분 뒤 헬기장이 나오고 이어 반야사 일대가 한 눈에 들어오는 멋진 기암인 전망대를 지나면 ‘하산길 큰길 100m’ 안내판이 나무에 꽂혀 있다.
반야사 스님의 수도처인 백화정사를 지나 오른쪽 무선기지국 방향으로 내려서면 시멘트 다리와 반야슈퍼, 잠수교가 잇따라 나온다.
등산지도
GPS 트랙
백화산 10.2km 6시간.gp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