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불국사 佛國寺 吐含山(토함산) [경북,경주시] *제11교구본사
1.삼현당(三玄堂) [釋門儀範,莊嚴念佛,懺悔偈]
圓覺山中生一樹(원각산중생일수) 원각산 속에 나무 한 그루 있어
開花天地未分前(개화천지미분전) 천지창조 이전에 꽃이 피었다네
非青非白亦非黑(비청비백역비흑) 그 꽃 푸르지도 않고 희지도 않고 검지도 않으며
不在春風不在天(부재춘풍부재천) 봄바람도 하늘도 간여干與 할 수 없다네
[大智度論 傳法揭]
假使頂戴經塵劫(가사정대경진겁) 부처님 경전 머리에 이고 오랜 세월 보낸다 해도
身爲床座遍三千(신위상좌변삼천) 부처님 위해 내 몸 의자가 되어 온 세상 놓아 드려도
若不傳法度衆生(약부전법도중생) 혹여나 불법佛法을 전하여 중생을 깨우치지 못하면
畢竟無能報恩者(필경무능보은자) 필경 부처님 은혜는 갚을 길이 없도다
2.요사(寮舍) [본칙, 빈손(空手) 부대사(傅大士 497~569)]
空手把鋤頭(공수파서두) 빈손인데 호미자루 들고 있고
步行騎水牛(보행기수우) 걸어가고 있는데 물소를 타고 있다
人從橋上過(인종교상과) 사람이 다리 위를 지나가는데
橋流水不流(교류수불류) 물은 흐리지 않고 다리가 흘러가네
獨漂海隅水(독표해우수) 외로이 바다 밖에 홀로 떠 있어도
處處幡嘉聲(처처번가성) 아름다운 그 이름 곳곳에 떨치네
[부대사傅大士의 게송偈頌].
3.종무소(宗務所)
萬法歸一(만법귀일) 모든 법은 하나로 돌아가는데,
一歸何處(일귀하처) 그 하나는 또 어디로 돌아가는가?
4.석굴암수광전 (吐含山 石窟庵 壽光殿) :
古路非動容(고로비동용) 옛길은 동용動容이 아니며
悄然事已違(초연사이위) 초연悄然이라는 것도 이미 거슬린다
少林門下事(소림문하사) 소림문하의 그 일로
不意生是非(불의생시비) 뜻밖에 시비가 생겼네
*이 글은 경허선사鏡虛禪師의 시詩로, 경허집 ‘오언절五言絶’에 실려 있다.
이 글에 대한 이해를 돕고자,
고려시대에 편찬된 선문염송집의 제15권에 실려 있는
향엄격죽香嚴擊竹의 공안公案을 인용한다
“鄧州香嚴智閑禪師因颺瓦礫擊竹作聲忽然省悟乃有頌云
(등주향음지한선사인양와력격죽작성홀연성오이유송운)
등주의 향엄지한선사가 기와 조각을 던져 대나무에 부딪혀
나는 소리를 듣고서 홀연히 깨닫고서 이에 송을 운하였다.
一擊忘所知 更不假修治 (일격망소지 갱불가수치)
딱 한번 소리에 아는 바를 다 잊어버리니 닦아 지녀야 할 것이 아니었구나
動容揚古路 不墮悄然機 (동용양고로 불타초연기)
안색을 바꾸고 옛길에서 떨쳐 일어나 초연기悄然機에 떨어지지 않노라
處處無蹤迹 聲色外威儀 (처차무종적 성색외위의)
곳곳마다 흔적이 없고 소리와 빛깔은 겉으로 드러난 위의威儀의 자태
諸方達道者 咸言上上機 (제방달도자 함언상상기)
여러 방면에 도통한 분들이 말씀하시길 최상의 기회라네요
5.석굴암보월료 (吐含山 石窟庵 寶月療)[글:高峰和尙 禪要]
巖前石虎抱兒眠(암전석호포아면) 바위 앞에 호랑이는 아기를 안고 졸고 있고
鐵蛇鑽入金剛眼(철사찬입금강안) 철사鐵蛇는 금강력사金剛力士 눈 속을 뚫고 드니
崑崙騎象鷺鶿牽(곤륜기상로자견) 곤륜산崑崙山이 코끼리 타고 자고새가 몰고 가네
眼皮蓋盡三千界(암피개젠삼천계) 내 눈은 삼천계를 다 뒤덮고 있고
鼻孔能識百億身(비공능식백억신) 코 구멍으로는 부처님의 천백억 화신을 다 알고 있네
⚫아미타불상찬阿彌陀佛像讚
고운孤雲 최치원崔致遠이 지은
‘대화엄종불국사 아미타불상찬大華嚴宗佛國寺 阿彌陀佛像讚’이라는 다음의 詩가 유명하다 :
東海東山有佳寺(동해동산유가사) 동해라 동산東山에 아름다운 절 있어
華嚴佛國爲名號(화엄불국위명호) 그 이름을 화엄불국이라 일컬었다네
主人宗袞親修置(주인종곤친수치) 임금이 주인되어 친히 이룩하시니
標題四語有深義(표제사어유심의) 그 이름 네 마디에 깊은 뜻 담겼네
華嚴寓目瞻蓮藏(화엄우목첨연장) 화엄을 꿰뚫으면 그 속에 연화장蓮華藏이 있고
佛國馳心係安養(불국치심계안양) 불국佛國으로 치닫는 마음 안양安養으로 이어지면
欲使魔山平毒嶂(욕사마산평독장) 마산魔山으로 해서 독한 기운을 가라앉히니
終令苦海無驚浪(종령고해무경랑) 마침내 고해苦海의 거친 파도를 잠잠潛潛케 하였네
[출처] 불국사주련(제11교구)|작성자 석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