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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을 등장시킨 현대중공업 기업광고를 비롯해 현대그룹, 한화그룹, SK기업광고 등이 힘든 일상에 찌든 시청자들에게 긍정적인 메시지를 전하며 추위에 얼어붙은 감성을 슬그머니 녹여준다. 연예계 유명스타를 내세운 빅모델 광고도 아니고, 화려하지도 않지만, 차분한 화면 속에 지친 심신을 다독거려주는 긍정의 힘이 꿈틀거린다.
현대그룹은 "기업의 성과를 내세우지 않으면서, 일반 국민들이 쉽게 공감할 수 있는 긍정적인 바람을 현대그룹과 함께 키워가자는 메시지를 전달하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현대그룹은 이 광고를 집행하기 전까지는 2006년 11월부터 카피나 나레이션 없이 밤바다의 등대, 낙수 및 소녀의 이미지만을 보여주는 '무언(無言)광고' 시리즈를 내보낸 바 있다.
한화그룹도 9월부터 공중파 및 케이블 TV를 통해 색다른 그룹PR 광고를 선보이고 있다. 언뜻 단조로워 보이지만 최근의 어려운 경제상황을 이겨내자는 메시지를 분명하게 담고 있는 광고다. ‘바다’와 ‘하늘’ 편으로 나뉜 이번 광고에는 오로지 하늘과 바다만 나온다. ‘바다’ 편에선 파도가 거칠게 휘몰아치는 바다가 전부다. ‘하늘’ 편도 비슷하다. ‘하늘’ 편에선 구름에 가린 하늘이 비쳐진다. 구름 낀 하늘 외에는 아무 것도 없다. 광고는 이런 배경에 ‘꿈과 희망이 있다면 극복할 수 있다’는 문구를 넣어 내일을 위해 노력하겠다는 한화의 의지를 담았다.
제작 기법도 이색적이다. 15초 동안 적게는 5번, 많게는 20번까지 장면이 바뀌는 일반적인 광고와 달리 파도와 하늘을 15초 동안 계속 보여준다. 또 배경음악 없이 파도 소리만 들리는 속에서 자막과 내레이션이 이어지는 독특한 구성을 갖고 있다. 한화그룹 측은 “이번 광고를 통해 그룹의 글로벌 의지를 확실히 표현하고 국민들의 정서적인 공감을 얻어내고자 했다”고 말했다.
37권의 문제집을 풀고 20권의 연습장을 썼지만 대학에 떨어진 한 여성 수험생을 통해 ‘기회는 다시 돌아오는 것이다. 나는 실패한 것이 아니라 실패에 대처하는 법을 배우고 있다’라며 희망을 전한다. 고단한 수험생활을 숫자로 계량화해 눈에 띈다. 또 대학에 떨어진 뒤 버렸던 노트를 다시 찾고 상자에 넣어뒀던 책을 다시 책장에 꽂는 수험생의 모습이 가슴을 뭉클하게 한다. 고3 교실과 합격자 명단을 찾아보는 모습 등 사실감이 넘치는 잔잔한 화면 속에 깊은 울림이 담겨있어 수험생이나 수험생 가족이라면 절로 고개를 끄덕이게 만들었던 광고였다.
그리고...
상자에 넣어둔 책을 다시 책장에 꽂으면서
나는 실패한 것이 아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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