題 : 願癸卯成夢 / 계묘년에 바라는 꿈
1)
癸 卯 元 朝 有 喜 情 (계묘원조유희정) 계묘년 새해 첫날에 기쁜 뜻이 있으니
賀 新 家 率 德 談 聲 (하신가솔덕담성) 새해 축하 가족들과 덕담 나누는 소리
去 年 未 盡 心 中 事 (거년미진심중사) 지난 해 마음에 품고 만족치 못한 일은
老 客 餘 生 守 正 名 (노객여생수정명) 늙어가는 삶에서 바른 이름 지키는 것
2)
迎 新 送 舊 正 朝 情 (영신송구정조정) 묵은 해 보내고 새해맞는 설날 아침에
萬 戶 長 安 賀 禮 聲 (만호자안하례성) 서울 장안 집집마다 새해를 맞는 소리
半 白 雖 成 猶 一 夢 (반백수성유일몽) 비록 흰머리의 나에게도 꿈은 있으니
平 和 南 北 聖 國 名 (평화남북성국명) 남과 북 평화롭게 거룩한 나라 되는것
<감 상>
첫 번째 시에서는 나 개인적인 소망을 피력하였다. 나이 들어 갈수록 간절해 지는 소원은 남은 인생
에서 유종(有終)의 미(美)를 거두는 일이다. 그리 거창한 것은 아니고 그저 이름에 걸맞는 삶을 추구
하는 것이다. 나에게 주어진 이름...그것이 무엇이든 그 이름에 어울리는 삶을 살아간다는 것이 나의
꿈이요, 소망이다. 특히, 크리스챤이라는 이름에 걸맞는 하루 하루의 삶을 살다가 일생을 마무리하고
싶은 소망이 내게 절실하고 간절하다.
두 번째 시에서는 우리 사회와 국가 즉 공동체의 소망을 시의 소제로 삼았다. 가장 절실한 것이 남북
간에 평화 정착이 아닌가 한다. 이에서 더욱 발전하여 우리나라가 전쟁과 가난과 질병과 천재지변에
신음하는 지구촌 가족들에게 사랑과 긍휼을 베풀며, 공존공영을 추구하는 아름다운 나라가 되는 일
이다. 이러한 멋진 나라를 나는 聖國으로 표현하였다.
强國이나 大國이 되어 천하를 호령하는 것도 좋겠지만, 나로서는 그보다 훨씬 더 좋은 나라는 聖國
이다. 선진 강국이 되어 어려운 나라들을 성심껏 도와, 인류 공영(共榮)의 대도(大道)를 늠름하게 걸어
가는 그런 나라가 나의 꿈이다. 이미 오랜 역사속에 주변 강대국들에 의해, 숱한 고난을 겪어 온 나라
이자 민족이기에, 현재 그런 고통을 겪고있는 수많은 나라들을 대변하며, 그들을 어루만져 줄 수 있는
나라가 바로 우리나라가 아니겠는가? 이러한 염원을 이 두번 째 시에 담아 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