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단행된 최문순 제2기 도정의 특보단
인사를 놓고 도정치권 안팎에서 불만을 표출하고 있다.
이번 인사에 대한 새누리당과 새정치민주연합 도당과 도의회 관계자들의 전반적인
평가는 ‘환영’이나 ‘기대감’보다는 ‘우려’에 가깝다.
특보단은 최문순 지사의 친정 체제를 굳히고 대내외적 소통 구조를 넓히며 다양한 의견을 수렴해야 하는 자리다.
이에 따라 도는 특보단 인선기준으로 “도민을 통합하고 다양한 욕구를 충족시키기 위해 지연·학연·혈연·정파를 초월, 각 분야에 풍부한 경험과 전문성을 갖춘 인사를 선임했다”며 “중앙부처와 국회, 도의 수평적
네트워크와 파트너십을 강화할 수 있는 최적임자”라고 밝혔다.
하지만 도정치권 안팎에서는 “인선 기준이 충분히 적용됐다고 보기 어렵고 최문순 도정의
인재 풀 부족만 드러낸 것”이라는 혹평이 쏟아졌다.
8대 도의원 출신 김미영 정책특보는 도정 현안에 밝고 도의회와의 소통이 기대된다는 것이 도가 밝힌 임명 이유지만 김 특보의 내정후 일부 도의원들이 반대의견을 지휘부에 직접 전달한 것으로 알려져 향후 원활한 관계 설정을 해 나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일부 특보들에 대해서는 친여당 성향이 입방아에 오르고 있다.
민성숙 문화예술특보는 지난 지선에서 무소속으로 출마했지만 새누리당 소속 춘천시의원을 지냈고 지은희 여성특보도 과거 새누리당에 가까운 인사로 분류됐었다.
적임자 선정에 가장 큰 어려움을 겪었던 정무특보의 경우 도당 최고책임자가 선임된 것이 적절했냐는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공동도당위원장이었던 조성모 정무특보는 도당과의 소통이 원활하다는 점을 고려, 도와 도당이 신중하게 논의한 결과지만 이 과정에서 조일현 도당위원장이 반대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보라는 직제의 특성상 참신한 인재를 발굴, 총선에 대비한 인재 풀 강화에 활용할 수 있는데 이에 대한
고민이 부족했다는 게 이번 인사를 보는 새정치연합 도당의 아쉬움이다.
이처럼 도와 도의회는 물론 중앙 부처와 정치권까지 폭넓게 아울러야 하는 특보단이 곱지않은 시선 속에 출범, 향후 활동에 시작부터 ‘빨간 불’이 켜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크다.
한 도의원은 “특보단 내정 소식을 들었을때부터 걱정스럽다는 의견을 도에 전달했었다”고 밝혔고 새정치연의 한 핵심 당원은 “지사를 돕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논란의 불씨가 되지 않을까 걱정된다”고 우려하기도 했다.
하지만 특보단 인사는 지사의 고유권한인 만큼 시작 단계부터 비판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못하다는 의견도 있다.
김용철 강원도청 대변인은 “여성 중용을 통해 섬세한 행정을 보여주고 정파를 초월하자는 지사의 뜻이 반영된 것”이라며 “비판의 소지가 있지만 전문경력이 확실하다는 점도 이번 특보 인사의 특징과 의미”라고 설명했다. 김여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