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상 응급실
이상민
압력밥솥 거두어 낸 옛 마을 공원 숲엔
잘도 익은 사랑조차
칼처럼 밀어낸 곳
눈물을 두고 왔는데 까마귀가 닦고 있네
압력밥솥 다시 차린 만석동 새 동네엔
달개비꽃 쏙 닮은
노년의 외로움들
바다가 걷어 가는데 갈매기도 거드네
흰 가운 입은 하늘, 내 눈빛을 청진하며
발품에 지친 무릎
꾹꾹 눌러 지압하니
이 몸이 복 받았노라, 사시 인 듯 웃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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