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도 이렇게 가는구나. 월드컵의 열기 속에서, 총리 두 사람의 낙마를 보며, 그리고 아직도 찾지 못한 세월호의 아픔들과 함께
거기에 더해 임 병장의 탈영 등. 당선자들은 인수위를 꾸려 4년을 준비하는라 바쁘고 낙선자들은 짐을 꾸리거나 또 다른 재기를 위해 새로운 꿈을 꾸는 구나. 거기에 아무렇지도 않은 듯 시민들이 있고 국민들이 있다. 사실은 이 사람들이 주인인 것을...
나 자신도 이제 회사 일을 위해 매진하고 있다. 마치 외출이나 다녀온 것 처럼, 4일 서울에 올라와 다음날 늦둥이 진영이를 위해 에버랜드에서 놀다 오후 방아다리약수터를 거쳐 월정사 입구에서 민박을 했다. 아침 산에 올랐다. 상원사를 거쳐 오대산 적멸보궁에서 108배를 하고 모든 걸 비웠다. 오대산 정상에서 바라본 우리 산하는 예전과 하나 다를 게 없이 의연하게 푸르른 광채를 발하고 있었다. 월정사에서 상원사 가는 길 역시 예전 그대로다. 다만 가뭄으로 인하여 흐르는 계곡 물소리만 작아졌구나.
늦은 점심을 하고 오색온천에 몸을 담그고 다음날 흘림골을 트레킹했다. 엄마는 다리가 아프다고 엄살을 떠는데 진영이는 다람쥐처럼 잘도 걷는다. 출발할 때는 구름이 잔뜩 끼어 걱정을 했는데 마침 안부에 오르니 구름이 걷히고 등선대에서 바라본 설악산과 점봉산이 구름띠를 두르며 웅장한 자태를 나타냈다. 언제나 봐도 좋은 경치다. 물론 단풍이 든 가을이 더 멋지지만, 마침 덕봉 형이 가까이 있는 방태산 등산을 왔다고 하여 상남에서 만나기로 했다. 아는 분의 집에 여장을 풀고 옆 개울로 물고기잡이를 하러 갔다. 진영이는 처음해 보는 물고기잡이에 흠뻑 빠져 흥겨워 했다.
일요일 아침 일찍 서둘러 양구에 있는 셋째에게 들렸다. 이제 6월 말이면 제대하기에 그동안 봤던 책을 실으러 왔다. 아침을 먹이고 우리는 서울로 향했다. 벌써 귀경하느라 고속도로 정체가 예상보다 심했다. 이렇게 지난 일을 잊고 비웠다.
서울에서는 2~3개월 못봤다고 여기저기서 저녁 모임이 계속되었다. 중요한 회사 일도 챙겨보고 사람들도 만났다. 14일에는 골드산악회 정기산행을 겸해 서울동창회 걷기대회가 있는 서울대공원 삼림욕장을 걷고 오후 광주로 내려 갔다. 15일은 동창산악회 정기산행일이여서 오전 등산을 하고 저녁약속 때문에 일찍 올라왔다. 박진, 정양석 모처럼 세 사람만 만나 조촐한 저녁을 했다. 이런저런 세상돌아가는 이야기와 함께,
18일 저녁에 광주에서 지방선거 당선자모임이 있어 참석하고, 다음날은 회사 일로 여기저기 다녔다. 22일은 동창회장단과 모교 보직교수 친선골프 모임이 있어 참석하고 막차로 귀경했다. 23일에는 ETRI 김흥남 원장께서 회사를 방문하여 기업과의 협업이 잘 되고 있는지 우리의 애로점은 없는지 간담회를 하며 이것저것 챙겨 주셨다. ETRI와는 실내공간정보 원천기술을 지원받아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고 있다. 앞으로 기대가 되는 대목이다. 강소기업, 히든기업을 향한 발걸음을 내딛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