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가 제13장 2) / † 바다에서 올라온 짐승 - 적그리스도 (묵시12,18-3,1)
<바다에서 올라온 짐승>
묵시12,18절은 여자에 대하여 화가 난 용은 “바다의 모래 위에 서 있었습니다.”라고 말한다. 여기서 “바다”는 요한묵시록13,1절에 있는 바다와 동일하며 지중해를 가리킨다. 여기의 “바다의 모래”는 이스라엘 나라가 있는 거룩한 땅의 바닷가인 것이 틀림없다.
용(龍)이 바다의 모래 위에 서는 것과 거룩한 성 예루살렘이 마흔두 달 동안 짓밟히는 것(묵시11,2)은 대환난 동안 사탄의 박해가 주로 이스라엘 땅에서 행해질 것임을 가리킨다. 묵시12,18절은 반드시 13,1절의 첫 부분에 연결되어야 한다. 왜냐하면 그 연결점이 12,18절과 13,1절에 언급된 바다이기 때문이다.
묵시13,1절은 “또 내가 보니, 바다에서 한 짐승이 올라오는데, 열 뿔과 일곱 머리를 가졌고, 그의 뿔들에는 열 개의 왕관이 있었으며, 그의 머리들에는 하느님을 모독하는 이름들이 있었습니다.”라고 말한다.
“바다에서 한 짐승이 올라오는데,” 위의 묵시12,18절과 13,1절에서의 바다는 모두 다니엘7,2절의 큰 바다와 마찬가지로 지중해를 말한다. 그러므로 그 바다가 12장과 13장을 연결시키는 고리이다. 12장에서 용은 패배당하여 하늘에서 땅으로 내어 쫓겼다. 땅에 도착한 즉시 그는 짐승이 바다에서 나오도록 선동하기 시작했다.
여기서 “바다의 모래”란 의심할 것도 없이 거룩한 땅의 해변 곧 이스라엘 나라의 해변을 가리킨다. 용은 그곳에서 서서 짐승, 곧 적그리스도로 하여금 바다에서 나오게 할 것이다. 그 용이 바다의 모래 위에 서 있다는 사실과 거룩한 성 예루살렘이 마흔 두 달 동안 발로 짓밟히게 되리라는 사실(묵시11,2)은 대환난 때의 사탄의 핍박이 주로 이스라엘 땅에서 행해질 것임을 가리킨다.
만일 우리가 묵시록을 충분히 이해하고자 한다면, 반드시 여기에서 우리는 주요 항목들을 구약에서 처음 언급된 곳으로 거슬러 올라가 보아야 한다. 이렇게 함으로써 우리는 원초의 계시와 그 계시의 발전을 모두 볼 수 있다. 마찬가지로 적그리스도의 경우도 다니엘서에서 계시 되지만 요한묵시록은 더 전진하여 구체적인 결론으로 발전된다.
묵시13장은 다니엘서 2장, 바다에서 나오는 네 짐승에 대한 계시인 다니엘서 7장, 수양과 수염소가 서로 싸우는 것에 대한 다니엘서 8장, 북방 왕과 남방 왕에 대한 다니엘서 11장과 관련된다. 또한 8장에서 수염소의 네 뿔 중 하나에서 작은 뿔이 나오며, 11장에서도 북방 왕으로부터 뭔가가 나온다. 이 둘은 같은 것이다.
다니엘서 2장의 거대한 형상의 네 부분은, 곧 머리, 가슴과 두 팔, 배와 넓적다리, 열 발가락을 포함하는 두 다리로 구성되어 있다. 네 번째 부분은 먼저 두 다리로 나뉘고, 그런 다음 열 발가락으로 나뉜다(다니2,32-33). 그 형상의 처음 세 부분과 두 다리를 상징하는 역사(歷史)의 시기들은 이미 이루어졌지만 열 발가락은 아직 이루어지지 않았다.
다니엘서 7장의 네 짐승은 2장에 있는 거대한 형상의 네 부분과 부합된다. 첫 번째 짐승은 머리에 해당되고, 두 번째 짐승은 가슴과 팔에 해당되며, 세 번째 짐승은 배와 넓적다리에, 네 번째 짐승은 발가락을 가진 다리들에 해당된다. 마침내 7장의 이상에 따라 네 번째 짐승은 열 뿔을 갖게 된다. 네 번째 짐승의 열 뿔은 사실상 거대한 형상의 네 번째 부분의 열 발가락에 해당될 것이다.
다니엘서 8장에 있는 두 동물, 곧 숫양과 숫염소는 7장에 언급된 두 번째와 세 번째 짐승과 일치된다. 그러므로 숫염소는 세 번째 짐승과 또한 거대한 형상의 세 번째 부분과 일치된다. 8장에 따르면, 숫염소 머리에는 네 뿔이 있고, 그들 중 하나에서 작은 뿔 하나가 돋아난다. 다니엘 11장에는 두 왕, 곧 남방 왕과 북방 왕이 있다. 북방 왕은 적그리스도의 그림자인데, 8장에 있는 숫염소의 뿔들에서 나온다.
다니엘서의 이 네 장들 사이에 있는 연결점을 주의해야 한다. 7장의 네 짐승은 2장에 있는 거대한 형상의 네 부위와 일치하고, 8장에 있는 숫양과 숫염소는 7장의 두 번째와 세 번째 짐승과 일치한다. 11장의 북방 왕은 8장에 있는 숫염소의 네 뿔들 중 한 뿔에서 나온다. 결국 북방 왕은 적그리스도의 그림자요 예표인데, 그는 8장에서 말한 작은 뿔이다.
다니엘서 9,24-27절에는 70이레에 관한 예언이 있다. 이 장에 따르면 이스라엘 역사에 70이레가 하느님에 의해 정해졌다. 각 이레는 7년의 기간을 나타낸다. 69이레 후에 타이터스(Titus)라는 군왕이 와서 예루살렘을 멸망시켰고 예루살렘은 이방인들의 발밑에 짓밟혔다. 그 시기 동안에 황폐함이 가증한 것과 함께 왔다(다니9,27).
주후 70년에 타이터스가 예루살렘 성을 멸망시켰다. 그때부터 1967년까지 예루살렘은 이방인의 통제하에 있었다. 1967년에 예루살렘이 유대인들에게 되돌아간 것은 우리가 말세에 매우 가까이 있다는 징조이다. 적그리스도를 통해 가증한 것과 함께 멸망이 곧 완전하게 도래할 것이다.
<다니엘 7장의 네 번째 짐승>
묵시13,1절의 바다에서 올라온 짐승은 다니엘서에 있는 네 번째 짐승의 최종적이고도 중대한 부분이다(다니7,7-8, 19-26). 다니엘서와 묵시록에서는 모두 바다에서 올라온 짐승이 재생(再生)된 로마 제국일 뿐 아니라 정확히 적그리스도임을 언급한다.
그러므로 결국 적그리스도는 다니엘서 7장의 바다에서 나온 짐승, 곧 네 번째 짐승이다. 여기서 재생 로마 제국이란 지중해를 낀 유럽 여러 나라들 중에서 나타나는 유럽을 통합하는 강력한 국가를 의미한다.
이 짐승은 무섭고 끔찍하다(다니7,7, 19). 과거 로마 제국은 공포, 독재, 침략과 약탈, 등 무섭고 끔찍한 일들을 자행했었다. 장래에 적그리스도도 이처럼 사람들을 해치고 죽이기 위해 끔찍한 일들을 할 것이다. 다니7,7절은 그 짐승이 “극히 강하다”고 계시한다. 로마 제국은 역사상 최강의 이교 세력이었고, 적그리스도도 역시 비범하게 강할 것이며, 심지어 사탄의 권능으로 강해질 것이다.
이는 마치 로마 제국이 모든 이웃 세력들을 정복했듯이 적그리스도 역시 지중해 주변에 있는 모든 세력들을 압도하고 정복할 것이다. 그 짐승은 큰 철 이(齒)와 놋 발톱을 갖고 있으며, 그 위용은 막강할 것이다(다니7,7-9). 이 짐승은 온 땅을 삼키고 그것을 산산이 부수어 버린다(다니7,7, 19-23).
짐승에 대한 모든 방면들의 해석을 감안할 때, 이것은 먼저 황제(가이샤)들이 있는 고대 로마 제국에 적용되고, 그 다음에는 장차 올 적그리스도에 적용된다. 역사는 순환하며, 성경의 모든 현상도 실제로 이미 현실로 일어났고, 앞으로의 예언이 되며, 나아가 완성될 것이다. 네 번째 짐승은 나머지를 발로 짓밟는다(단7,7, 9, 23).
짓밟고 삼키고 부순 후에도, 그 남은 것은 무엇이든지 짐승에게 파괴될 것이다. 이것은 과거 로마 제국 때에도 그러했고, 장래 적그리스도의 경우에도 그러할 것이다! 그 짐승은 또한 열 뿔을 갖고 있다(다니7,7, 20, 24). 이 열 뿔은 다니엘서 2장에 있는 거대한 형상의 열 발가락과 일치한다.
다니엘서 2장에 있는 거대한 형상의 이상에 따르면, 열 명의 왕은 하느님 보시기에 몸의 가장 아래 부분인 열 발가락으로 상징된다. 그러나 다니엘서 7장의 이상에서는 이들 열 왕국들의 열 뿔로서 높여진 열 명의 왕으로 상징된다. 2장에서 이 왕들은 가장 낮으나, 7장에서 그들은 가장 높다.
이 왕들이 가장 낮은지 또는 가장 높은지는 우리의 관점에 달려 있다. 만일 하늘의 관점에서 그들을 본다면, 그들은 가장 낮을 것이다. 그러나 만일 세상적인 관점에서 그들을 본다면, 이 왕국(나라)들은 가장 높은 것처럼 보일 것이다.
나아가 세상의 정치와 세상의 왕국들은 하느님 보시기에 사람들을 해치거나 삼키는 것 밖에는 아무 것도 하지 않는 들짐승들과 같다. 그러나 네부카드네자르(느부갓네살)의 눈에는 곧 사람의 눈에는 세상 왕국이 하나의 거대하고 영광스러운 형상처럼 보인다.
<열 뿔 가운데서 돋아나는 작은 뿔을 갖고 있음>
적그리스도는 열 뿔들 중 한 뿔에서 싹들 것이다. 네 번째 짐승은 열 뿔 가운데서 돋아나는 작은 뿔, 곧 적그리스도를 갖고 있다(다니7,8, 20, 24-26). 이 작은 뿔은 사람의 눈 같은 눈을 갖고 있다(다니7,8, 20). 여기에서 눈은 통찰력을 상징한다. 그 뿔이 사람처럼 눈을 갖고 있다는 것은 적그리스도의 지능이 매우 뛰어나리라는 것을 가리킨다.
그는 지식이 충만한 사람일 것이며, 초자연적인 통찰력을 갖고 있을 것이다. 그는 정치사회 및 모든 최신 과학 지식에 능숙할 것이며, 사람을 유인하는 특별한 재능과 카리스마를 발휘할 것이다. 믿는 이들이 세계정세를 관찰한다면, 또한 각종 메스컴의 사건과 뉴스를 읽을 때, 이것들을 고려해야만 한다. 왜냐하면 지금으로부터 그리 머지않아 그런 사람이 일어날 것임을 묵시록은 예언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 작은 뿔은 또한 지극히 높으신 분을 대적하여 천박한 말을 하는 입을 갖고 있다(다니7,8, 20, 25). 그는 발언은 오만하여 하느님을 대적하는 모욕적인 말들을 마구 내뱉을 것이다. 적그리스도는 유창한 웅변가일 것이다. 오늘날에도 정치적인 직위와 인기를 누리는 후보자들은 겉으로는 지적이며, 논리 정연하고, 정의롭고, 명석해 보이는 것처럼 말이다.
후보자가 하는 말은 위대해 보일수록 그는 더욱더 쉽게 당선될 것이다. 훌륭하고 능변인 사람이 오만한 말을 하고 하느님을 모독하는 것을 볼 때는 반드시 주의해야만 한다. 그는 적그리스도와 관련될지도 모른다.
그러므로 신실한 믿는 이들은 오늘날 우리나라의 부패한 정치상황과 모든 정치인들의 말과 행위에서도 이와 같은 영적인 시각에서 바라볼 필요가 있는 것이다.
알렐루야!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