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씨앗을 심어 놓고 오늘 당장 그 열매를 따려는 농부가 있다면 정말 성급한 사람입니다. 하루 이틀 운동 해놓고 당장 건강해지기를 바라는 이도 마찬가지입니다. ‘천리 길도 한 걸음부터’라는 말이 있습니다. 아무리 바빠도 바늘을 허리에 매어서 못 쓰는 법입니다.
서둘러서 제대로 되는 일은 없습니다. 가장 값지고 귀한 보물들은 오랜 기간 피땀 흘리고 기다린 후에야 얻어지는 것들입니다. 진주는 진주조개의 찢어진 상처에 오랜 세월 동안 진액이 말라붙어서 만들어집니다. 다이아몬드는 고열의 땅 속에 묻힌 태고적 아름드리나무들이 수억만년 동안 짓눌린 고통 속에서 만들어지는 것입니다.
천하보다 귀한 어린 생명은 어머니 뱃속에서 열 달을 기다려 세상 밖으로 나옵니다. 봄날 모판에 심겨진 볍씨는 아무리 바빠도 한여름 지나고 서늘한 가을바람을 맞아야 열매가 영급니다. 귀한 것일수록 오래 참아야 얻을 수 있는 것입니다. 이것이 하나님의 섭리입니다.
야고보 선생은 그의 편지에서 말씀합니다. “그러므로 형제들아 주께서 강림하시기까지 길이 참으라 보라 농부가 땅에서 나는 귀한 열매를 바라고 길이 참아 이른 비와 늦은 비를 기다리나니 너희도 길이 참고 마음을 굳게 하라 주의 강림이 가까우시니라.”(약5:7∼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