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월 국내 수입차 등록대수는 1만 6천대 가까운 기록을 올리며 전월보다 1.3% 증가한 수치를 보여줬다. 하지만 큰 판매량을 이끌었던 폭스바겐 판매 정지와 함께 개소세 종료 및 법인차 제한에 발목이 잡히며 큰 폭으로 떨어진 숫자를 회복하지는 못했다. 결국 8월 등록대수는 전년 동월보다 12.5% 감소했으며, 2016년 누적 14만 8,411대는 전년 누적 15만 8,739대보다 6.5% 감소했다.
판매 감소는 대세 세그먼트인 SUV도 피해갈 수 없었다. 특히, 줄곧 1위 자리를 내주지 않았던 폭스바겐 티구안의 판매가 정지되면서 많은 변동이 일어났다. 꾸준히 순위권을 지키던 유럽차부터 무서운 속도로 시장을 자리 잡고 있는 미국산 SUV, 깜짝 실적을 보여준 일본차까지 지난 달 가장 많이 팔린 수입 SUV를 1위부터 5위까지 살펴봤다.
포드 익스플로러
지난달 가장 많이 팔린 SUV는 포드 익스플로러가 차지했다.
익스플로러는 2.3 에코부스트 모델 394대, 3.5리터 가솔린 모델이 32대 팔리며 총 426대로 당당히 1위를 기록했다. 익스플로러의 성장은 한결같았다. 매달 베스트셀링카 순위권에 이름을 올리며 틈틈이 1위 자리를 넘봤고, 폭스바겐 티구안이 사라진 뒤에는 보란 듯이 정상을 차지하고 있다.
커다란 덩치와 비교적 낮은 연비가 단점인 가솔린 SUV 모델임에도 익스플로러에 대한 인기는 식을 줄 모른다. 이 같은 성장 배경에는 최근 맞물린 저유가 현상과 함께 가솔린 차의 수요 증가가 한몫했다.
디젤 SUV가 대부분인 시장에서 상대적으로 조용하고 부드러운 가솔린 SUV라는 점과 합리적인 가격도 긍정적인 효과를 보탰다. 여기에 커다란 크기로 인한 공간 활용이 주말 나들이 및 세컨카로 손색없다는 평이다.
랜드로버 디스커버리 스포츠
2위는 랜드로버 엔트리 모델 디스커버리 스포츠가 차지했다.
2.0인제니움 디젤 엔진을 탑재한 TD4 단일 트림만으로 총 315대를 팔았고, 전체 누적판매도 2,476대를 기록하며 랜드로버 판매 성장에 효자 노릇을 톡톡히 했다. 디스커버리 스포츠는 작년 5월 국내 공식 출시했다.
프리랜더 후속 모델로 커진 차체와 최신 랜드로버 패밀리-룩을 이어받은 새로운 디자인 등이 시선을 끌었다. 여기에 엔트리 모델을 잊게 만드는 랜드로버 특유의 첨단 오프로드 기술이 만나 험로주행에서도 빛을 발휘한다.
디스커버리 스포츠는 출시 이후 커다란 변동 폭 없이 꾸준한 판매 증가를 보이고 있다. 때문에 안정적인 수요는 당분간 지속될 예정이다.
메르세데스-벤츠 GLE 클래스
3위는 독일차가 차지했다.
메르세데스-벤츠 중형 SUV, GLE 클래스는 지난 8월 총 244대를 팔아 마지막 포디움에 이름을 올렸다. 세부 모델별로 살펴보면 GLE 350d 4매틱이 149대로 가장 많았고, 뒤이어 GLE 250d 4매틱 86대, 메르세데스 AMG GLE 63 4매틱 9대 순으로 나타났다.
올 초 부분변경 모델로 출시한 GLE 클래스는 세련된 벤츠 디자인을 비롯해 9단자동변속기 및 4륜구동 등 개선된 파워트레인, 최신 안전 및 편의장치로 상품성이 부쩍 높아졌다. 벤츠는 GLE 클래스 외에도 콤팩트 SUV, GLA 클래스와 준중형 SUV, GLC 클래스 등이 긍정적인 성적을 보이고 있어 향후 탄탄한 벤츠 SUV 성장세를 예고하고 있다.
혼다 CR-V
4위는 일본산 SUV, 혼다 CR-V가 이름을 올렸다.
CR-V는 총 194대를 팔아 5위인 랜드로버 이보크와 4대 차이로 4위를 차지했다. 뿐만 아니라 CR-V는 지난 1월 판매량(198대)에 이어 올 들어 두 번째로 많은 판매 대수를 기록했다.
상승 원인에는 공급 물량이 원활해 지면서 그 동안의 수요를 말끔히 해결했고, 경쟁 세그먼트 중 하나인 폭스바겐 티구안의 판매 정지로 인한 반사이익도 적지 않게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CR-V는 혼다가 내세우는 대표 SUV다. 국내에는 작년 4세대 부분변경 모델이 공식 출시했고, 간결하고 실용적인 구성과 일본차 특유의 내구성 및 정숙성이 만나 꾸준한 인기를 얻고 있는 모델이다.
랜드로버 레인지로버 이보크
마지막 5위는 랜드로버 레인지로버 이보크다.
총 컨버터블 모델을 제외하고 총 190대가 팔리며 이름을 올렸다. 이보크는 세련된 디자인과 작은 차체로 남성뿐 아니라 여성 소비자의 마음까지 사로잡은 SUV다. 특히, 랜드로버 특유의 고급스러운 마감과 편의 및 안전장치가 대거 탑재되면서 프리미엄 브랜드로써 손색없는 모습을 보여준다.
또한, 최근에는 영역을 넓혀 오픈톱 모델인 이보크 컨버터블도 공식 출시했다. 다양한 시도를 통해 소비자 선택폭을 넓히는 만큼 향후 이보크가 보여줄 판매량 변화가 더욱 기대된다.
출처 : 라이드매거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