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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공원 설악산(한계령-대청봉-오색)
- 위 치 : 강원도 속초시, 양양군, 인제군, 고성군 일원
- 높 이 : 1,708m
Ⅰ. 개황(槪況)
1. 일 시 : 2013. 10. 10 06:00
2. 장 소 : 설악산(대청봉)
3. 참석인원 : 48명(현지합류 2명 포함)
4. 등산코스 : 한계령 - 삼거리 - 서북능선 - 끝청 - 중청 - 대청봉 - 오색분소주차장
- 소요제원 : 한계령휴게소-2,3km-삼거리-6km-대청봉-5km-오색분소 = 총13,3km
5. 교통정보
- 빠른 길 찾기 정보
▶ 검 색 지 : 춘천KBS방송총국 - 한계령휴게소
▶ 거 리 : 107,9km
▶ 소요시간 : 2시간08분
- 다녀온길 : 중앙고속도로 춘천IC, 춘천JC - 서울춘천고속도로 홍천IC - 성산교차 - 철정삼거리 - 한계삼거리 - 한계령휴게소(하차), 오색분소주차장
(승차)
- 동원차량 : 강원 70바 1713(권 희 성)
6. 날씨예보상황
- 기 준 : 2013. 10. 10. 04:00(양양일원)
- 개 황 : 오전 맑음, 오후 구름 많음
▶ 비 올 확 률 : 오전 0%, 오후 10~20%
▶ 기 온 : 15 ~ 25℃ 분포(설악산 6 ~ 17℃)
<단체기념사진>
7. 활동상황
○ 06:00 --- 춘천KBS방송총국앞 출발(설악휴게소 경유)
○ 07:35 --- 한계령휴게소
○ 07:46 --- 단체기념사진촬영 및 일정안내
○ 07:47 --- 들머리진입
○ 07:52 --- 설악루
○ 09:18 --- 서북능선 삼거리
○ 11:30 --- 끝청
○ 12:21 --- 끝청갈림길
○ 12:24 --- 중청대피소
○ 12:39 --- 대청봉
○ 13:34 --- 대청봉출발
○ 14:34 --- 설악폭포
○ 14:37 --- 공원입구 2,3km/대청봉2,7km지점
○ 15:39 --- 오색분소
○ 15:68 --- 오색주차장
○ 17:40 --- 후미 오색분소 도착
○ 17:47 --- 오색주차장 출발
○ 19:50 --- KBS방송총국 앞 도착
Ⅱ. 지역특성
<정상에서 본 외설악 전경>
1. 지역유래
- 오늘 나들목이 소재한 지역유래 및 지역특성을 살펴본다. 양양군 서면은 군청소재지에서 4km 서쪽에 위치하여, 산악이 전 면적의 90%이상을 차지하고 있으며, 남대천 상류는 물이 맑고, 남설악계곡을 따라 마을이 형성되어 있다. 군 관내 6 개 읍 . 면 중 유일하게 해안선을 끼고 있지 않은 면으로, 국립공원 설악산 오색약수는 그 산세의 경치와 함께 전국 에서도 널리 알려진 곳이며, 56 번국도변에는 전국제일의 원시림을 자랑하는 미천골자연휴양림과 불바라기약수, 갈천약수 등이 유명하며 특히 약수는 위장병에 특효가 있어 많은 사람들과 관광객이 4 계절 찾는 곳이다 .
- 서면의 지세는 산악이 전면적의 9 할 이상을 점하고 있으며 수다 곡심하여 백성의 생활은 극히 빈곤하였다. 과거 병자년 홍수를 당하여 인명손실과 전토유실이 상해의 참화를 보았다. 그러나 지하자원만은 무재해의 보고로서 자철의 매장량이 한없고 일제강점기부터 지금까지 국재를 경주하고 있는 터이다. 인구의 밀도는 희박하나 장수고령자가 많음을 볼 때 산수의 서기가 아닌 지하는 감도 있다. 일수에 오색화가 피어서 녹유 되었다는 오색약수는 변함이 없고 오색영일대 의 사시절의 가경은 가히 남금강이라 칭할 수 있고 99 곡의 구룡영은 홍천과의 중요통로가 된다. 1945 년 해방 후 38 이남에 위치한 오개부락 (서림리, 갈천리, 황이리, 명지동, 조개리) 은 강릉군 신서면에 속하였다가 1954년 11월 행정이양과 함께 본군에 편입되었다. 그후 1973년 7월 조개리는 홍천군 내면에 편입되었다.
- 서면은 군 소재지 서부에 위치한 면이다. 관내에 설악산국립공원 남설악이 있다. 면소재지가 있는 수상리를 비롯하여 범부리·수리·북평리·공수전리 등 20개 법정리가 있다.『여지도서』에 의하면 서면에는 공수전리(公須田里)·영덕리(盈德里)·서림리(西林里)·청대리(靑臺里)·오색리(五色里)·상평리(上平里)·장생리(長牲里)·수동리(水洞里)·웅전리(熊田里)의 9개 마을이 속하여 있다.『해동지도』에는 박달령(朴達嶺)·서면(西面)·오색령(五色嶺)·정족산(鼎足山)·조침령(阻枕嶺) 등이 표기되어 있다. 조선지지자료』에는 북평리[北坪里, 아래곰밧]·수동[水洞, 물꼴]·상평리[웃드루]·서선리[西仙里, 괘목기]·가라피리(加羅皮里)·공수전리[공수왓치]·미천동(米川洞) 등으로 기록되어 있다. 지세는 산악이 전면적의 90% 이상을 점하고 있으며 수다곡심(水多谷深)하여 주민의 생활은 극히 빈곤(貧困)하여 과거 병자년 홍수를 당하여 인명손실과 전토유실(田土流失)이 상해[桑海 : 상전벽해의 준말]의 참화(慘禍)를 보았다. 그러나 지하자원만은 무진장(無盡藏)의 보고(寶庫)로서 자철(磁鐵)의 매장량이 많아서 우리나라 유일의 자철광산인 양양광업소가 성황을 이루었던 지역이다. 인구의 밀도는 희박(稀薄)하나 장수고령자가 많음을 볼 때 산수의 서기(瑞氣)가 아닌가하는 감(感)도 있다. 한 나무에 오색화(五色花)가 피어서 연유되었다는 오색리에는 약수가 변함이 없고, 오색령 일대의 사시절(四時節)의 가경(佳境)을 가히 소금강이라 칭하며, 99곡의 구룡령은 홍천과의 중요통로가 된다. 1945년 광복 후 38°선 이남에 위치한 다섯 개 마을[서림리, 갈천리, 황이리, 명지동, 조개리]은 강릉군 신서면에 속하였다가 1954년 11월 행정이양과 함께 본군에 편입되었다. 그 후 1973년 7월 조개리는 홍천군 내면에 편입되었다.
- 오색1리(五色1里)는 본래 명칭은 가라목(加羅木)이 많으므로 가라피리라고 하였으나 행정수복 후에 오색1리로 편입되었다. 옛날 주민들은 갈대와 가라목피로서 짚신, 삿갓, 갈자리 등을 만드는 수공업으로 생업을 삼았었다. 오색2리(五色2里)는 오색석사는 계곡의 오색암석에 연유된 명칭이라고도 하나 한편 한 나무에 5색 꽃이 피었다하여 명명한 지명으로 1937년 양양군수로 부임한 전재우군수는 오색리에서 3색 꽃이 피는 나무를 파서 이식하였으나 꽃이 피지 않았다고 기술하고 있다. 8·15광복 후까지 3색 꽃이 피던 고목이 관터 입구 근방 도로변에 있다가 노목으로 썩어 없어졌다. 본래 현 오색2리 지역만을 오색리로 불리었다.
2. 설악산 살펴보기
- 설악산은 강원도 속초시, 양양군, 고성군, 인제군 4개 시,군에 걸쳐 있다. 한라산, 지리산에 이어 남한에서 3번째로 높은 설악산은 주봉인 대청봉을 비롯하여 700여개의 봉우리로 이루어져 있다. 설악산은 외설악과 내설악으로 구분한다. 오색지구를 추가하여 남설악을 덧붙이기도 한다. 한계령과 미시령을 경계선으로 동쪽은 외설악, 서쪽은 내설악이라 한다. 외설악은 설악산에서 가장 높은 대청봉, 관모산, 천불동 계곡, 울산바위, 권금성, 금강굴, 비룡폭포, 토왕성폭포 등 기암절벽과 큰 폭포들이 있어 사람들의 발길이 잦다. 내설악은 백담계곡, 수렴동계곡, 백운동계곡, 가야동계곡, 와룡, 유달, 쌍폭, 대승 등 폭포, 백담사, 봉정암 등의 사찰들이 있으며 계곡이 아름답고 산세가 빼어나다. 가을이면 대청봉 단풍이 9월 하순부터 물들기 시작한다. 대청 중청 소청봉을 필두로 화채봉 한계령 대승령 공룡능선이 그 다음으로 타오르다 용아장성 천불동계곡으로 내려온 뒤 장수대와 옥녀탕까지 빠른 속도로 붉게 물들인다. 이중 공룡능선은 설악단풍산행의 으뜸으로 꼽는데 주저하지 않는 곳. 외설악의 암릉미가 동해와 화채릉의 짙푸른 사면과 어우러진 데다 서쪽의 용아장성과 기암도 장관이다. 설악산의 오색단풍 중 붉은 색은 단풍나무를 비롯하여 벚나무, 붉나무, 개박달, 박달나무 등이 만들어 내는 장관이다. 또 노란색은 물푸레나무, 피나무, 엄나무, 층층나무가, 주황색은 옻나무, 신갈나무,굴참나무, 떡갈나무 등이 엮어낸다. 여기에 기암괴석이 어우러져 최고의 절경을 만들어 낸다. 또한 설악산은 겨울에 아름다운 산이다. 오색이나 한계령에서 대청을 올라 천불동계곡으로 하산한다. 겨울의 설악산은 겨울산행과 겨울바다의 운치,상쾌한 온천욕을 한꺼번에 즐길 수 있는 1석3조의 명소로 꼽힌다, 인근에 낙산사, 하조대, 주전골 등 명승지가 많다.설악산은 척산온천, 설악워터피아, 오색온천이 있어 산행 후 온천을 즐길 수 있다. 척산온천은 외설악의 초입인 설악동에서 불과 2㎞ 거리. 한화리조트의 워터피아는 파도풀장, 슬라이더풀장, 야외 수영장 등을 갖추고 있으며. 오색온천은 점봉산 오색약수에서 한계령쪽으로 4㎞쯤 떨어진 온정골에 있다.
인기명산 100 중 2위
- 기암괴석과 암봉, 수려한 계곡, 폭포 등이 많은 명산 국립공원 설악산은 사계절 찾을 만한 산행지이다. 9월 하순 대청봉에서 물들기 시작한 단풍이 내려와 천불동계곡에 절정을 이루는 10월 중순에 집중적으로 많이 찾는다. 단풍시즌에는 인산인해로 인하여 산행시 많은 시간이 지체되기도 한다.
산림청 선정 100 명산
- 남한에서 세 번째로 높은 봉우리인 한계령, 마등령, 미시령 등 수많은 고개와 산줄기·계곡들이 어우러져 한국을 대표하는 산악미의 극치를 이루고 있으며, 국립공원(1970년 지정) 및 유네스코의 생물권 보존지역으로 지정(1982년)되어 관리되고 있는 점 등을 고려하여 선정
- 백담사(百潭寺), 봉정암(鳳頂菴), 신흥사(新興寺), 계조암(繼祖菴), 오세암(五歲庵), 흔들바위, 토왕성폭포, 대승폭포 등이 특히 유명
Ⅲ. 산길여정
<설악산 등산지도>
- 설악산국립공원 내 지정탐방코스는 흘림골코스, 용소폭포코스, 울산바위코스, 권금성코스, 비룡폭포코스, 금강굴코스, 양폭코스, 백담사코스, 수렴동코스, 남교리코스, 대승폭포코스, 대청봉코스(오색), 대청봉코스(한계령), 대청봉코스(백담), 대청봉코스(설악동), 공룡능선코스 등 16개 코스가 있다. 최근 몇 년 동안 대부분 거쳐 온 코스들이다. 오늘은 대청봉코스(오색)과 대청봉코스(한계령)을 연계하여 한계령휴게소 - 서북능선삼거리 - 끝청 - 중청대피소 - 대청봉 - 오색분소로 이어지는 13,3km코스를 선정하여 안내준비를 하였다.
- 금년 가을 정기산행은 단풍을 테마로 설악산을 골랐다. 테마를 정하면서 억새와 단풍을 놓고 저울질하다가 단풍 쪽에 무게를 뒀다. 단풍 산행지를 선정하면서도 국내 유명한 단풍 산행지 몇몇 곳을 골라 놓고 고민하다가 고객 선호도나 접근성 등을 감안하여 설악산을 점지해 놓고 예년의 단풍시기를 감안, 설악산 중부능선 권역을 겨냥하여 10월 두 번째 주로 일정을 잡았다.
<설악정 일원에서 내려다 본 한계령>
- 오늘은 오랜만에 차고 넘치는 분위기가 고조되어 기분이 한껏 업 되기도 하였지만 신청하신 분들이 버스 한 대 정원을 훌쩍 넘어 10여명 이상의 대기 접수자가 나오는 바람에 이 분들을 함께 모시지 못하는 아쉬움을 남겼다. 기왕 차고 넘칠 바에야 20명 선을 넘어주기를 은근히 기대했었는데 이는 지나친 과욕으로 치부(置簿)하는데 그쳤다. 오늘은 버스 한 대 만 차 정원을 확보하기는 하였지만 시시각각 변하는 신청 상황에 맞춰 인원을 조정하는 번거로움을 감수해야만 했다.
- 기상청은 지난달 27일 설악산에서 올해 첫 단풍이 관측됐다고 밝혔다. 올해 설악산의 첫 단풍이 관측된 시기는 평년과 같았으나 지난해에 비하면 이틀 정도 늦어진 셈이다. 첫 단풍은 산 정상부터 20% 가량 물든 때를 말한다. 단풍 절정은 산 전체의 80%가 물들었을 때로 첫 단풍 이후 약 2주 후를 예고한다. 설악산국립공원사무소는 지난달 27일 대청봉 주변을 시작으로 단풍이 보이기 시작해 10. 18일경이면 설악산의 단풍이 절정에 이를 것이라고 전망하고 설악산의 고도별 단풍 절정의 예상시기를 발표하였다. 발표된 설악산 단풍예상시기에 따르면 대청봉에서 시작된 단풍은 10. 4일부터 공룡능선과 대승령, 서북주릉을 따라 남하해 10.12일부터는 한계령과 미시령, 흘림골로 전파돼 절정기를 맞을 것으로 예상하였다. 또한 10. 20일부터는 천불동과 수렴동, 십이선녀탕 계곡에 이어 10. 28일쯤에는 소공원과 주전골, 비선대, 비룡폭포, 장수대 등 산 아래까지 단풍으로 붉게 물들 것으로 전망하였다. 별도 개별산행을 준비하시는 분들은 참고하시기 바란다.
- 춘천을 출발하면서 안개비로 느껴질 정도로 짙게 깔려 시계 제로 상황이었다. 그러나 한계삼거리를 지나 내설악권에 접어들면서 지금까지의 상황은 기우에 불과하였다. 차창 밖으로 전개된 내설악 일원은 전형적인 가을 날씨답게 높푸른 하늘과 점점이 이어진 뭉게구름이 뒤덮여 가슴을 설레게 하였다. 한계령휴게소 일원은 예상했던 대로 평일임에도 불구하고 혼잡을 이뤘다. 주차장내 버스 진입은 일찌감치 통제된 상황이었고 도로 양쪽은 먼저 도착한 산객들의 차량이 빈틈없이 들어찬 상황이었다. 이를 대비하여 오색분소에서 입산하실 분들을 미리 파악해 놓고 대비한 것이 주효하였다. 예전 같았으면 버스에서 내려 단체기념을 함께 남기고 출발하였겠지만 오늘은 현장의 상황을 감안하여 이를 생략하고 곧바로 오색으로 출발시켰다.
- 그 시각 한계령휴게소주차장에는 다행스럽게도 단체손님은 우리 일행이 유일하였다. 시간대로 봐서도 이른 시간대이고 요일 상으로도 평일이기 때문일 것으로 보였다. 화장실 이용등 산행준비를 갖추는데 여유로움이 돋보이는 반면 성급한 분들께서는 집행부의 안내는 아랑곳하지 아니하고 꽁지가 빠지게 서둘러 입산하는 모습이 안쓰럽게 보이기까지 하였다.
- 오늘 탐방코스는 진로선도나 안내가 필요 없을 정도로 안내시스템이 잘 갖춰져 있는 반면 이 코스를 체험하신 분들이 대부분이기 때문에 하산예정시간만 예고하고 소그룹 단위 자유 투어 형식으로 운영하였다. 일부 몇 몇 분을 제외하고 대부분 설악 특수인 단풍산행에 일정을 맞춘 분들이기 때문에 통제나 안내 필요성이 있을 수 없었다. 통제하지 않고 각자 능력에 따라 자유롭게 소요하게 하는 것이 최선의 대안일 듯 싶었다. 선두 그룹에는 본인, 중간 그룹에는 부회장님, 후미 그룹에는 고문님, 오색분소 그룹은 총무님을 배치하여 통제체제를 갖췄지만 이는 형식에 불과하였다. 점심식사도 같은 시간대 같은 장소에서 먹는 것은 지양하고 소그룹 단위로 현지 상황에 맞춰 자유롭게 먹을 것을 권고하고 들머리에 들었다.
- 오늘 등산기점인 한계령은 양양8경 중 제3경이다. 한계령 해발고도는 920m, 950m, 1,004m 등으로 떠 돌아 다닌다. 여기서는 1004m 정리한다. 오색령(한계령)은 내설악과 남설악을 잇는 44번 국도가 지나고 있으며 애환을 동고동락한 고개이다. 인생을 닮은 듯 굽이굽이 이어진 길을 따라 달리면 남설악의 절경을 감상할 수 있으며, 특히 설악의 운무가 펼치는 장관은 오색령(한계령)에서만 볼 수 있다. 이중환의 택리지를 보면 강원도 지역에서 여섯 개의 령을 손꼽았는데 그 중에서도 으뜸이 오색령(한계령)이라고 했다. 또한 오색령(한계령) 삼거리에서 서북능선을 따라 끝청, 중청을 거쳐 설악산의 제1봉인 대청봉에 이르는 등산코스의 기점이기도하다. 정상에는 절벽 위에 절묘하게 자리 잡고 있는 휴게소가 있어, 앉은 채로 설악산의 깊은 속살을 들여다 볼 수 있다. 또한 인제와 양양, 내설악과 남설악의 경계에 있어 두 지방을 잇는 산업도로 역할을 하고 있다. 오색령(한계령)은 오랜 역사를 거슬러 올라가면 신라시대 때 마의태자가 망국의 한을 안고 피눈물을 흘리며 이 고개를 넘었다고 하고, 고려시대 때는 퇴각하는 거란군을 김취려 장군이 뒤쫓아 이 골짜기에서 섬멸했다고 전해진다. 지금의 오색령(한계령)은 1968년 육군 공병단에서 인제와 양양을 잇는 44번국도 공사를 시작해 만들어졌다. 이 고갯길에 오르면 좌우에 펼쳐지는 오색찬란한 숲과 계곡, 깎아지른 바위능선들의 절경으로 과연 우리나라 최고의 드라이브 코스로 손꼽힌다는 것을 실감할 수 있다. 인근에 하늘벽, 옥녀탕, 장수대, 오색온천 등이 있어 볼거리도 풍부하다.
<삼거리 이정표>
- 한계령휴게소에서 서북릉선으로 올라 삼거리에서 진행방향 오른쪽으로 진입하여 끝청 - 중청 - 대청으로 이어지는 코스는 오색 기점 코스와 함께 대청봉 최단 탐방로로 꼽힌다. 해발 약 1,004m 높이의 한계령 고갯마루에서 서북릉선 삼거리까지 약 2.3km 거리만 올라서면 이후 큰 힘을 들이지 않고 이어지는 오르내림과 부담 없는 너덜을 지나면서 장쾌한 서북릉선을 따르며 내. 외설악에 전개된 풍광을 마음껏 누릴 수 있는 장점을 가지고 있는 코스이다. 오늘 산행은 한계령휴게소 옆 설악루 계단길을 힘겹게 오르는 것으로 시작한다. 계단이 끝나면서 설악루와 마주한다. 설악루 주변에는 한계령위령비를 비롯하여 각종 안내 현수막이 즐비하다. 탐방안내소를 지나면서 제법 가파른 능선 사면길을 타고 30여분 오르면 돌계단에서 능선사면으로 이어진다. 사면을 가로질러 오르다보면 산길이 갑자기 뚝 떨어졌다 다시 가파른 사면으로 시작된다. 급사면 구간을 벗어나면 다시 완경사의 사면으로 이어지면서 나무데크 계단길로 이어진다. 여기서 약 10여분이면 서북능선 삼거리에 이른다. 들머리에 든지 1시간30여분 소요되었다. 들머리에 진입하면서 맨 뒤에 자리 잡고 한 주 동안 푹 쉰 몸을 풀면서 현지적응을 하다 보니 어느새 선두 그룹 중 맨 앞자리에 설 수 있었다. 삼거리까지 소요시간을 후미기준 2시간30분으로 판단했었는데 선발 팀에서는 무려 1시간을 앞당길 수 있었다. 이 삼거리는 오늘 일정 중 중요지점으로 점지해 놓고 일정안내 시간을 통하여 누누이 강조한 바 있다. 여기서 진행방향 오른쪽으로 진입하기만 하면 대청봉 정상을 오르는 데에 이상이 없기 때문이다. 삼거리까지 올라오는 동안 탐방로 사정은 의외로 소통이 원활하였다. 간간히 만나는 산객과의 부담 없는 자연스런 교행이 이루어졌다. 여기서는 귀때기청봉이 거침없이 시원하게 한눈에 조망되었다. 오늘은 의외로 기온이 높아 가을 날씨답지 않게 땀을 흠뻑 흘려야만 했다. 서북능선일원은 이미 낙엽이 진 후이기 때문에 썰렁한 분위기가 연출되었고 단풍에 대한 기대는 접어야만 했다. 하산 길 오색구간 설악폭포를 전후한 중부능선 계곡을 기대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이 지점에 대청봉 6km, 한계령휴게소 2,3km, 귀때기청봉 1,6km를 안내하는 이정표가 있다.
<서북능선에서 바로본 설악산하>
- 서북능선은 한계령갈림길을 기준으로 동쪽구간과 서쪽구간으로 구분한다. 대청봉에서 안산에 이르는 서북능선은 설악 최장의 능선으로, 설악 최고봉을 향해 오르면서 설악의 전모를 둘러볼 수 있다는 점에서 다른 코스가 따라올 수 없는 매력을 지닌 코스이다. 서북능선은 매우 힘든 산행 코스로 정평이 나 있다. 능선이 길면서도 굴곡이 심해 체력 소모가 심하고, 강인한 인내심을 요하기 때문이다. 그런 힘든 산줄기를 걸으며 한여름의 더위와 갈증, 한겨울의 심설 등, 극한을 헤쳐 나아가면 자신의 한계를 시험해 볼 수 있는 능선이 바로 서북능선이다. 백두산에서 시작된 백두대간(白頭大幹)은 금강산과 향로봉을 지나 설악산의 북주능, 공룡능선을 거쳐 대청봉에서 서북능으로 흘러내리다가 한계령을 거쳐 남쪽의 점봉산으로 이어진다. 안산과 대승령에서 대청봉까지 이어진 능선을 서북주능선이라는 이름으로 부르고 있다. 서북능선은 능선의 거리만도 18km에 9시간이 소요된다. 등정과 하산을 포함하면 13-16시간이 소요된다. 서북능선은 서북능선의 한가운데에 있는 한계령 갈림길 삼거리를 기준으로 그 동쪽의 백두대간 주능선구간과 한계령 갈림길 삼거리~대승령. 안산 사이의 서쪽구간의 2개의 능선으로 나눌 수 있다. 서북능선은 한계령에서 대청봉을 오르는 코스, 귀때기청봉이 있는 서쪽구간 코스, 서북능선 종주코스로 대별된다.
- 서북능선 삼거리에서 보따리를 풀고 등에 난 땀이 식을 때까지 휴식을 취했지만 제대가 자연스럽게 이어지지 않았다. 어차피 오늘은 자유투어 형식으로 운영을 다짐한바 있었으므로 대청봉방향 능선으로 진입하였다. 오른쪽 능선길로 진입하면 1,400m봉,1,459m봉, 1474.3m봉을 거쳐 끝청으로 이어진다. 1,459m봉까지는 전망이 매우 좋다. 전망 좋은 몇 몇 소문난 곳은 발 디딜 틈 없이 붐볐다. 자리를 양보해 가면서 차례를 기다려야만 했다. 무언의 질서 속에 설악산하의 풍광에 흠뻑 빠질 수 있었다. 외설악권 용아장성, 공룡능선, 신선봉, 황철봉, 멀리 울산바위에 이르기 까지 쉼 없이 이어진 설악산하가 눈부셨고 부드러운 곡선으로 이어진 중청-대청봉 능선과 內.外설악의 수많은 암릉이 눈길을 사로잡았다. 등 뒤로는 힘차게 삼각으로 솟구친 귀때기청봉 너덜을 비롯하여 멀리 안산에 이르는 서북능선이 길게 늘어서 인상적이었다. 이 구간을 지나면서 능선좌우로 주목 등 고사목과 더불어 희귀식물이 자생하고 있어 고산식물의 식생을 관찰할 수 있다.
- 이 구간에서 이름을 알 수 없는 빨간 나무열매를 채취하여 별미를 음미할 수 있는 기회를 주신 낭산님의 수고로움에 다시 한 번 감사를 드린다. 그동안 산행에서 체험한 경험담과 더불어 독성이 강한 구근류를 과다 복용하고 고생했거나 기절했던 체험담을 들으면서 배꼽 잡다 보니 어느새 끝청에 이르렀다.
<끝청 이정표>
- 끝청봉은 해발 1,610m이다. 삼거리에서 4,4km/2시간10여분 소요되었다. 몫 좋은 곳에서 조망을 즐기며 나무열매 따 먹어가면서 노닥거렸음에도 불구하고 예상시간을 20여분 상당 단축하였다. 여기서 중청대피소까지 1km/40여분 소요된다. 코앞에 전개된 중청봉과 대청봉이 지척이었지만 멀어만 보였다. 진행방향 왼쪽으로 용아장성, 공룡능선, 울산바위, 신선봉, 황철봉에 이르기 까지 한 눈에 시원하게 펼쳐졌다. 오른쪽으로는 점봉산 건너 오대산자락에 이르기 까지 그 모습이 확연하였다. 올라 온 길을 뒤로하면 귀때기청봉(1,578m)으로 이어져 서북능선 끝자락에 자리한 안산과 멀리 가리봉(1,518m)과 주걱봉(1,401m)이 손짓하였다.
<중청대피소>
- 12:20여분이 넘어가면서 중청봉에 도착하였다. 들머리에 든지 4시간30여분 만이다. 중청봉은 해발 1,676m이다. 중청대피소 직전 해발 1,600m 지점 끝청갈림길에 한계령 7,7km, 대청봉 0,7km, 소청봉 0,6km, 중청대피소 0,1km를 안내하는 이정표가 있다. 이 지점 역시 교통요충지인 셈이다. 중청봉에서 봉정암-구곡담-수렴동-백담계곡을 거쳐 백담사로 가거나, 희운각대피소-공룡능선 또는 천불동-비선대 거쳐 설악동 소공원으로 가려면 소청봉 방향으로 진로를 잡아야 한다. 설악산 대청봉에 오르기 전 마지막 쉼터인 중청 대피소는 매일 오후 4시쯤이 되면 다음 날 일출을 보려는 등산객들로 붐빈다. 이 대피소 실내 잠자리 예약은 그야말로 하늘의 별 따기이다. 등산 보름 전에 인터넷 예약을 해야 하는데 오전 10시에 시작한 예약은 인터넷경매 입찰보다 더 치열한 경쟁을 치러야한다. 중청대피소는 시설이용일로부터 15일전 오전10시(한국표준시 기준) 정각부터 1일전 오전 10시까지 공단홈페이지를 통해서만 예약이 가능하다. 신청자 1인당 하루 1동(대피소는 4명 이내)에 한한다. 전화나 당일 현장방문 예약은 통하지 않는다. 오로지 인터넷을 통한 선착순 예약만 가능하다.
- 때가 때인지라 중청대피소 구내는 발 디딜 틈 없이 먼저 올라온 산객들이 구석구석을 선점하고 난리법석이었다. 삼겹살 굽고, 라면 끓이고, 찌개 끊이는 냄새가 진동하였다. 대청봉정상 안부에서 점심식사를 염두에 두고 끝청 직전 안부에서 미리 요기를 하기를 참 잘 했다 싶었다. 낭산님의 권유에 따라 각자 준비한 행동식 보따리를 풀어 부족한 열량을 보충해 뒀기 때문에 잠시 머물며 새로워진 것이 없나를 살펴본 뒤 곧바로 정상으로 향했다. 여기서 등산화 건조시스템과 대청봉우체통에 관한 정보를 아래와 같이 소개한다.
- 설악산국립공원사무소에서는 탐방객들의 쾌적하고 안전한 산행을 돕기 위해 중청대피소에 “등산화 건조시스템”을 구비해 지난 7. 18일부터 운영하고 있다. 중청대피소에서 운영하는 등산화 건조시스템은 전국 국립공원 내 대피소 가운데 처음으로 도입되는 시스템으로 등산객들의 안전과 편의 도모에 큰 보탬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동시에 18켤레를 2시간 이내에 건조할 수 있다고 한다.
- 또 한 가지 눈길을 끄는 것은 설악산 대청봉 우체통 이다. 강원지방우정청과 설악산국립공원사무소에서 대청봉을 조망할 수 있는 중청대피소 앞 쉼터에“설악산 대청봉 우체통”을 설치하였기 때문이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높은 곳에 있는 이 빨간색 우체통은 매주 1회 수집돼 전국 각지로 발송된다고 한다. 이에 따라 설악산을 찾는 행락객은 산행의 감동과 추억을 현장에서 곧바로 엽서에 담아 보낼 수 있게 됐다. 우체통 설치와 함께 대피소에 설악산의 전경과 생태, 대청봉, 울산바위 등을 담은 기념엽서 비치와 아울러 대청봉 등반기념 소인도 날인할 예정이라고 한다. 아무튼 관계관님들의 노고에 감사드린다.
<대청봉 “양양이라네 표석”>
- 12:40여분을 넘기면서 대청봉에 도착하였다. 들머리에 든지 4시간50여분만이다. 쉬는 시간을 조정한다면 20~30분 정도 단축운영도 가능할 것으로 검증된 셈이다. 대청봉 정상 역시 중청봉대피소와 마찬가지로 먼저 올라온 산객들로 붐볐다. 사방팔방에서 올라온 산객들이 같은 시간대에 도착하여 인증 샷을 남기기 위해 난리법석이었다. 느긋하게 줄을 서서 차례를 기리는 것이 상책이련만 새치기를 하거나 동시에 서서 인증 샷을 남기는 촌극이 벌어지기도 하였다.
- 동행하신 분들 인증샷을 간신히 남기고 밥자리를 물색 중 대장님! 하는 소리에 눈길을 돌려보니 생면부지의 아줌씨였다. 하기야 이중에 대장이 어디 한 둘이겠나? 본인 말고도 발에 차이는 것이 대장일 텐데 하고 눈길을 바로잡는 순간 대장님! 하고 귀에 익은 목소리가 들렸다. 이번에는 아예 눈길조차 돌리지 아니하고 발길을 옮기는 순간 야! 원 남 산! 하는 것이었다. 어! 이번에는 본인을 찾는 것이 분명하였다? 그런데 부르는 방식에 문제가 있었다. 목소리는 총무님 목소리가 분명한데 원 남 산이라고 분명 불렀던 것이다. 아니 그럴 리가 없는데! 쟤가 미쳤나?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눈길을 주는 순간 똥개 부르는 손짓이 감지되었던 것이다. 그 주변을 살펴보니 전날 봉정암에 와서 1박하고 올라오신 최 정 규님과 임 상 윤님을 비롯하여 오색에서 입산한 총무 일행 분들이 밥자리를 잡고 있었던 것이다. 반가운 이산가족 상봉의 기쁨도 잠시 총무! 매를 버네? 한 번 맞아 볼래? 하고 정색을 하자 생긋이 웃으면서 사정권 밖으로 몸을 피하는 척 하면서 설마 때리기야 하겠어요? 하고 느긋한 표정을 지었다. 그 바람에 산상에서 한바탕 웃음 쇼가 벌어졌다.
- 설악산의 주봉인 대청봉은 양양8경 중 제2경이다. 설악산의 가장 높은 최고봉으로 남한에서는 한라산(1,950m), 지리산(1,915m)에 이어 세 번째로 높다. 예전에는 청봉(靑峰)·봉정(鳳頂)이라 했는데, 청봉은 창산(昌山) 성해응(成海應)이 지은《동국명산기(東國名山記)》에서 유래되었다고도 하고, 봉우리가 푸르게 보인다는 데에서 유래되었다고도 한다. 공룡릉, 화채릉, 서북릉 등 설악산의 주요 능선의 출발점으로 내설악·외설악의 분기점이 되며, 천불동계곡, 가야동계곡 등 설악산에 있는 대부분의 계곡이 이곳에서 발원한다. 인근에 중청봉·소청봉, 끝청이 있다. 정상은 일출과 낙조로 유명하며, 기상 변화가 심하고 강한 바람과 낮은 온도 때문에 눈잣나무 군락이 융단처럼 낮게 자라 국립공원 전체와 동해가 한눈에 내려다보인다. 늦가을부터 늦봄까지 눈으로 덮여 있고, 6, 7월이면 녹음이 어우러진다. 정상에는 樂山樂水라는 글귀가 새겨진 바위와 대청봉 정상석이 있다. 대청봉 산행은 설악산의 최고봉 등정, 동해에서 떠오르는 일출산행, 겨울 심설 산행으로 인기 있다. 정산안부 한편에 공원입구(오색) 5km, 중청대피소 0,6km, 비선대 8km, 백담사 12,9km를 안내하는 이정표가 있다.
- 그동안 설악산 대청봉 지번에 대해 인접 시군 간 표기 방법이 다양하였다. 지금까지 양양군은 '서면 오색리 산 1-24번지', 인제군은 '북면 용대리 산 12-24번지', 속초시는 '설악동 산 1-1번지'로 각각 표기하였다. 그런 가운데 양양군에서는 설악산의 주봉인 대청봉이 위치한 양양군 서면 오색리 산 1-24번지(산림청 소유, 22,756,356㎡)가 양양군의 지번변경 요청에 따라 강원도에서 오색리 산1번지로 최종 변경 승인되었다. 대청봉이 위치한 임야의 경우 그동안 각종 개발사업 등으로 인해 토지분할이 생겨나면서 지번이 불합리하게 설정되어 있었는데 양양군에서 지난해 소유자인 산림청에 지번변경을 위한 의견을 수렴을 거쳐 측량·수로조사 및 지적에 관한 법률에 따라 강원도에 승인을 신청해 지난 3월 최종 지번변경 승인을 받았다고 한다. 그러나 인접 시. 군간 갈등의 소지를 안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 또한 정상 한편에는 1986년 이종호 양양군수 재직 시 대청봉에 설치한 “양양이라네”라는 글자가 새겨져 있는 정상표석이 있다. 이 표석은 대청봉을 찾는 산객이나 관광객들이 필수적으로 거쳐 가는 포토 존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이곳을 찾는 산객들은 정상석에서 기념을 남긴 다음 이곳으로 발길을 옮겨 또 다시 포즈를 잡는 것이 일반적이다. 그래서 오늘은 대청봉이란 정상석 대신 “양양이라네” 란 글자가 새겨진 정상 표석을 그림으로 담았다.
- 이뿐만이 아니다. 정상석 바로 옆에 자리한 “樂山樂水” 라는 글자가 세로로 새겨진 작은 표석 하나가 눈길을 끈다. 정상석의 그늘에 가려 얼핏 눈길 만 주고 마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樂山樂水란 산을 좋아하고 물을 좋아하다 라는 뜻으로 풀이된다. 산수(山水)의 경치를 좋아하는 것을 비유하는 말이다. 논어(論語)에서 유래되었으며 설악산의 멋진 풍경과 대청봉 정상에서 한눈에 보이는 동해바다를 표현한 뜻이라고 한다.
- 여기서 노산 이은상님의 설악산 시 한수를 음미할 수 있는 기회를 갖고자 한다.
설악산 - 노산 이은상
설악산이여!
이 밤만 지나면
나는 당신을 떠나야 합니다.
당신의 품속을 벗어나
티끌세상으로 가야 합니다.
마지막 애달픈 한 말씀
애원과 기도를 드립니다.
설악산이여!
내가 여기와
흐르는 물 마셔 피가 되었고
푸성귀 먹어 살과 뼈 되고
향기론 바람 내 호흡되어
이제는 내가 당신이요
당신이 나인걸 믿고 갑니다.
설악산이여!
내가 사는 동안
무슨 슬픔이 또 있으리 이오.
아픔이 있고, 외로움이 있고
통분할 일이 겹칠 적이면
언제나 사랑의 세례를 받으려
[출처] 설악산 - 이은상님의 시
- 점심식사를 마치고 후미동향을 파악해 보니 중청대피소에서 식사 중이었다. 부회장님을 필두로 한 일행 분들께서는 대청봉안부에서 이미 식사 중이었으므로 선발팀과 중간팀, 후미팀의 제대가 자연스럽게 갖춰졌던 것이다. 여기서 부회장님께 작별을 고하고 선발팀과 함께 하산길에 올랐다. 13:30분을 넘긴 시각이었다. 어영부영하면서 1시간 정도 머문 셈이다.
<설악폭포>
- 설악산 남설악권 내에는 여심폭포, 등선폭포, 십이폭포, 용소폭포, 옥녀폭포 등 눈에 익은 폭포들이 즐비하다. 그 중 설악폭포는 오색분소에서 대청봉 탐방코스에 위치하지만 좀처럼 그 모습을 보기가 쉽지 않다. 한여름은 녹음에 가려 볼 수 없고, 한겨울은 빙폭과 더불어 눈에 묻혀 볼 수 없다. 또한 봄. 가을이라고 하더라도 갈수기에는 볼 수 없는 폭포이다. 설악폭포주변에는 깎아지른 암봉과 암능이 즐비하고 겨울철에는 많은 적설과 함께 빙폭이 형성되어 암벽등반과 빙벽등반의 최적지로 년 중 각급 산악단체에서 수많은 산악인들이 몰려 등반훈련에 열기를 뿜고 있는 곳이기도 하다. 설악폭포는 높이 약 50여m의 폭포로서 폭포 상하로 이어진 계류와 연계하여 그 흐름이 장쾌하고 아름답다. 칠떡밭 폭포라고도 한다. 오늘은 폭포주변의 단풍과 폭포가 어우러져 한 폭의 그림으로 연출되어 오가는 이의 발길을 잡았고 더불어 눈길을 즐겁게 하였다. 오늘 단풍은 오색분소입구 2,3km/대청봉 2,7km 지점 전후 0,5km 구간에서 절정을 이뤘다. 설악산 중부능선을 전후한 지점이 오늘의 절정인 셈이었다. 아마도 다음 주는 흘림골에서 주전골 어간 계곡이 절정을 이룰 것으로 보였다. 금년 단풍 작황은 그다지 아름답지 못한 것으로 평가 된다. 고르지 못한 기후 탓으로 돌리면서도 아쉬움이 남았다. 시기적으로 설악산 중부능선을 염두에 두기는 하였지만 예상을 밑도는 기대치에 만족할 수밖에 없는 현장의 상황을 있는 그대로 접수하고 기념 몇 컷을 담아 놓고 발길을 서둘렀다.
- 설악폭포를 지나 계곡에 이르러서는 단풍선이 확연히 구분되었다. 단풍잎이 푸른색 그대로임에도 불구하고 단풍잎 끝자락이 말라버린 상황이기 때문에 다음 주 단풍상황을 직감할 수 있었다. 15:40여분이 다돼가는 시간에 오색분소를 빠져 나왔다. 이 지점까지 들머리에서 8시간 정도 소요되었다. 선발팀의 소요시간대로 봐서 오늘 하산예정시간대 일정마무리가 가능할 것으로 판단하면서 버스 대기 중인 주차장으로 향했다.
- 오색지구 상가를 빠져나오면서 주차장 직전에 설치된 오색온천수 체험코너인 족욕시설 앞에 이르렀다. 지금까지 이곳을 지나면서 매번 그냥 지나치곤 했었는데 오늘은 시간적으로 여유도 있고 동행한 낭산님이나 늑대의 후예님께서 흠쾌하게 동의하시는 바람에 양말을 벗고 미지근한 온천수에 발을 담그는 영광을 누릴 수 있었다.
- 15:58이 넘어가면서 총 소요시간 8시간을 꽉 채운 시간대에 테이프를 끊은 셈이다. 후미상황을 파악해 보니 부회장님은 연락두절 상태이지만 그 선까지 걱정할 상황은 아니었기 때문에 고문님을 필두로 한 후미상황에 관심의 초점을 맞췄다. 현 위치 동향은 설악폭포 지점에서 후미 일행 몇 몇 분들을 뒤로하고 하산중이라고 하셨다. 그렇다면 오색분소입구에서 약 2,3km 지점이다. 그렇다면 고문님도 관심 밖이었다. 남은 시간은 1시간, 예정시간대 홈인이 가능할 것으로 보았기 때문이다. 남은 것은 뒤에 처져있는 일행 분들의 동향이 관심거리였다. 그러나 손소리통 불통지역인지라 무작정 죽은말 지키듯 때를 기다려야만 했다.
- 하산예정시간인 17:00를 기준으로 오색분소를 빠져나오신 분들은 오색주차장까지 접근을 유도하고, 그 이후 지체되신 분들은 오색분소 쉼터에서 대기시키면서 낙오되신 분들을 눈이 빠져라 하고 기다리는 지루함으로 이어졌다. 그 과정에서 장거리 산행에서 이 정도는 있을 수 있는 사안이라면서 위로의 말씀을 건네는 분이 있는가 하면 투정을 부리시는 분들이 있어 마음을 심란하게 하였다. 그러나 일리 있는 애교로 접수하고 설악산 정기산행에서 이 정도는 양호한 편이라고 스스로 자위해 보기도 하였다. 하산 예정시간 1시간을 넘기면서 후미 마지막 일행 분들이 오색분소를 빠져나왔다는 전갈이 왔다. 오색분소 앞에서 18명이 무사히 승차하면서 들머리 진입 10시간 만에 하루일상을 갈무리하였다.
Ⅳ. 주요볼거리
<오색약수>
- 그동안 오색약수는 여러차례 소개한 바 있기에 간략히 소개하고 넘어간다. 양양 서쪽 20㎞, 한계령 동남쪽 5㎞ 지점에 위치하며, 설악산 대청봉에서 서남쪽으로 8㎞ 지점에 있다. 약수마을에서 개울을 따라 200m 정도 가다 보면 대구집교라는 다리 밑 너럭바위 위의 암반에서 약수가 솟아오른다. 하루 채수량은 1,500ℓ이며 수량과 수온은 항상 일정하다. 수질은 산성과 탄산수로 철분이 특히 많아 위장병·빈혈증·신경통·신경쇠약·기생충 구제에 특효가 있다. 명칭 유래는 1500년경 성국사(城國寺)의 승려가 반석에서 용출하는 천맥을 발견하여 약수로 판명되었고, 오색약수라는 이름은 당시 성국사 후원에 특이한 오색화가 있어 명명한 것이라 한다. 약수터는 설악산의 아름다운 계곡 중 하나인 주전골의 입구가 되고 설악산 등반의 주요 입구가 된다. 또한, 주변에 오색온천이 있어 약수·온천, 아름다운 계곡 등이 어우러져 남설악관광의 주요 지점이 된다. 교통도 오색령(한계령)을 넘어 양양으로 가는 도로 연변에 있어 연중 많은 관광객이 찾아든다.
Ⅴ. 특기사항
- 최 정 규, 임 상 균님 현지 합류 - 봉정암 1박 후 대청봉에서 합류하여 오색분소까지 동행
- 팀별 자유 투어 형식으로 일정운영
- 오색코스 병행 운영 : 총무님 외 4명
- 현장의 상황을 감안하여 현지 하산행사 대신 버스 내 간이행사로 가름
Ⅵ. 산행을 마치고
- 오늘 설악산 정기산행은 선발 팀 8시간 이전, 중간 팀 9시간 대, 후미 낙오 팀 10시간대 에 마무리되었다. 오늘 운영시간 9시간을 기준으로 볼 때 +_ 1시간대에 마무리 된 셈이다. 지금까지의 설악산 장거리 산행과 비교하여 평년작 이상의 성과를 거둔 일상으로 자평해 보았다.
- 가을 단풍테마 산행으로 추진된 오늘일상은 여러 분들의 성원에 힘입어 성황리에 그 막을 내렸다. 그동안 30명 선을 넘기지 못하고 턱걸이하기 바쁜 일상이었는데 오늘은 차고 넘치는 분위기가 조성되어 흥분을 감출 수 없었다. 이 분위기가 내내 이어지기를 간절히 소망해 보았다.
- 오늘 일정은 설악산 단풍시기 면에서는 나무람이 없었다. 설악산 중부능선을 겨냥한 일정이기 때문에 딱 맞아 떨어진 셈이었지만 금년 단풍 작황이 예년 수준에 미치지 못한 것이 흠이라면 흠으로 남았을 뿐이다. 그러나 그것은 인력으로 되는 일이 아니기에 또 다른 다음을 기약할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고 양해를 구해마지 않는다.
- 장거리 여정에 각 팀에서 리더십을 발휘하여 진로선도와 일정운영에 도움주시고, 하루 일상을 엮어 아름다운 추억으로 영상자료를 편집하여 카페를 화려하게 장식해 주신 야인님, 케이님, 휘암님, 비취 부회장님, 한터 고문님에게 깊이 감사드리면서 설악산하에서의 일상정리를 여기서 마칩니다. 수고 많으셨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