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일 단상!
발달장애인들을 알고부터 아니 그분들의 마음을 얻기 시작했다고 생각할 때부터 나는 새벽이고 늦은 밤이고 그분들의 전화를 받아야 되는 삶을 영위하고 있다^^*
처음에는 새벽 2시, 4시에 전화가 올때는 짜증도 나곤 했지만 이젠 대화를 통하여 유도할 줄 아는 요령도 생기게 되었다.
오죽하면 믿을 사람이 나뿐이 없으니까 하는 생각과 또 그분들의 처지를 생각하면 얼마든지
그럴 수 있다는 마음을 가지게 되는 변화를 지금 겪고 있다.^^*
오늘은 토요일 휴무인데도 새벽 5시부터 32살 청년이용인으로부터 연신 전화가 걸려온다. 전화를 받으면 아무말 없이 있다가 내가 말하라고 채근하면 그때부터 자신의 처지를 계속 들려준다.
그렇게 오늘 하루종일 받은 전화통수가 57통이나 된다. 그래도 짜증 한번 안내는 변화된 내 모습을 보면서 내 자신에 놀랜다.
오늘의 백미는 또 다른 32살의 이용인 청년이 전화를 걸어와 숨넘어가는 소리로 집에 빨리 와달라고 하여 한달음에 달려가니 경찰관이 와서 남의 물건에 손을 대었다고 경고를 하고 갔다고 하길래 단호하게 나무랬는데 허름한 빌라를 월 25만원에 살면서 보일러에 등유를 넣을 돈이 없어 냉방에서 지내는 모습을 보니 가슴이 아팠다. 식구들 모두 지적장애인이라 이분들 가정에 진짜 필요한 것은 국가의 복지지원도 좋지만 이분들이 계획적으로 생활할 수 있도록 돌볼 후견인 지정이 시급히 필요한 것 같아 그에 대한 지원을 해볼 계획을 세우고 돌아왔다.
요즘들어 센터이용인들이 부쩍 늘어나고 있는데 특히 개성이 강한 지적장애인들이 입소하면서 한분한분 맞춤 돌봄서비스를 하려다 보니 그분들의 가족, 부모들과도 부쩍 면담의 시간이 많아지고 있다. 그 면담에는 부부상담부터 장애인자식과 부모의 정립관계, 장애인질환에 맞는 정신과 전문병원
지원상담등과 부수적으로 법률적 조언까지 팔방미인이 되어야 하는 처지에 놓여 있다.
어디 그뿐이랴! 요즘들어 센터이용인들중 집중지원서비스
[1인서비스]를 받는 분은 물론 그 외 이용자들도 하루종일 소리를 지르고 서로 다투고 심지어 사회복지사 돌봄선생님께 폭력까지 휘두르는 장애인 이용인분들도 있지만 이젠 그러한 모습조차 생경하지 않고 내 일상의 일부분처럼 되어 대처를 하고 있다. 하지만 어떤 이용인은 내가 월급을 주지 않았다고 여기저기 거짓신고를 하여 강원도 장애인권익옹호기관에서 조사까지 나왔었는데 그래도 밉지가 않다. 왜! 지적장애인이니까. 누구는 힘들어서 어떡하냐고 걱정을 해주는데 센터이용 장애인가족들 품속으로 들어가 있으면 일상적으로는 느끼지 못할 보람이 나를 전진시키고 있다. ^^*
그중 가장 큰 보람은 전국 최초로 장애인판소리합창단을 창단하였을 때 그 누구도 성공하리라는 생각을 하지 않았음은 물론 나 자신도 확신을 못했는데 이제는 우리 장애인합창단원들이 그러한 고정관념을 깨고 장애인국악예술가로 거듭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2022년에는 대한민국 평생학습 대상 특별상의 정부포상을 수상하는등 전국대회등에 참가하여 대상등 우수한 성적을 거두고 있어 생각만 해도 절로 웃음과 희망이 샘솟는다.
철원군장애인판소리합창단은 철원군발달장애인주간활동센터 이용 발달장애인들이 주축이 된 예술단체이다. 나는 우리 센터를 강원도에서 최고 아니 전국 최고의 발달장애인센터로 발전시킬 야망을 가지고 있다. 그것은 내 황혼녁의 소명이다.
첫댓글 선생님의 노력의 결실로 여러곳에서 수상의 기쁨을 함께 할수있었습니다..
이번 전국노래 자랑에서도 잘 하실것으로 생각답니다 ~~~^^*
감사합니다
유일한 카페 답글
응원자이시면서
단원이신 기진회원님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