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궁화 행진곡

[박상휘]

한국 창작동요 이야기

무궁화 행진곡

  ‘무궁무궁 무궁화 무궁화는 우리 꽃 / 피고 지고 또 피어 무궁화라네…’로 시작하는 <무궁화 행진곡>은 윤석중(尹石重·1911~2003) 작사, 손대업(孫大業·1923~1980) 작곡의 동요다. 내림나장조, 2/4박자와 4/4박자의 혼용, 세도막 형식, 통절 가사의 곡이다.

  1959년에 발간된 『새싹노래선물』을 통하여 발표된 곡이다.

  음역(音域)의 폭이 넓은 것이 이 노래의 특색이다. 행진곡풍의 이 곡이 좀 어렵지만 널리 애창되고 있다. 애국동요로서 애창되고 기악곡이나 관악곡으로도 편곡 활용되고 있다.

  윤석중에 관해서는 앞글의 <산바람 강바람>에서 소개하였기에 이 글에서는 생략한다.

  손대업은 경북 울진 출생으로, 유아기를 경남 밀양에서 지내다 부모형제를 따라 중국 북간도로 건너가 성장하였다. 1945년 2월에 귀국, 이듬해 1946년 피아니스트로 첫 데뷔 하였고 1947년 동요 작곡가로 본격 입문하였으며, 이후 1949년에 27세 나이로 서울대학교 음악대학 작곡과를 졸업하였다.

  동요창작에 남다른 의욕을 보여 대학 재학 때 습작으로 작곡한 <얼룩송아지(박목월 작사)>가 1948년에 편찬된 국정 음악과 교과서에 수록되면서 동요작곡에만 전심하여 약 300곡의 동요곡을 발표하였다.

  1964년에 그 당시 대한교육연합회가 발행하는 월간 <새교실>을 통하여 일선 교사(특히 지방근무 교사) 들의 동요 작곡 능력을 향상시키기 위하여 동요곡을 작곡하여 펜으로 그린 악보를 보내면 일일이 빨간 잉크로 지도하여 1:1로 보내 주었다.

  그해 10월에 일선 교사의 창작기능을 향상시켜서 침체 되어 있는 교실의 창작지도를 정상화하고 아울럴 음악교육 전반적인 발전을 위하여‘한국동요작곡통신교실(韓國童謠作曲通信敎室)을 설립하여 초대회장을 맡아 일하였다. 이 단체는 이후에 ’한국동요작곡연구회‘-’한국동요음악연구회‘로 발전하였다. 2004년 한국동요음악협회로 변경되기 전까지 총 28편의 회원 작곡집을 발간하였다. 필자도 초기에 이 단체의 회원으로서 참여하여 활동했던 기억이 새롭다.

  손대업 작곡의 동요로는, 무궁화 행진곡 외에 <별 초롱 꿈 초롱·‘아가가 잠드는 산골 집에…’>, 새 신·‘새 신을 신고 뛰어보자 팔짝…’>, <술래잡기·‘꼭꼭 숨어라 치맛자락 뵐라…’>, <얼룩 송아지·‘송아지 송아지 얼룩송아지…’> 등이 대표적이라 하겠다.

  무궁화를 주제로 한 노래를 분석해 본 결과, 동요곡으로는 위의 무궁화 행진곡 외에 <무궁화(정세문 곡)> · <우리나라 꽃(함이영 곡> <무궁화 새로 피네(이흥렬 곡)>이 있고, 가곡으로는 <무궁화 꽃이여(변현주 곡)>, <무궁화 아리랑(정덕기 곡)>,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정애련 곡)>, <피어 보지도 못한 무궁화(이민수 곡)>가 있으며, 대중가요로는 <꽃중의 꽃(원방현 · 송민도 노래)> · <무궁화(심수봉 노래)> 등이 있다.

	전남 나주시에는 한국화 ’무궁화‘의 대가이신 이학동(李學童·1924~) 화백이 아주 고령이신데도 작품 활동을 계속하고 있다. 또한 서양화 작품 활동을 비롯한 다방면의 문화예술 활동을 하여 모든 사람들의 삶의 귀감이 되고 있다.무궁화(無窮花·Rose of Sharon)를 우리 국민이 나라 안 어디에서나 흔히 볼 수 있으면 좋겠다. 태극기·애국가·무궁화·무궁화 그림·무궁화 노래를 보고, 듣고, 노래 부르는 일들이 일상화 되면 좋겠다.
《 無窮花 》               靑雲 李學童 畫伯

  필자는 나라꽃  무궁화에 대하여 평소에 생각해 온 바를 ‘무궁화 꽃이 활짝 핀 빛고을’이라는 제목으로 신문에 기고한 적이 있습니다<광남일보, 2019.08. 23.(금). 19면, 오피니언.>.

[박원자]

이 노래를 부르면 아이들이 빛내자 내 똥 빈대떡 조국 이렇게 억지가사를 붙여 부르며 장난치기도 했지요. 서서 행진하면서 부르기도 하고 참 그리운 시절입니다.

[박상휘]

무궁화를 주제로 한 가곡으로는, <무궁화 꽃이여(박원자 시, 변현주 곡)>, <무궁화 아리랑(전경애 시, 정덕기 곡)>,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심응문 시, 정애련 곡)>, <피어 보지도 못한 무궁화(최윤희 시, 이민수 곡)>가 있다.

'무궁화 행진곡' 원고를 작성하면서, 박원자 부회장님의 <무궁화 꽃이여> 를 비롯하여 무궁화 주제의 가곡을 제대로 검색 수집을 못 한 점을 죄송하게 생각합니다.

[박상휘]

참 멋지게 가르치셨네요. 행진곡이라 했으니 교실을 돌면서 이 노래를 부르게 하면 훨씬 어린이들이 좋아하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