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서 기러기는
아이와 아이 엄마를 외국에 보내고 홀로 살고 있는
기러기 아빠의 징~함을 말하려는 게 아니다.
내가 즐겨찾는 공원에는 호수가 있고..
호수가 있으면 그곳에는 캐나다 기러기가 터줏대감처럼 때로 몰려 다니며 주인 노릇을 한다.
서부도 그런지 잘 모르지만..
메인에서 버지나아, 조지아에 이르기 까지.. 동부의 호수나 강은 대부분이 그렇다.
그런데 며칠 전 거위와 기러기 사이에서 태어난 것으로 보이는
하얀 거러기가 기러기를 쫓아다니는 걸 보며
기쁜 놀라움 속에 여러 생각이 떠오른다.
하여
거위, 흰기러기, 캐나다구스, 오리, 흰고니.. 를 살펴보니..
먼저 거위부터..
아(鵝) / goose(복수형 geese)
기러기목 오리과 거위아과의 조류. 옛사람들이
개리(Anser cygnoides)와 회색기러기(Anser anser)를 잡아다 길러내 식용으로 개량했다고 한다.
이것이 바로 인류 최초의 조류 품종개량 사례다.
2. 특징
몸집은 오리보다 월등히 크다. 오리가 대형종에 속해도 거위에게는 미치지 못한다.
다만 고니보다는 확연히 작다.
배타성이 강해 주인을 잘 따르고
밤에 자다가도 낯선 사람이 오는 기척이 느껴지면 깨서 울거나 날개를 활짝 펴고 다가가서 위협한다.
그래서 옛날부터 과거 유럽 등지에서 번견 대용으로 거위를 자주 길렀다.
이 때문에 과거 로마군 기록이나 그림 동화 등을 보면 거위 사육 장면도 흔히 나온다.
수명은 40~50년. 면역력이 매우 강해서 웬만한 강한 질병에도 전혀 걸리지 않는다.
딱 하나, 조류 인플루엔자만 빼고. 그래서 프랑스, 독일, 폴란드, 러시아에서 식용 가금류로 많이 키웠다.
거위는 헤엄은 잘 치지만 아주 잘 오래 나는 편은 아니다.
어릴 때는 잠깐 나는 시늉을 하고 급하면 몸을 물에서 띄울 수는 있지만 그건 긴 점프지 비행이라고 볼 수는 없다.
성장해서 몸이 커지면 어림도 없다. 날아다니는 거위는 캐나다구스라는 야생 대형 기러기이다.
가금류들은 곡물을 먹는다는 편견 때문에 초식동물로 오해를 많이 하지만
실제로는 벌레도 많이 잡아먹고, 개구리같은 작은 동물들도 잡아먹으며
풀도 많이 뜯어먹는
잡식성 동물이듯이 거위 역시도 다른 기러기 사촌들처럼 잡식성 동물이다. / 나무위키
위 설명에서 주의해 볼 것은..
캐나다구스는 흰기러기도 있으나 뉴욕에는 거의가 다
검은 머리에 몸은 갈색 깃털, 검은 부리의 야생 대형 기러기이고,
거위 역시 여기서는 구스라고 하지만
머리 몸통 모두 하얀 깃털이고, 주황 부리로 캐나다 구스보다 더더 큰 새라는 점.
고니보단 작지만..
내가 크시에나 Kissena 를 키스나 호수라 부르며 정을 주었을 때 거기에는
자기 나와바리로 자리한 외로운 거위 한마리가 이미 있었다.
다른 새들.. 오리, 기러기, 갈매기, 고니 등은 짝을 이루고 있거나 그룹이었는데..
그는 다른 기러기 때를 거리를 두고 바라보면서 홀로 움직이고 있었지.
그 거위는 내가 키스나 동네로 이사오기 전 부터 있었기에 나이가 몇 살인지도 모른다.
10년두 훨씬 전에 공원 고참에게 새 나이를 물어보니.. 그도 잘모른다며 아마 10년도 넘었을 거라고 했다..
그 때가 2010년 대 초이니.. 지금까지 살아 있다면.. 30살이 넘었다는 얘기.
그러다 6년 전, 키스나 호수에서 캐나다기러기와 거위 사이에서 베이비 다섯마리가 태어났다^^..
그것을 난 거위와 기러기 사이에서 태어난 '거러기'라 이름하며 환호했다..()^^..
그리곤 2년 전 나는 동네를 이사했기에 키스나 공원을 자주 가지 못하는데..
며칠 전에도 그랬고.. 언재 부터인가.. 그 거위가 보이지 않고.. 이제는 다 자란 거러기도 두마리만 보이니..
생존은 정말이지 쉬운 게 아니구나 하는 생각이..
그러던 차에 베이사이드에 있는 작은 공원 본 Bowne 호수에서 저 흰 거러기를 발견한 것이다.
저 하얀 새를 거위와 기러기 사이에서 태어난 거러기라고 하고픈 이유는..
키스나 호수에 정을 주었던 난.. 외로운 거위를 보았기에 그와 비스므리한 새나마 있기를 바래는 마음이다^^.
베이비는 아무리보아도 귀여운데..
저 귀여운 것을 맛있는 음식으로 보는 동물들이 있으니..
그런데 키스나 호수에서 만난 거위와 기러기 사이에서 태어난 거러기는 거의 기러기에 가까운데..
깃털 빛깔이 연한 갈색이고 몸 중간 중간에 흰빛 깃털이 섞여 있어 기러기 사이에서는 금방 눈에 띈다.
그에 반해 본 호수 흰새는 깃털이 전부 하야니.. 흰 캐나다구스가 아닌가 하는 거다.
또 하나 키스나 호수에서만 야생화된 거위를 보았을 뿐.. 다른 호수에서 거위를 본 적이 없다.
그럼.. 저 흰 구스는 키스나 터줏대감인 거위가 아빠?..
본 호수와 키스나 호수 사이 거리는 차로 약 5, 6분 정도 거리다.
이곳 호수에는 커다란 흰 오리는 보이지 않고
청둥오리와 원앙이 비오리 고방오리 등 각양각색의 오리가 때를 지어 다닌다.
엉뚱한 생각이지만..
북경 오리(Peking Duck)가 이곳에서도 유명한데..
어떤 날 오리가 잘 보이지 않을 때면..
혹시 저 자들이 잡아간 게 아닐까?.. 하는 의심을 하기도 ㅎㅎㅎ
오리가 제일 작고, 그 다음은 기러기, 그 다음은 거위고
흰고니가 제일 크다.
크기로 보면 네 계급이 분명히 있어 아랫 것들은 윗 것에게 짝꼼마다.
그게 자연 법칙인가..
노자는 자연스럽게 자연따라 자연처럼 살자고 꼬드기지만..
자연은 릴케가 토해내듯이
잔인할 뿐 무자비하다.
자연이 인간에게 정복당한 이유는
탐욕이 우선이지만
그 못지 않게
우리는 잔인한 자유보다
평화로운 평등을 바라기 때문 아닌가.
평등을 담보로 하지 않는 자유는 위태롭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