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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나 신들의 예상대로 아스갈에 밤낮없이 비가 쏟아지고, 심지어 낮은 지대로 극심한 홍수가 발생하여 재물의 피해가 발생하기 시작했다.
안은 천인들을 모아 대홍수 진압을 위한 대책을 세웠다.
“우! 자네의 역할이 이보다 더 큰 때가 없는 것 같소.”
“알고 있습니다. 인원을 붙여주신다면 최선을 다해 홍수를 막아보겠습니다.”
“그럼 잘 부탁합니다.”
우라는 천인은 수로를 담당하는 책임자였는데 그는 인의 절친한 친구이기도 했다.
그는 수많은 아스갈의 도로와 상수, 하수에 대한 전권을 가지고 있었다. 이번 홍수에 대한 대비가 부족했던 것도 그의 책임이기도 했고, 이번에는 재난 상황에서 새롭게 팀을 꾸렸고, 위험한 지대로 오가며 수로를 정비하여 물이 막히지 않게 하고, 범람을 막을 뚝을 쌓았다.
우의 수고로 이번에 피해를 줄이는데 성공했지만, 다음 홍수는 그의 역량으로도 턱없이 부족할 만큼 위협이 될 수도 있었다.
폭우는 그치지 않았고, 그의 예상대로 결국 우는 치수에 실패를 거듭하고, 아스갈의 위태로움이 커져만갔다.
안은 아스갈이 온통 홍수에 휩쓸릴까 걱정이 태산이었다.
인은 오래 전부터 아스갈의 바깥 세계인 이계인들과 교류를 해왔다.
그는 재난 상황임에도 아스갈에 집착하지 않고, 새로운 땅도 모색할 겸 외부세계를 다니곤했다.
이번 원정에서 지는 빠지고 두 친구인 감과 우가 함께 하였다.
우는 당장에 치수 업무를 맡았지만, 인과 함께 정보를 얻을 필요성에 함께 여정을 떠나게 되었다.
인과 우, 감은 유니콘을 이끌고 강 언덕을 달리고 있었다.
인은 마전까지 큰 재난이 닥쳤던 홍수지역이라서 바짝 긴장했다.
아스갈에서 300키로 정도 떨어진 그곳은 마이산 아래에 위치했다.
마이해와 가까운 위치였고 태풍과 홍수가 강과 인근 지역을 범람하여 강줄기를 연결하는 다리 위까지 강물이 넘쳐 흐르고 있었다.
그곳에서 인과 그의 일행은 그 자리에서 발이 묶이고 말았다.
인은 우와 감에게 방법을 물었다.
“유니콘의 날개를 펼까 아니면 물살을 잠깐 거두는 방법을 취할까?”
우는 확실한 방법이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 의견을 내보았다.
“아무래도 유니콘이 날다가 자칫 실수로 강에 빠질 수도 있으니 차라리 물을 잠시라도 밀어 놓는게 좋을 듯 하네.”
감 역시 우의 생각과 같았다.
“나도 우의 의견과 같아.”
“좋아. 그럼 니르를 사용해야겠어.”
인은 그곳에서 시간을 지체할 수 없었다.
사실 아스갈을 위해 사용되어야할 신물인데 일단 위기라도 넘겨야겠다고 판단하고 니르를 꺼내고 주문을 읊기 시작했다.
"모진 땅과 비, 바람의 용태는 모두 나의 뜻에 따라 안정을 취하리라."
인의 목소리는 사방에 거대한 울림을 일으켰다. 일명 사자후의 소리였다.
웅장한 파동의 목소리가 은은하게 사방으로 퍼지면서 몽둥이 자루 형태의 니르 양쪽으로 종이 형성되면서 공중으로 떠올랐다.
강물이 범람한 다리 위로 떠오른 니르의 양쪽에 달린 종에서 은은한 종소리가 울리기 시작했다.
빠르고 크고 강렬하게 소음이 일어나며 사방으로 진동과 파동이 강물을 밀어제꼈다.
순간 일시적으로 길목을 막고 있던 물살이 걷어지며 다리가 고스란히 드러났다.
인은 일시적인 능력이라 우와 감에게 서두르라고 소리쳤다.
“빨리가자!”
인의 일행은 허름해진 위험천만한 다리를 빠른 속도로 지나갔다.
모두 안전하게 다리를 건넌 후 한참을 가던 중 산길에 이르렀을 때였다. 갑자기 땅이 지진이 일어난 듯 요동쳤다. 땅의 진동으로 놀란 말들이 제자리에서 펄쩍펄쩍 뛰었다.
인과 우, 감은 유니콘 위에서 중심을 못 잡고 떨어졌다.
인은 벌떡 일어나 지진에 놀란 그의 흰색 유니콘을 달랬다. 그는 감에게 다급하게 소리쳤다.
"감! 어디선가 살기가 느껴지고 있어."
감은 주변을 둘러보면서 문득 마족들의 출몰하며 벌였던 사건들을 떠올렸다.
"마귀들이 설치는 것 같아."
극심한 진동이 계속되는 가운데 사방에 땅속 흙이 폭발하듯 하늘로 용솟음 쳤다. 감 옆에 있던 우가 용솟음 치는 흙더미를 맞고 옆으로 튕겨져 나갔다.
갑자기 땅속에서 시커먼 물체 하나가 튀어나와 감을 공격해 왔다. 감은 곧 칼집에서 검을 뽑는 동시에 검은 물체를 향해 베어갔다.
우가 정신을 차리고 바닥에서 몸을 일으켜 칼을 뽑아 검은 물체의 뒤를 쳐갔다. 검은 물체는 감과 우의 서슬 퍼런 검을 보고 기겁을 하고 사라졌다가 각각 둘로 나뉘어 두 신장의 뒤편에서 나타났다.
인은 감과 우의 뒤에 두 마귀가 나타나자 그의 손을 들어 니르의 손잡이를 붙잡자 그 위로 날카로운 긴 검이 형성되었다.
그때 적색 몸을 가진 마귀가 우 등 뒤에서 튀어 올라 양 팔을 번쩍 들어올려 손톱의 갈퀴를 세운 채 우의 등을 공격하려고 했다.
인은 적색 비늘인을 표적으로 삼고 소리쳤다.
"이것들이 겁대가리를 상실했구나!”
니르의 검이 순식간에 길쭉하게 늘어나며 우 뒤의 적색 비늘인의 목을 삭둑 절단해버렸다.
인은 다시 짧아진 니르를 반대편으로 휘둘렀다. 니르는 다시 길어지며 자신을 향해 손톱 날을 세우고 날아오는 흑색마귀의 허리를 동강 베어버렸다.
흑마귀의 몸이 두 개로 나뉘어 그대로 땅 바닥 위로 곤두박질쳤다. 흑색마귀에게는 다행인지 하체는 죽었지만, 상체는 두 팔을 이용하여 후다닥 땅속을 파고 사라졌다.
다시 색마귀가 나타나 갈고리로 인이 쥐고있는 니르를 낚아챘다. 놈은 니리의 손잡이를 잡았다. 그러나 니르는 스스로 작아지더니 아얘 눈에 띄지도 않게 자취를 감추어 버렸다.
어느 순간에 니르는 청마의 손아귀를 빠져 나와 공중을 한 바퀴 배회한 다음 원래 크기로 바뀐 다음 인의 손아귀로 돌아왔다.
인은 니르의 검을 장대만큼 키워 청색 비늘인을 향해 휘둘렀다. 청색마귀는 요리조리 길어진 니르의 칼 끝을 피해 재주를 부렸다.
니르가 자체적으로 화가 났는지 갑자기 인의 손아귀를 벗어나 짧아진 다음 부메랑처럼 뱅글뱅글 돌면서 청색마귀의 뒤를 쫓아갔다. 그리고 일격에 미꾸라지처럼 도망치던 청색마귀의 정수리를 위에서 아래로 반으로 삭둑 잘라버렸다.
다른 몇몇의 마족들은 더 이상 인의 니르에 상대가 안 된다는 것을 깨닫고 허공을 풀쩍 뛰어올라 포물선을 그리며 땅 속의 이동 구멍을 만들어 들어가버렸다.
마귀들이 사라지자 경미하게 흔들리던 땅이 정상으로 돌아왔다.
인은 감과 우에게 다가가 말했다.
"어디 다친 데는?"
"어. 괜찮아."
우가 문제 없음을 확인시켜주자 감도 함께 대답했다.
"나도 괜찮아."
생존한 마족들이 부상당한 몸을 이끌고 겨우 살아서 은신처로 돌아갔다.
그들은 한탄을 하며 서로를 위로했다.
"형제들을 잃은 것은 파피야스 대왕님의 대업의 일부로 희생된 것이니 결코 헛된 것이 아니다. 적들과의 전쟁은 이제부터니 다음 계획에 차질 없도록 하자."
"알겠습니다."
그들은 인의 활동을 주시하고 있었고, 마족의 왕 파피야스의 어명을 수행중이었다. 그 어명 가운데 하나가 인을 방해하는 일이었고, 그 외에도 이들은 데바신들에 대한 또 다른 음모를 꾸미고 있었다.
인의 일행은 밤낮을 가리지 않고 빠른 시일 안에 목적지에 도착하기 위해 서둘렀다. 그러나 홍수로 피해를 입은 곳곳을 지나다니며 물 한 모금 제대로 얻어 마실 곳이 없어 지칠 대로 지친 상태였다.
그렇게 마이해의 고산지대를 힘겹게 지나가던 중 객잔 하나가 눈에 띄었다.
"우리 저곳에 들러야겠어."
"안전할까?"
우가 우려섞인 표정으로 물었다.
우와 감이 대답하고 곧 객잔에 도착했다.
그때였다. 객잔으로 세 명으로 구성된 우락부락한 자들이 들이닥치며 군사들을 이끌고 나타났다.
그들이 탄 말들은 아스갈의 유니콘과 달리 머리에 뿔은 달렸으니 날개가 없었다.
그 가운데 우두머리로 보이는 세 명의 장수가 거칠게 말에서 훌쩍 뛰어내려 객잔으로 들어섰다.
인은 이런 곳에도 인적이 보이니 마음 놓이기도 하고, 한편으로 경계심도 생겼다.
하지만 일단 안에 들어가야겠다고 판단하고 객잔문을 열었다.
그가 감, 우와 함께 객잔 문을 열고 들어서자 좀 전의 세 명의 장수들이 객잔 한쪽 구석에서 인의 일행을 노려보았다.
인은 아랑곳하지 않고 구석 쪽에 있는 식탁으로 성큼성큼 걸어갔다. 감과 우, 인은 탁자에 둘러앉아 주변을 탐색하듯 주위를 둘러보았다.
세 장수들 중 한 명만 좀 외소하고 둘은 덩치가 엄청났다. 덩치가 산만한 남자가 젊고 외모도 준수해 보이는 푸른 빛깔의 옷을 입고 있는 남자에게 조용히 소곤댔다.
"행색을 보니 아스갈 데바족으로 보이는군."
젊은 공자는 신중한 표정으로 파크샤에게 나직이 속삭였다.
"혹시 외계 여행을 자주다닌다는 아스갈의 왕의 아들 일수도 있어. 일단 지켜보자."
슈트라가 말하자 비루다카가 자신은 생각이 다르다는 표정으로 말했다.
"데바의 왕 안의 아들이면 인인데 그가 이런 곳에 올리 없지. 감히 속단하지 말자고."
파크샤는 술이 나오자 잔에 얼른 술을 따라 훌쩍 마시며 멋쩍음을 달랬다.
인은 낯선 남자들의 목소리가 멀리서도 들을 수 있었다.
“저 세 장수들은 절대 일반적인 자들이 아니야. 마족과 신족의 기운이 강렬해."
"반신반마라고?"
감은 신기한듯 물어보며 그자들을 조심스럽게 둘러보았다.
그때 주인장으로 보이는 여인이 음식을 탁자 위에 놓은 뒤 호리병을 들고 인에게 술잔을 따르며 말했다.
"저희 객잔에 처음오시는 손님께는 제가 직접 술 한 잔씩 따라드립니다. 앞으로도 자주 이용해 주십사 하고."
인은 미소를 지으며 여주인에게 물었다.
"이런 곳에 객잔을 운영하려면 꾀 손이 많이 가겠습니다."
"아이구, 그럼요. 지난 번 홍수 때문에 골머리 좀 썪었죠. 다행히 고지대고 주변에 배수가 잘되어서 위기는 넘겼지만요. 아무튼 장사 좀 더 하라는 뜻으로 여기고 있습죠. 아무튼 오늘밤 객실을 따뜻하게 데워 놓을 테니 편안히 쉬었다 가십시오."
"오늘, 여주인장 덕을 톡톡히 보겠습니다."
여주인은 기쁜 표정을 지으며 감사하다는 인사를 드리고 쟁반을 들고 주방으로 들어갔다.
그녀는 주방에 모인 요리사들에게 조용히 말했다.
"오늘밤, 인의 보물인 니르와 두 장수가 가진 금괴와 은괴를 반드시 탈취해야 하는데 예상치 못한 상황이 발생했다."
눈이 위로 높게 찢어진 주방장이 물었다.
"예상치 못한 상황이라뇨?"
"저기 온 세 장수들이 누군지 모르겠나, 치도?"
"누구지? 행색은 평범하지 않은데?"
"저자들 중 좀 외소한 놈이 슈트라라는 자인데, 퇴마능력은 천하에 소문이 났다구. 우리가 오늘밤 거사를 제대로 치를 라면 귀기를 완전히 죽이고 마법 역시 부려서는 안 된단 말이야. 완벽한 계략으로 조용히 치뤄야 할 것이야."
"보물은 어디에 있지?"
"니르는 인이 소유하고 있어."
“니르는 그렇다 치고, 금괴와 은괴는요?”
“그건 우랑 감이라는 장수의 등짐에 있지.”
그들은 흩어지며 각자 주어진 업소 일을 하면서 밤이 오기를 기다렸다.
해가 서산으로 기울고 인은 객잔에 마련된 객실로 들어가 여장을 풀었다.
여주인장이 곧 하인들을 시켜 목욕물을 데운 욕조를 인이 머무르는 객실로 들였다.
인은 여주인에게 감사의 표시로 은괴 한 개를 건네주었다. 여주인은 은괴를 하인에게 던져주며 말했다.
"목욕을 마치신 뒤 술안주를 들이거라."
"예, 주인마님."
종업원이 시간에 맞춰 술안주를 들이려 하자 지나가던 감이 여종업원을 제지하며 말했다.
"잠시 멈춰봐."
그는 여종업원에게 다가가 상에 덮인 보를 들쳐보며 말했다.
"인은 밤중에 술을 마시지 않는데, 이것은 왜 들이는 것이지?"
여종업원이 머뭇거리자 불현듯 여주인장이 기다렸다는 듯 나타나 눈웃음을 치며 감의 질문에 대답했다.
"손님께서 술 한잔 드시고 주무시면 간밤이 편하실 거라 생각하고 저희가 대접해 드리는 것입니다."
감은 일단 인에게 물어보고 들이라 하면서 방문을 두드렸다.
인이 문을 열며 술안주상을 들고 있는 종업원에게 직접 말했다.
"팔이 떨어지겠네. 어서 들이자. 감! 오늘밤은 술안주로 긴 여행의 회포나 풀지."
그때 여주인장이 인의 말을 막아서며 다급하게 말했다.
"남자들끼리 야밤에 술이라뇨? 제가 그럴 줄 알고 술대접할 미인들을 준비해 놨습니다. 쓸쓸한 밤에 미인과 함께 술 한잔을 기울이는 것도 나쁘지 않을 줄로 아옵니다."
인은 너털웃음을 지으며 수염을 쓰다듬으며 말했다.
"아, 이거 주인장에게 신세만 지는 것 아닌가 모르겠소. 호의를 저버리면 또 천인의 도리가 아니지요."
감은 인이 한쪽 눈을 감으며 신호를 보내자 여주인장의 낌새를 알아챌 수 있었다. 그는 군소리 없이 방으로 들어갔다. 감은 우에게 조용히 속삭이듯 말했다.
"우! 인이 보낸 신호는 이 객잔에 요귀의 무리가 우리를 노린다는 거야. 오늘은 이곳에서 잠을 자기는 글렀어."
여주인장은 인이 여인들을 들일 것을 허락했지만, 뭔가 느낌이 좋지 않았다. 하지만 목적한 바를 달성하기 위해 계획을 강행하기로 마음을 굳게 먹고 세 마리의 백년 묵은 여우들을 절세미녀로 둔갑시켰다.
그녀는 세 백여우를 예쁜 옷차림으로 치장을 시킨 후 인과 감, 우가 있는 객실으로 함께 들어갔다.
여주인은 미인들을 방에 두고 인사를 하고 방문을 닫았다.
그때 갑자기 한 여인이 치장한 옷을 스르르 벗어 알몸이 되어 목욕 물 속으로 들어가며 깜찍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세 분 중 저랑 같이 함께 목욕하 실 분은 안계신가요? 한분만 가능합니다. 선착순이에요.”
그녀는 상체만 드러낸 체 야릇한 몸짓으로 춤을 추고 있었다.
감과 우는 침을 꼴딱 삼키며 그녀를 번갈아 보면서 심장이 두근대는 것을 막을 수 없었고, 그녀가 감과 우를 농락한다는 사실을 잠시 잊고 있었다.
인은 술안주상도 한쪽 구석이 밀어 놓고는 봇짐에 들어 있던 물건 하나를 꺼내 들었다.
한 여인은 대번에 그것이 니르가 변형된 물건이라는 것을 알아채고 멈칫한 표정으로 긴장을 놓지 않았다.
인은 양쪽에서 그를 유혹하려고 바짝 붙어 앉아 있는 미녀의 눈빛을 읽고, 반 척의 길이의 니르를 침 크기의 절반만큼 작게 만든 뒤 귓속에다 끼워 넣었다.
여주인장은 주방장에게 신호를 보내고는 뒷마당으로 나가 3층 불빛이 새어 나오는 감과 우의 방 창문을 노려보았다.
한 여인도 움푹 패인 가슴이 드러난 저고리에 치마는 허벅지까지 올라가 요염하기 그지 없었다. 두 미녀는 술상에 앉아 호리병의 술을 잔에 따라 침실 위에 무심히 앉아있는 인에게 다가갔다.
"그리 목석같이 계시지 말고 제가 따라드리는 술이나 한 잔 축이세요."
두 미인이 술잔을 건네자 인은 아무 표정 없이 미녀의 얼굴을 한번 쳐다보더니 술잔을 받아 단번에 들이켰다.
감과 인은 침대 앞 테이블에 양쪽에 앉아서 알몸 목욕을 하는 여자와 인 양 옆에 바짝 붙은 두 여자를 번갈아 쳐다보며 바짝 긴장했다.
그러자 한 여인이 인 옆에서 벌떡 일어나 감에게 접근했다.
그러자 갑자기 목욕 욕조에 앉아 있던 여인도 몸을 일으켜 우 앞으로 성큼 걸어왔다. 몸매는 여성으로서 가장 아름다운 자태를 뽐내고 있었다.
인 옆에 있던 미녀는 다시 한번 술잔에 술을 따르고는 접시에 안주를 젓가락으로 집어 인의 입에 가져갔다. 인은 여전히 무심한 눈빛으로 미녀를 보며 안주를 받아먹었다.
그러자 그 미녀는 술을 마시는 인 옆에 바짝 붙어서 자신의 가슴을 그의 팔뚝에 닿게 바짝 밀착시켰다.
인은 그녀를 힐끔 쳐다보며 가슴에서 전해오는 따뜻한 온기를 느끼고 몸이 노곤해져왔다.
인 옆에 있는 미녀는 매혹적인 미소를 지으며 그의 가슴을 만지더니 그의 옷 속에 손을 집어넣으며 말했다.
"안 더우시나요? 편하게 옷을 벗으시와요."
"아니네. 옷을 입고 자는 습관이 들어서 괜찮네."
그녀는 마치 뭔가 그에게 원하는 것을 얻으려는 표정으로 첫번째 시도를 실패한 듯 자리에서 일어서서 갑자기 옷을 홀라당 벗더니 중간에서 춤을 추기 시작했다.
그러자 그녀의 뒤로 두 여인이 함께 서서 미리 안무라도 짜온 듯 벌거 벗은 채로 춤사위를 펼치기 시작했다.
그녀들은 양팔을 위로 올리며 갖은 교태의 몸짓으로 몸을 베베 꼬으며 그들에게 추파를 날렸다.
인과 우, 감은 그녀의 교태를 지켜보면서 꿈틀대는 그의 성기에도 함께 신경이 쓰였다.
셋은 제 자리에서 뱅글뱅글 돌았다. 마지막 바퀴가 다돌더니 세 명이 인, 우, 감에게 한 명씩 품안에 안겼다.
한 여인은 가슴을 인의 얼굴에 파묻으며 함께 침대 위로 쓰러졌다.
인은 미녀의 두툼한 가슴 골 사이에 코를 박은 채 상체를 일으키며 몸을 뒤집어 그녀를 침대 위에서 내려다보며 말했다.
"다시 아까 술마시는 자세로 돌아가면 어떻겠소?"
그렇게 말하면서 인은 다시 침대 위에 엉덩이를 걸터 앉았고, 미녀는 약간 토라진 얼굴색으로 변했다가 이내 다시 표정을 고치며 그의 옆에 앉아서 다시 그에게 술을 권하며 물었다.
"그런데 아까 전에 귓속에 넣은 물건은 도대체 어디에 쓰는 물건입니까? 쇤네가 한번 봐도 되겠습니까?"
인을 유혹하는데 실패하자 다른 여인들도 감과 우를 놓아주었다. 그리고 다시 술을 마시는 모드로 돌아갔다.
인은 태연한 표정을 유지하며 곰곰이 생각하다가 이내 그녀의 청대로 귓속에서 니르를 꺼냈다.
니르는 그의 의식대로 점점 몸집이 커지고 있었다. 그리고 한 한 자만큼 커진 다음 그녀에게 보여주었다.
미녀는 더욱 요염한 자태로 인의 가슴에 안기며 속삭였다.
"손님, 그 물건 한번 만져봐도 될까요?"
인은 물건을 여인의 손위에 얹었다. 그때 그녀는 짧은 봉을 들고는 일어서더니 춤을 추기 시작했다.
그는 끝까지 그녀의 일거수일투족을 지켜보며 그녀의 돌발적인 행동을 기대하고 있었다.
춤사위를 선보이며 제자리에서 몇 바퀴를 돌던 여인이 갑자기 허공을 향해 뛰어 오르더니 몸이 갑자기 여우로 돌변했다. 그리고 니르를 입에 물고는 곧바로 창문 밖으로 재빠르게 훌쩍 뛰어넘어 나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