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정주(본명신경희)
시국(時局)의 검푸른 하늘아래
오늘도 외쳐본 나의 조국이건만
이토록 가슴깊이 뼈져리게 사무치는 내 조국은
남조선이냐 북조선이냐 하는 두사상의 대립을 안고
반토막 장애로 살고 있는 현실들....
조국의 산하에서 무엇을 위해 검붉은 뜨거운 피를
토하며 구규마다 피 뿌리며 싸워야 했던가
두개골이 파괴되고 사지가 찢어지는 죽음의 공포속에서
두려움조차 잊고 투철하게 전사한 투사여! 영웅들이여!
아! 청춘아!
꽃은 맥없이 떨어지고 씨도 맺지 못하고 이름만 남았더냐?
넋이 나간 공포의 시간이 얼마나 처절하였겠는가
혼불은 지금 어디를 헤매고 있는가
두팔이 없는 영이시여!
두개골이 쪼개진 영이시여!
철철히 피 흘리며 떠도시는 영이시여!
퉁퉁부은 두눈에 핏발선 동공은 어디를 에매고 있는지요
임들을 위한 뜨거운 가슴을 안고 오늘 이자리에
조촐한 제수를 장만하여 후손들이 모였나이다.
억울하고 한맺힌 가슴 내려 놓으시고 이 당골네 술 한잔 받으소서
후손의 도리를 다 못하고 빚을 진 부끄러움이 앞섭니다.
고결하신 임들이 도와주소서 그열정적인 민족 해방의 정신을 주소서
아직도 한반도에는 평화가 오지 못했습니다.
넘어야 할 산이 너무나 많습니다.
전쟁의 혈극에서 아직도 형제끼리 총구를 겨냥하고있습니다.
조상님의 음덕으로 힘을 주시옵소서
앞서서 나가신길 산자가 따르겠나이다.
조선인민군들이여 육신은 고달프셨지만
정신만큼은 하늘을 찌르는 함성이었습니다.
이제, 편안히 영면하소서
조국의 평화통일이 오는날
조국해방투쟁의 길을 찾아
오늘 여기 동지들이 모여 결의합니다.
자주독립의 투쟁이 오는 날까지
혁명이 오는 그날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