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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방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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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마유치환 기념관
2001년부터 건립사업에 들어가 청마탄생 100주년에 맞춰 2008년에 완공되어 깔끔한 모습이다.
기념관은 지하 1층과 지상 2층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바로 옆에 청마생가도 기념관 완공과 함께 새롭게 단장된 모습이다.
기념관 앞으로는 청마의 모습을 그대로 모사한 청동상이 세워져 있고 대표작을 읽을 수 있는 시비도 세워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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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시사를 이야기할 때 빼놓을 수 없는 사람인 청마(靑馬) 유치환.
청마를 말할 때 항상 붙는 수식어는 '생명파' 시인이라는 말이다.
생명파는 1930년대의 한국 시단의 한 유파로 인간의 생명 의식과 의를 중시하는 작가군을 말한다.
유치환 이외에도 한국시단에 큰 획을 그은 서정주와 오장환, 김달진 등이 있다.
청마의 작품들을 읽을 때면 강한 에너지와 의지를 느낄 수 있는 것처럼
그는 허무가 느껴지는 작품을 쓰기도 했지만 언제나 정신적·생명적 요소를 중시한 작가였다고 한다.
하지만 그의 친일행적에 관한 말도 많다.
유치환은 '수'를 비롯한 3편의 친일시를 친일잡지에 게재하였으며,
만주국 협화회에 근무했다는 사실만으로도 친일문인임을 부인하지 못할 것이다.
청마는 1908년 거제시 둔덕면 방하리 507번에서 유생인 아버지 진주 유씨 준수와
어머니 밀양 박씨 우수 사이에서 8남매 중 차남으로 태어났다고 기록하고 있다.
장남은 극작가 치진이다. 한의였던 그의 부친은 유치환의 나이 3세 때
경남 통영시 태평동 500번지로 이주했다고 한다.
통영과 거제는 유치환이 자신의 지역 출신이라는 주장을 펼치고 있는데
친일행적에 관해서는 자세한 이야기를 하지 않고 문학적인 측면에서만 조명하려고 한다.
좋은 문학작품을 남긴 것은 사실이지만 이런 친일행각을 펼친 문인을
기념하는 사업을 계속 펼쳐나가야 하냐는 의문도 제기되고 있다.
거제도 둔덕면에는 청마유치환 생가와 묘소가 보존되고 있으며 2008년에는 청마기념관도 세워졌다.
생전에 거제도 둔덕마을에 관한 시도 남겨 놓았지만 다른 작품에서는
통영을 고향으로 칭하고 있기도 해서 고향에 대한 분쟁은 끊이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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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마기념관 현판. 거제시 장목면 출생의 서예가 국정 김현봉 선생님 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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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마기념관장
거제여행, 청마 유치환, 그의 문학! 삶이 숨쉬는 공간!
인간적인, 너무 인간적인 시인을 기리면서
청마 유치환 선생은 우리나라가 자랑해야 할 대표적 문인입니다.
청마는 애틋한 서정의 세계에서 웅장한 의지의 세계에 이르는
자신의 시를 통해 한국시의 가능성을 새롭게 열어 보였습니다.
청마는 부조리한 패덕의 시대를 살면서
어떻게 살아야 할 것인가를 일생 고뇌하였고
그의 시는 그 의지와 소망의 표현이라 할 수 있을 것입니다.
현재의 삶에서 애련에 물들고 희로에 움직일지라도 다음 생애는
바위 같은 강건함으로 버티어 내리라는 청마의 다짐과 각오 속에서
우리는 위대한 시인이 아닌
한 인간의 모습을 찾아 볼 수 있습니다.
인간적인 너무 인간적인 삶을 살았던 청마였기에
한국인이 가장 사랑하는 시를 남길 수 있었으리라 생각합니다.
자신을 불완전한 존재로 인식하고 그 한계와 미흡함을 극복하기 위해
노력한 시인의 삶과 시를 통해 우리는 위로 받습니다.
청마와 함께 진정 행복한 시간 되십시오.
청마기념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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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념관 1층의 전시실 입구로 들어가면 제일 먼저 청마의 흉상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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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마의 고향인 둔덕골의 모습을 모형으로 만들어 놓은 디오라마관이 보인다.
둔덕면은 지금도 도시와는 비교할 수 없을 만큼 한적한 모습을 간직하고 있는
시골마을이어서 한가로이 거닐기 좋은 곳이다.
예부터 이 마을에서는 학자 출신을 많이 배출했다고도 하는데 조용한 마을이어서
안으로 파고드는 공부를 하기에 좋을 것 같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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巨濟島 屯德골
유 치 환
거제도 둔덕골은
8대로 내려 나의 부조(父祖)의 살으신 곳
적은 골안 다가 솟은 산방(山芳)산 비탈 알로
몇백 두락 조약돌 박토를 지켜
마을은 언제나 생겨난 그 외로운 앉음새로
할아버지 살던 집에 손주가 살고
아버지 갈던 밭을 아들네 갈고
베 짜서 옷 입고
조약 써서 병 고치고
그리하여 세상은
허구한 세월과 세대가 바뀌고 흘러 갔건만
사시장천 벗고 섰는 뒷산 산비탈 모양
두고 두고 행복된 바람이 한번이나 불어 왔던가
시방도 신농(神農)적 베틀에 질쌈하고
바가지에 밥 먹고
갖난것 데불고 톡톡 털며 사는 7촌 조카 젊은 과수 며느리며
비록 갓망건은 벗었을망정
호연(浩然)한 기풍 속에 새끼 꼬며
시서(詩書)와 천하를 논하는 왕고못댁 왕고모부며
가난뱅이 살림살이 견디다간 뿌리치고
만주로 일본으로 뛰었던 큰집 젊은 종손이며
그러나 끝내 이들은 손발이 장기처럼 닳도록 여기 살아
마지막 누에가 고치 되듯 애석도 모르고
살아 생전 날세고 다니던 밭머리
부조(父祖)의 묏가에 부조처럼 한결같이 묻히리니
아아 나도 나이 불혹(不惑)에 가까왔거늘
슬플 줄도 모르는 이 골짜기 부조의 하늘로 돌아와
일출이경(日出而耕)하고 어질게 살다 죽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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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마기념관에는 특히 아이들과 함께 나들이 나온 가족들을 쉽게 만날 수 있다.
이곳에 잠깐 머물면서 흘러나오는 시낭송을 들어보며 시심에 젖어보는 것도 좋을 듯하다.
서정주 등 생전에 그와 교류했던 동료문인들과의 서신도 전시되고 있다.
2층으로 올라가보자. 2층으로 올라가는 계단에도 시화액자가 걸려 있다.
즐겨 부르고 잘 알고 있던 동요의 가사들도 모두 청마의 시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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흉상 왼편으로 들어가면 청마의 작품을 감상할 수 있는 감상실이 마련되어 있고
오른편에는 1층에는 청마에 대한 영상과 작품을 감상할 수 있는
공간이 있어 찬찬히 둘러보자. 음향과 함께 흘러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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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으로 보는 청마
청년 시문학도였던 청마의 청년시절도 만날 수 있었던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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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마 유치환 시인의 생애와 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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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마는 거제에서 태어나고, 학창시절 일본 유학과 문학체험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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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래고보 시절에는 시인수업을 받았으며, 동래고등학교 교가에는 숨은 이야기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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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마 나이 22세부터 30세까지의 기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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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마 나이 32세부터 41세까지의 기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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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마 나이 42세부터 48세까지 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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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마 나이 56세부터 60세까지 기록이다.
청마는 1967년(60세) 2월 13일 오후 9시 35분 부산시 동구 좌천동 앞길에서 자동차 사고로 부산대학병원 이송 도중 영면.
장지는 부산시 사하구 하단동 승학산 기슭이었으나, 경남 양산시 백운공원묘지로 이장,
다시 1997년 4월 5일 경남 거제시 둔덕면 방하리 지전당골 선산으로 이장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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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층에서는 청마의 모습을 좀 더 자세히 살펴볼 수 있다. 한쪽 벽에는 청마의 연보가 붙어 있으며
생애와 삶에 대한 간략한 소개도 볼 수 있다. 중·고교 교장을 지내기도 한 만큼
많은 제자들이 그를 추억하며 회고하는 영상도 볼 수 있으며
청마의 생애에 대한 자세한 이야기도 한 쪽 벽에 써 있어 읽어볼 수 있다.
청마가 생전에 쓰던 물품들이 가지런히 전시되어 있다.
그가 입던 옷이며 사용하던 원고지함이나 원고지 받침대에서부터,
낙관인장들, 청마사진첩도 이곳에서 볼 수 있다.
그의 작품이 실린 초본들이나 친필원고, 지인들과 주고
받은 서신들은 만질 수 없도록 전시되어 있지만 친필원고를
그대로 본따서 누구나 열람할 수 있도록 만든 자료들도 자리 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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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마유치환 기념관
경남 거제시 둔덕면 방하리 505-1
055)639-8340
(관람시간: 오전9시~오후6시, 휴관일: 1월 1일, 설날·추석 당일, 매주 월요일, 관람료: 무료)
첫댓글 그때 그모습과 필체까지 볼 수가 있네요?
청마의 흔적을 찾아 차근차근 읽어보면 좋을곳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