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보은군 속리산면 구병리
구병산 자락에 위치한 멍에목 성지
순교자 성월인 9월을 맞이하여 본당 신부님께서 사목 활동 지침으로 순교성지를 방문하라 하셨습니다.
하지만 본당 15주년 행사와 견진성사 준비로 한참 분주한 교우들을 나 몰라라하고 성지순례를 갈 수 없어 10월로 계획을 변경하였습니다.
드디어 10월 8일(토) 아침 8시 30분 효자 본당 젊은 할배들 일곱분이 의기 투합하여 멍에목 성지로 향하였습니다.
본당에서 171 km, 이동시간 2시간 15분
성지 미사는 11시에 있었습니다.
성지 성당은 가설 형태로 2층 규모인데 1층은 30~40 명 규모의 좌식 형태로 마을회관 느낌이었습니다
2층은 순례자들의 숙소로 활용 되는 것 같았습니다(별도의 순례자 집 운영)
멍에목은 구병리의 윗멍에목과 삼가리의 아래멍에목으로 구분하는데
윗멍에목은 1800년대 신자들이 교우촌을 일구면서 마을이 형성 되었다고 합니다.
청주교구는 2016년 멍에목 교우촌의 교회사적 의미를 반영해 성지로 지정하고 당당사제를 발령했다고 합니다
멍에목 성지는 1827년 정해박해 때 체포된 복자 박경화 바오로와 복자 박사의 안드레아 부자가 생활한 곳이며 복자 김종륜 루카(대구 복자성당, 진목정)도 박해를 피해 생활했다고 합니다.
또 이곳에서 체포 된 최용운 안드레아와 그의 처남 전 야고보는 최양업 신부께 세례를 받고 순교한 사실이 기록 된 유일한 하느님의 종이라고 합니다.
멍에목 성지는 특이하게 성모님을 육각정 형태의 정자에 모셨습니다. (성모님께서 아기 예수님을 품에 안으시고 정자에 앉아 계시는 모습의 성모자상)
성모상 앞에서 기념 촬영을 하는데 성지 신부님께서 자상하게도 사진 포인트와 포즈까지 가르쳐 주시고 또 함께 참여해 주셔서 모두에게 기쁨을 선사했습니다.
성당 뒤로 걸으면 교우촌이 있었던 곳에는 성지 개발로 한창 공사가 진행중이었고 윗쪽에는 십자가와 예수님 상이 보였습니다
성지 순례가 끝나고 맛있는 점심시간
5~6 곳의 식당이 있지만 대부분 숙박시설과 함께 예약제로 운영하고 있었고 구병리 초입에 있는 식당만이 일반 손님을 받았습니다.
버섯전골이나 두부 전골을 1인당 만원 수준에서 먹을 수 있었으며 맛도 나쁘지 않았습니다
특히 지역 특산물인 송로주(40도 이상 되는것 같았음)를 시음할 수 있어 좋았습니다.
구병리는 메밀꽃이 유명하여 메밀꽃 축제도 열렸고 팜스테이도 할 수 있었으나 코로나 덕분(?)에 그동안 축제을 열 수 없어 지금은 메밀꽃을 볼 수 없었습니다.
진한 아쉬움에 식당 사장님의 소개로 자동차로 7~8분 소요되는 거리의 내속리의 만수계곡으로 이동하였습니다
계곡 중간 중간에 마을도 있는 깊은 계곡인데 덕분에 길은 포장 되어 있고 숲도 좋고 바람도 좋고 하늘도 너무 이뻤습니다.
정말 좋은 분위기였지만 포항 돌아 오는 시간을 감안하여 왕복 1시간만 걸었습니다.
만수 계곡에서 오후 3시 조금 넘어 출발하여 5시 40분경 성당에 도착했습니다.
멍에목 성지!
신앙 선조들이 신앙을 증거하고 생활한 곳,
우리에게 유산으로 물려 준 신앙이 살아 숨 쉬는 축복 받은 땅
그리고 주님께서 지으신 아름다운 세상에 감동하고 감사하는 축복 받은 하루였습니다.
지난주 견진성사를 주러 오신 장주교님께서 본당 봉사자들과 식사중에 격려사로 하신 말씀, 세상을 향하여 나아가자고 외쳐 봅니다.
"진격하라!"
첫댓글 꽃보다 할배 2탄~
고즈녁한 성지도, 형제님들의 포즈와 표정까지~
넘 멋집니다.
효자본당 멋쟁이 형제님들의 여정~
계속 이어지는거죠~^^
정말 멋지세요!
성지순례 여정에 대한 사진과 글 감사합니다.
사진과 글로 저도 함께 다녀온 것 같습니다.
'to be continued...'
벌써 꽃 할배 형제님들 다음 여정에 대한 후기가 기다려 집니다.^^
좋은시간선택ㆍ모두들 좋아 보이십니다ㆍ 건강들 잘 지키시고 자주 그런시간들 가지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