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때 정희경계신중신이 부처님 위신력을 받아 널리 일체 신중신 무리들을 살펴보고 게송을 읊었다.
내 기억하니 수미산 미진수 겁 전에 묘광부처님이 세상에 출현했었는데 세존이 그 여래의 처소에서 발심하여 일체 부처님께 공양 올렸네
여래가 몸에서 큰 광명을 놓아 그 광명이 법계에 꽉 차 중생이 이 광명을 만나면 마음이 단속되니 광조시방신중신이 이를 보았네
여래의 음성이 시방 국토에 울리어 일체 언어가 모두 원만하시고 널리 중생들을 죄다 깨우치시니 해음조복신중신이 이를 보고 기뻐하였네
부처님 몸은 청정하고 언제나 고요하여 널리 못 색을 나타내도 아무 모양 없으니 이렇게 세상에 빠짐없이 머무시니 정와엄계신중신이 이런 경지 들어갔네
도사는 이처럼 불가사의함이여 중생의 마음 따라 죄다 보게 하여 혹은 앉고 혹은 가고 혹은 머무시니 무량위의신중신이 깨달은 문이라네
부처님은 백천 겁에 만나기 어려운데 나오셔서 이롭게 함이 자재하시며 세상의 빈궁을 다 여의게 하시니 최승광엄신중신이 여기에 들었네
여래의 낱낱의 치아 사이로 널리 향 등불 광명 구름을 놓아 일체중생의 미혹을 없애 주시니 이구운(종정광향운)신중심이 이를 보았네
중생의 물든 의혹 무거운 장애가 되어 마군의 길을 따라 항상 돌고 돌거늘 여래가 해탈의 길을 열어 보이니 수호섭지 신중신이 깨달아 들어갔네
내가 여래의 자재하신 힘을 보니 광명이 법계에 꽉 퍼져 왕궁에 계시면서 중생 교화하시니 이는 보현변화신중신의 경계이라네
중생이 미혹과 망상으로 온갖 고통 받거늘 부처님이 그 속에서 항상 구호하시어 번뇌는 소멸되고 기쁜 마음 내게 하니 부동광명신중신이 본 것이라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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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설 :
수미산을 부수어져 가는 먼지가 되어버렸다면 그 먼지가 수가 얼마나 많겠습니까?
이 수를 겁으로 나타내 수미진겁(須彌塵劫)이라는 말이 나왔습니다.
그때 묘광부처님이 세상에 나오셨는데 세존이 그 부처님 계신 데서 발심하여 일체 부처님께 공양을 올렸다는 말로 찬게(讚偈)가 시작되었습니다.
화엄경에 나오는 모든 부처님은 명호를 달리한 법신 비로자나의 분신불이라 할 수 있습니다.
묘광부처님도 광명을 놓습니다. 이 광명을 만나면 누구나 마음이 부드러워집니다. 결국 어둠이 없어진 밝은 마음이 되지요. 이는 곧 번뇌가 없어진 마음을 말합니다.
신중신들이 보고 듣고 깨닫고 들어간 여러 가지 불가사의한 경계를 하나, 하나 소개하고 있습니다.
광명 속에 여래의 음성이 시방 국토에 울리고 중생이 알아들을 수 있는 언어로 바다의 조수와 같이 때를 맞추어 설법해 깨우쳐 주니 신중신이 더없이 기뻐하는 장면도 소개되고 있습니다.
부처님 몸에 대하여 청정하고 항상 고요한 적멸 자체에서 온갖 색상을 나타내되 아무 모양이 없으면서 세상에 없는 데가 없다 하였습니다.
화엄경에서는 부처님 몸을 10가지로 설명하는 십불설(十佛說) 있습니다
<법성게>의 ‘십불보현대인경(十佛普賢大人境)’ 이란 구절에 십불이라는 말이 나오지요.
십불(十佛)이란 부처님의 경계를 10가지로 나눈 뒤 이를 의인화(擬人化)시켜 말하는 것으로 해경십불(解境十佛)과 행경십불(行境十佛)로 나눠집니다.
화엄 2조 지엄(智儼:600~668) 스님이 쓴 『화엄공목장(華嚴孔目章)』에 의하면, 차별이 없는 평등한 진리를 지혜로써 관조할 때 온 법계가 모두 부처님으로 보이는 것을 해경십불이라 하는데 이에는 중생신, 국토신, 업보신, 성문신, 벽지불신, 보살신, 여래신, 지신(智身), 법신, 허공신의 열 가지가 있습니다.
이 가운데 화엄경에서 말하는 삼종세간(三種世間)이 있는데 국토신은 기세간(器世間), 중생신을 비롯하여 업보신, 성문신, 벽지불신, 보살신은 중생세간(衆生世間), 그리고 여래신, 지신, 법신, 허공신은 지정각세간(智正覺世間)에 해당됩니다.
이 십신(十身)으로 삼세간의 모든 법을 융합하여 거두고 다시 십신과 자기 몸을 걸림없이 자유자재하게 융통하므로 융삼세간 십신(融三世間十身)이라 합니다.
이러한 이야기는 결국 이 세상 전체를 부처화(佛化)하는 이야기라고 볼 수 있습니다.
또 행경십불은 수행이 완성된 후에 얻어지는 부처님의 경계를 10가지로 분류하여 말하는 것입니다. 이에는 정각불, 원불, 업보불, 주지불, 화불, 법계불, 심불, 삼매불, 성불(性佛), 여의불이 있습니다.
이 십불설은 모두 부처님의 깨달은 지혜를 상징하는 것으로 이해와 경계의 면으로 나누어 말한 것인데 이를 이(理)에 해당 한다고 합니다.
반면 보현의 행원으로 중생제도를 위한 이타행으로 실천화 될 때 사(事)가 되어 자비의 덕용(德用)으로 나타납니다.
그리고 이와 사가 상통되어 둘이 아닌 것이 됩니다. 곧 자리의 지혜와 이타의 자비가 서로 떨어지지 않아 하나가 되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