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을 정리정돈하다
송구영신(送舊迎新)
또 한해를 보내며 회환에 젖는다.
아무것도 이룬것 없이 뭘 그리도 바둥거렸는지
지금 시간을 복귀해 보면 아무것도 생각나지 않는다.
풍수지리에 비보(裨補)라는것이 있는데
비보풍수의 끝판왕은 정리정돈이다.
정리(整理)는 버림이요, 정돈(整頓)은 제자리 차지함이다. 비보는 더 이상 보탤것이 없는 풍족함이 아니라, 이 이상 뺄것이 없는 단순함에 있다. 마치 보석이 원석에서 불순물을 제거한 것처럼...
미인일수록 성형에 대한 요구가 커지고
많이 배운사람 일수록 학벌에 대한 컴플렉스가 있더라.
오비는 강단에 서기에 조금 부족한 학벌.
모임에 한턱 쏘기에는 부담이 가는 재력.
아는 체하기에 조금 모자라는 머리를 가졌다.
그래도 사람 몸을 받아 태어나서 사람구실 제대로하며 살아야하는데 세세년년 해가 갈수록 아득하다.
그저 생긴대로 편안히 살기로 했다.
나의 똥배도 용서하고 뻔뻔스러워 지기로했다.
학의 다리가 너무 길다고 자르지 말것이며
고슴도치의 털이 부드럽지 못하다고 샴푸에 린스를 할 필요없다. 장미꽃은 장미꽃 대로, 제비꽃은 제비꽃 대로 존재 이유가 있는것이다. 이렇게 오비는 자기합리화를 하고 산다.
70~80년대를 학창시절로 관통했던 오비와 같은 베이비부머 세대들의 우스개가 있다.
"야, 내가 미쿡에 가보니 월~메나 잘 사는지,
거지도 양주를 마시고 길바닥에 꽁초도 양담배가 천지삐까리고, 일짜 무식꾼도 영어를 하더라"
그 당시 미제라면 똥도 더 거름지다고 느껴지던 때다.우린 그렇게 살았고 앞으로 그 말에 속아도 억울하지 않다. 이렇게 한 해를 보낸다.
세월을 정리했으니 이제 인간관계만 정돈하면 된다.
잘 되련지 모르겠네...
오비 최이락
첫댓글 한해가 흘러서 가고있네요~
연말인 이맘때가 되면 보이는 세월요^^
그런 세월을 보면서 아쉬움에 좋은 글을 옮겨왔네요.
사진은 서울에서 요즘 걷기운동하면서 담아왔네요
올해도 잘 마무리하시고
기쁜 마음으로 새해을 맞이하시길
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