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말씀은 요나단과 그의 무기를 드는 소년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성경은 요나단을 용기 있는 사람으로, 고결한 믿음과 성품을 가진 사람으로 기록하고 있습니다. 자신에게 주어진 환경에 구애되지 않고 믿음을 가지고 자기 영향력을 발휘한 요나단과 요나단에게 마음을 바쳐 충성한 무기 든 소년을 통해서 하나님의 뜻을 발견하는 시간 되기를 소원합니다.
사울이 왕이 되었을 때 이스라엘을 괴롭히던 민족은 블레셋이었습니다. 사울은 골칫거리였던 블레셋을 공격하기로 마음먹고 아들 요나단에게 블레셋 수비대를 치게 하였습니다. 이에 블레셋 사람들은 격노하며 이스라엘과 싸우기 위해 모여들었습니다(13:5). 블레셋의 군대는 ‘병거가 삼만, 마병이 육천 명, 병사는 해변의 모래알같이 많다’고 표현합니다. 사울 왕도 나팔을 불어 이스라엘 백성을 소집하였으나 블레셋 군대의 기세에 눌려 다 도망가거나 숨게 됩니다. 게다가 사무엘은 온다고 한 기한이 일주일이 지났는데도 오지를 않습니다. 남아 있던 백성들도 점점 줄어드는 상황입니다.
이에 위기를 느낀 사울은 사무엘이 도착하기 전에 제사드리는 잘못을 저지르게 됩니다. 사무엘을 기다리는 대신, 하나님이 정하신 형식과 절차를 무시한 채 자신이 직접 제사를 드렸던 것입니다. 나중에 도착한 사무엘에게 책망을 받게 됩니다. 그리고 왕의 나라가 길지 못할 것이라는 말을 듣게 됩니다. 잘해 보려고 했지만, 그 결과는 참담했습니다. 사무엘은 떠나고 사울은 자신과 함께 한 백성들을 세워보니 600명 정도만 남았습니다(13:15).
인원수로도 안 되는데, 무기도 이스라엘이 훨씬 열약한 상황입니다. 이스라엘 군대 중에서 칼과 창을 가진 사람은 사울과 요나단뿐이었습니다. 나머지 백성들은 칼과 창이 아닌 농기구나 막대기 등을 가지고 전쟁에 임한 상황입니다. 누가 봐도 싸우면 지는 전쟁입니다. 그래서 사울은 전쟁에 나가는 것을 두려워합니다. 사무엘의 책망을 받고 나서 하나님을 더 신뢰하지 못하게 됩니다. 잘못을 범한 것에 대해 회개를 하지도 않고, 아무것도 하지 않고 버티고 있습니다.
그러나 그의 아들 요나단은 달랐습니다. 물론 그도 지금의 닥친 상황을 정확히 파악하고 있었지만, 아버지 사울과 달리 하나님은 무엇이든 하실 수 있는 전능하신 분으로 알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요나단은 자신의 계획을 아버지에게 이야기해봤자 실행되지 못할 것이라는 것을 너무 잘 알았습니다. 그래서 자신을 따르는 무기 든 소년에게만 조용히 이야기합니다. “우리끼리 싸우러 나가자. 주님께서 도와주시면 승리를 거둘 수도 있다.” 모든 것이 확실하게 보장되어 있지 않았지만 전능하신 하나님께서 우리의 편을 들어주시면 전쟁에서 승리할 것이라는 믿음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요나단은 남들이 보지 못하는 것을 보고 있었습니다.
1) 요나단은 보았으나 남들은 보지 못한 첫 번째는 '하나님의 명예'입니다.
요나단은 자신의 명예가 손상되는 것보다 하나님의 명예가 조롱받고 있는 현실을 주목했습니다. 블레셋에 의해 하나님의 언약 백성이 조롱받게 된 현실에 더 큰 분노를 느꼈습니다.
믿음의 사람들은 자기 자존심보다 하나님의 영광을 더 소중히 여깁니다. 예수님께서 모진 고난과 수치를 견뎌내며 우리를 사랑하셨음을 기억한다면, 우리 역시 그분이 죽기까지 사랑하신 이 땅의 교회와 하나님의 영광이 손상되고 조롱받는 것에 대한 거룩한 분노를 가져야 합니다.
2) 요나단은 보았으나 남들은 보지 못한 두 번째는 '하나님의 일하심'입니다.
요나단은 자신이 처한 불리한 조건을 주목하지 않고, 자신을 택하신 하나님을 주목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그 요나단의 믿음을 통해서 예상치 못한 전쟁의 결과를 이스라엘에게 가져다주셨습니다.
우리의 믿음이 비록 적을지라도 우리가 믿는 하나님은 크신 분, 우주를 지으시고, 세상을 통치하시는 크신 분임을 기억합시다. 고린도전서 1장 25절의 말씀처럼, “하나님의 어리석음이 사람보다 지혜롭고, 하나님의 약하심이 사람보다 강합니다.”
3) 요나단은 보았으나 남들은 보지 못한 세 번째는 '하나님의 방법'입니다.
요나단은 적군이 유리한 고지에서 자신들에게 올라오라고 하는 최악의 시나리오를 도리어 하나님의 승리 신호탄이라고 하는 최상의 시나리오로 받아들였습니다. 최악의 순간에 절망에 빠지고, 불안에 떤 것이 아니라, 최선으로 나아간 것입니다.
이스라엘이 처한 참담한 상황 속에서 다른 것을 바라본 요나단의 믿음에 무기 든 소년이 순종합니다(7). 단순한 복종 그 이상의 충성을 맹세하고 있습니다. 요나단이 왕의 허락 없이 독자적으로 행동하고 있다는 것을 자신도 잘 알고 있었기에 왕의 명령을 핑계로 요나단의 초청을 거절할 수도 있는 상황입니다. 그러나 여기서 볼 수 있는 것은 한 나라의 왕자에 대한 단순한 충성심이 아니라, 요나단이라는 한 사람에 대한 충성심입니다. 요나단은 자신의 인격과 사람됨으로 자신을 따르는 무기 든 소년의 마음을 사게 됩니다. 요나단은 자신을 마음으로 따르는 한 사람과 더불어 전쟁을 이끄는 위대한 승리자가 됩니다.
요나단의 고백은 ‘여호와의 구원이 숫자의 많고 적음에 달려 있지 않다’는 것이었습니다. 요나단의 무기를 든 소년도 그를 전적으로 신뢰하며 그를 따르고 있습니다. 참으로 무모해 보이는 시도지만, 하나님을 향한 믿음은 요나단에게서 본받을 만한 것입니다. 이렇게 온 마음을 다해 하나님을 신뢰하는 사람들의 행동은 다른 사람과 구별되기 마련이며, 이들에게는 전적으로 신뢰하고 따르는 사람들이 생기는 것을 보게 됩니다. 하나님에 대한 믿음을 가지고 행동할 때, 주변의 많은 사람을 하나님께로 인도하는 일에 쓰임 받게 될 것입니다.
또한 무기 든 자의 순종이 우리에게 있기를 원합니다. 때로는 하나님의 말씀이 판단하기에 이성적이지 않고 상식적이지 않다고 하더라도 그것은 우리의 상식에 어긋나는 것이지 믿음에 어긋나는 것은 아닙니다. 신실하신 하나님을 신뢰하며 전적으로 순복하는 모든 성도님 되시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