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몸살 끼가 있어서 바짝 신경을 썼더니 아침엔 많이 좋아졌습니다.
창문 밖 풍경이 초록색과 연두색을 지금 막 풀어 놓은 듯 신선합니다.
밤 새 비가 온 모양입니다. 30년 넘게 따라 다녔던 김대중 대통령께서
서거 하셨는데도 눈물이 나지 않았습니다. 지난 노무현 대통령 돌아가셨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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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에 비해 훨씬 차분하고 조용한 것 같습니다. 시내버스 안에서 속보를
듣고 세브란스로 문상 갈 생각을 했지만 가지 못하고 잔 다르크 추미애 ,
장자방 박지원 동지를 생각했습니다. 인걸은 간데 없으니 속만 상합니다.
며칠 잠수를 탔더니 간밤에 어머니께서 꿈자리 사나운 애기를 하시며 우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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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딸네미들도 아빠 무슨 일 있냐고 문자를 보내 왔습니다.
예주가 아빠 목소리가 들려서 밖에 나가봤더니 아빠가 아니더라고 해서
나도 모르게 눈물이 핑 돌았습니다. 나는 참 구제불능 나쁜 놈입니다.
부모 자식한테 과분한 사랑을 받고 있으면서 여전히 불효자식이요 못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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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비니 말입니다. 노래방을 전전세로 임대하고 서울과 송우 리를 왔다,
갔다하고 있습니다. 내 적토마도 흑마에서 백마로 바뀌었습니다.
올 해엔 아우디 A8를 꼭 타보고 싶었는데 돈을 못 벌었으니 할 수 없질
않습니까, 그래도 한 단계 승격한 걸로 만족하고 열심히 돈을 벌어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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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용산 집에 들어갔더니 샤워기랑 수도꼭지가 망가져 있었는데
철물점을 가지 못해 그냥 놔두고 남영동 먹자골목을 세 여자와 함께 나갔습니다.
일식집으로 의기투합하고 83,000을 지출했습니다. 예주가 초밥도 해물도
도통 먹질 않아서 신경 쓰였지만 에스더와 아내는 오랜만의 외식을 즐기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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있는 눈칩니다. 어젠 두 딸네미들과 ‘국가대표’란 영활 봤고 7월에 연기 탄
재판 때문에 올라온 친구 충호를 만나 3,000만원 벌금 애기를 들으면서
바다이야기 게임장이 또 하고 싶어졌습니다.
에라~속없는 놈아,
2009.8.20.악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