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분양시장이 경기 하강 및 부동산 경기 침체에다 여름철 비수기와 장마까지
겹쳐 주말 모델하우스를 찾는 인파가 급감, 썰렁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또 정부의 단속 방침에도 불구하고 상당수 모델하우스에서는
확장형 베란다를 그대로 설치해 빈축을 샀다.
신동아건설은 경기 성남시 태평동에 짓는 재건축아파트 ‘신동아파밀리에’의
일반분양(99가구)을 위해 지난 18일 모델하우스를 열었으나 하루방문객이 첫날 100팀에 그쳤고 주말에도 150팀을 넘지 못했다. 이
회사관계자는 “당혹스러울 정도로 방문객이 적었다”고 말했다.
이 회사는 23일 무주택 우선순위, 24일에는 성남 및 수도권 1순위,
25일에 2순위 청약접수를 할 예정인데 평당 분양가가 700만원대로 낮은 데다 실수요 방문객이 많아 순위 내 마감에 실낱같은 기대를 하고
있다.
지난 18일 오픈한 수원시 서울대 농대 옆 영풍마드레빌 모델하우스에는토요일과 일요일까지 3일간 방문객이 1000여명에
그쳤다. 모델하우스 관계자는 “인근 지역 실수요자들이 많이 찾은 데다 단지 규모가 32평형 단일 평형 124가구로 작아 순위 내에 분양물량을
무난히 소화할 수 있을것”이라고 말했다.
경기도 화성에 들어설 예정인 풍산 신미주아파트의 모델하우스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현장
분양소장이 밝힌 하루 평균 내방객은 500명에 불과하다. 김현영 분양상담사는 “얼마 전만 해도 주류를 이뤘던 투기적 가수요는 이젠 찾아보기
힘들며 대신 흐린 날씨에도 가족 단위의 실수요 방문객이 대부분”이라고 설명했다. 회사 측은 분양가는 평당 550만원으로 저렴한 편이라고
전했다.
하지만 최근의 분양시장 위축에도 불구하고 건설업체들이 분양가를 턱없이 높게 책정한다는 불만도 여전히
많았다.
오는 8월 초 청약에 들어갈 예정인 ‘파주 풍림아이원’모델하우스(일산 정발산역 인근)를 찾은 주부 윤모 씨(35·고양시
화정동)는 “예정 분양가가 평당 620만원대로 동일 지구에 분양된 주공 아파트보다 무려 200만원 가량 높다”며 “파주신도시 후광 효과를
감안한다 해도 지나치다”고 꼬집었다.
특히 최근 건설교통부가 ‘아파트 베란다 불법 확장 단속’방침을 발표하면서 지자체와 함께
건설업체의 모델하우스 베란다 확장 전시도 단속하겠다고 했지만 대부분 업체는 확장형 베란다를 그대로 전시, 빈축을 샀다.
화성 풍산
신미주와 파주 풍림아이원의 경우 평형별 유닛을 확장형 그대로 설치, 일부 방문객이 “이대로 되는 것이 아니지 않으냐”며 따져묻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