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주전 글로벌 성공신화라는 프로그램에서 한국에서 프랑스로 입양된 플뢰르 펠르랭의 이야기를 다룬 것을 보았습니다. 능력 있는 여성의 모습으로 가정과 일을 병행하는 모습이 참 인상적이었지요. 그러나
가장 인상적이었던 부분은 현재 정치인으로서 그녀의 정체성이 무엇인지에 대한 질문에, 자신은 올랑드를
보좌하는 사람이며 그를 대변하고 지지하는 것이 자신의 역할이라고 한 답변이었습니다.
대선이 있기 전 집집마다 찾아다니며 올랑드 후보를 홍보하는 모습은 마치 복음을 전하는 전도자의 모습과 같아보였습니다.
그녀를 보며 그리스도인의 정체성에 대해 생각해 보았습니다. 자신을
드러내지 않고 그리스도가 드러나게 하며 그를 빛나게 하는 그의 보좌관. 그리고 열심으로 그를 대변하며
그의 말을 증거하는 전도자. 그것이 바로 그리스도인의 정체성이 되어야 한다는 생각 말입니다.
지난 주에는 영화 ‘맨인블랙3’를
봤는데 마음을 울리는 멋진 대사들이 많았습니다.
“The bitterest
truth is better than the sweetest lie.”
위기에 처한 지구를 구하기 위해 달에 쏘아 올릴 위성에 아그네트를 달아야 하는 K요원과 J요원 그리고 앞을 내다볼 수 있는 능력을 가진 외계인 그리핀. 하지만 위성 발사 지구의 경계는 삼엄하여 들어갈 방법이 없어 보입니다. 지구를 구하는 일이라는 말을 믿어줄 리 만무했기에 요원 K와 J는 무력 충돌이 피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여기지만 그리핀은 '뼈아픈 진실이 달콤한 거짓보다 낫다. 항상 진실이 이긴다'고 말하며 매 순간 진실을 말할 것을 권합니다. 하지만 진실을 말한 대가는 결박되어 끌려가는 것이었죠.
두번째 또 거짓을 둘러대야 할 것 같은 상황에서도 그리핀은 진실을 말하라고 하고 요원 J 는 ‘나는.. 미래에서 왔는데.. 이 사람과 함께 이 아그네트를 위성에 달아야 지구를 위험에서 구한다.’는 상대방의 귀에는 어이없게 들리는 진실을 말합니다.
나는 또 그 모습에서 그리스도인의 모습을 생각했습니다. 성경도 말합니다. 전도는 미련한 것이라고, 깨닫는 자도 없고 하나님을 찾는 자도 없을 것이라고 말입니다. 선지자들은 하나님의 말씀을 땅과 하늘에 선포해야 할 때도 있었습니다. 사람들이 듣지 않고 믿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모세가 놋뱀을 장대 위에 올려 놓았을 때도 ‘놋뱀을 쳐다보는 것 자체로 어떻게 독이 치유된다는 것인가?’ 라고 생각한 사람들은 죽음의 길에서 벗어나지 못했습니다.
그리스도인은 진리의 말씀을 듣고 진리를 전하는 사람들입니다. 때로는 사람들의 황당한 표정과 마주할 때도 있고, 좀 모자란 사람이라는 인상을 받게 될 수도 있습니다. 학식에 있어서는 부러울 것이 없었던 바울마저도, '너의 많은 지식이 너를 미치게 하였다'는 말을 들었던 것처럼 말입니다.
우리가 진리를 전할 때 하나님께서 선택하신 자들은 그 복음을 듣고 믿음의 자리로 나아올 수 있습니다. 전하는 것까지는 우리가 할 일이고 복음을 들은 자의 어두운 눈을 뜨게 하여 주님의 뜻을 깨닫게 하는 것은 전적으로 성령의 사역입니다. 그리핀이 대령의 눈을 뜨게 하여 앞으로 될 일을 보여주고 전적으로 자신을 헌신하는 삶이 가능하게 했던 것처럼, 성령께서 일하실 것을 믿고 우리가 할 일에 최선을 다하면 그 뿐입니다. 마땅히 생각할 그 이상을 품지 말라는 말은 어쩌면 우리가 할 수 있는 영역 너머의 일들에 인간적인 시도를 하지 말라는 말씀처럼 들립니다.
오랜만에 영화보며 단상에 젖었네요.
이 글을 읽는 여러분의 삶 속에도 늘 주님 묵상함이 넘치시길 기도합니다
샬롬
첫댓글 네. 혜영 자매의 짧은 단상들이 참 귀합니다. 묵상이 가장 귀한 태교인거 같아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