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st Wanted #16, PR0T 운용 개요
브라질의 동쪽에 군사 및 자연보호구역으로 지정되어 있는 PY0T Trindade & Martim Vaz Is는 운용을 위한 인허가를 받기 매우 어려운 특성상 운용이 극히 적은 지역이고, 따라서 Most Wanted #16에 올라 있는 교신하기 어려운 곳입니다. 이번 PR0T 운용팀은 PY6RT, PY1ZV, PT2IC로 구성되었고, 이들이 현장에서 10/15/20/40m CW와 SSB를 한 대씩 담당, 그리고 나머지 10인의 OP들은 브라질 본토에서 리모트로 12/17/30m FT8을 한 대 운용하였습니다. 안테나는 신속한 전개를 위해 멀티밴드 버티컬로 구성되었다고 합니다. 브라질 해군의 인가를 받고, 해군 스케줄에 맞추어 운용되어 이번에는 11월 16일부터 20일까지 약 3-4일의 기간동안 짧게 운용되었습니다.
PR0T operating position - 좌측은 L/P 방향으로의 막힌 산, 우측은 S/P로 열려 있는 바닷가 (출처: CT1BOH Twitter)
PR0T operating position (출처: CT1BOH Twitter)
교신이 어려운 이유 - 더 쉬운 L/P로 교신이 불가능한 지형
운용지의 특성으로는, 동아시아 방향으로 바다를 건너오는 L/P가 산에 막혀 교신이 매우 어렵다는 점입니다. 실제로도 극악의 난이도를 보여주는 VK/ZL에 이어 그다음으로 AS가 교신량이 적은 것을 통계로 알 수 있습니다 (19일 1200z 기준 OC 0.75%, AS 11.98%). 아무튼 S/P로 일출 및 일몰 1-2시간 전후로 전 밴드에서 도전이 가능할 것으로 판단하였는데, 문제는 이 시간에 PY0T에는 전 대륙의 신호가 몰려들 것이라는 점이었습니다. 실제로도 해당 시간 리모트 FT8 OP였던 PY8WW 왈 현장에서 동시에 60-70개의 FT8 디코딩이 되었다고 하니, 그 사이사이 모두 깔려있을 신호들까지 합한다면 동시에 100-200국이 부르고 있었을 것입니다.
또 PR0T 팀이 100W로 FT8을 운용하였기에 난이도가 꽤 높았습니다. 디코딩이 원활하게 되는 시간은 일출 전후 1시간 정도였고, 특히 30m의 경우 오전 9시 정도가 되면 완전히 수신 불가능한 상태였습니다. 가장 어려웠던 점으로, 그때그때 달라지는 제 QTH의 노이즈가 가장 결정적인 문제였습니다. TV 안테나의 preamp로 추정되는 노이즈가 로우밴드를 59+20 dB로 점령하는 순간은 모든 신호를 수신하지 못할 정도였으니.. 그때그때 운에 맡겨야 하는 게 많았습니다. 이번 11월에 QRM eliminator를 사용하여 phased RX system을 만들지 않았더라면 수신은 꿈도 못 꾸었을 것입니다.
국내 교신 현황
운용기간이 단 3일에 불과했으나, 국내의 명 DXer 분들께서는 역시 로그에 다수 이름을 올리셨습니다. DX 교신을 active하게 즐기는 분들이 국내에 60-70국 내외인 것으로 알고 있는데, 약 25분들께서 교신에 성공하신 것으로 파악됩니다. 특히 3m짜리 베란다 로드 안테나로 19일 저녁 30m 교신에 성공하신 HL2MHU님의 송수신 능력은 도저히 믿을 수 없는 수준이었으며, HL3AMO님 또한 간단한 버티컬로 교신을 몇 개씩 해내시는 것을 보며 그저 감탄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또 저와 마찬가지로 마지막 날 아침까지 내내 교신 실패의 쓴맛을 느끼다가 30m 막차에 탑승하신 DS5TOS님의 up&down 롤러코스터를 저도 함께 타보며 PR0T를 쫓았습니다.
교신 일지
운용일이 3일째에 접어들면서, HL의 빅건 대부분은 교신을 거의 다 하나씩은 해가고 슬슬 소출력에 간단한 안테나를 운용하는 국들도 하나둘 교신을 해내는 추세였습니다. 저는 마지막 날까지 교신이 도저히 안 되어 거의 포기 상태에 이르렀으나, 운용 종료를 앞둔 23일 KST 07시부터 원활한 입감이 가능하더니 겨우겨우 08:44에 PR0T를 로그에 채워넣을 수 있었습니다. RR73 메시지를 듣지 못하였으나, -12 dB로 저쪽에서 저를 수신한데다가 바로 다음 디코딩에서 저를 더이상 부르지 않았기 때문에 확실하게 교신이 된 것으로 생각할 수 있었습니다(실시간 로그로도 확인이 가능했습니다). 노이즈가 점점 강해지는 가운데 마지막 기회에 겨우 교신을 해내면서, 주말동안은 울상이었다가 출근을 앞두고 기분이 확 치솟는 감정의 롤러코스터를 확실히 탔던 지난 3일이었습니다.
Official webpage https://www.pr0t.com.br/home/
dx-world.net https://www.dx-world.net/pr0t-trindade-island/
dxnews.com https://dxnews.com/pr0t/
QRZ.com https://www.qrz.com/db/PR0T
첫댓글 축하 드립니다.
감사합니다. 그리고 교신 축하드립니다.
대단한 열정입니다. 결코 쉽지않은 교신을 성공시키셨군요.
저는 출근 시간 때문에 무전기를 끄야하는 아픔(?)으로
4일의 황금같은 기회를 놓치고 말았군요.
교신에 성공한 것 보다 성공의 리포트를 멋지게 작성하신 것을
더 높이 사겠습니다.^^
출근이 겹치는 아침 시간대에 교신이 잘 되는 곳이니 참 어려운 것 같습니다.
다음번에 해가 길 때 나오면 더 쉬울 텐데요!
짜릿한 감전의 느낌을 받으셨을거라 생각이 됩니다.
막차의 느낌은 그래서 좋은것(?)입니다. ^^
저는 이전에 교신한 실적이 있어서 그냥 수신만 하였더랬습니다.
수고하셨고, 축하를 드립니다. ^^
막차 탑승은 언제나 구원받은(?) 느낌이 들어 기분이 좋습니다.
역시 이전에 교신을 다 하셨군요. 저는 다음 기회에 또 채울 슬롯이 아주 많습니다.
올해 3Y0J 부벳 / CY0S 세이블섬 그리고 PR0T 꺼지 정말 어렵고 힘듭니다. 그나마 PR0T는 수신이 가장 잘되었습니다. 나오는 첫날부터 17/30은 경산이 가장 먼저수신이될정도로 좋은 지리적 여건이였지만... 우째 작대기로 들이대는것이 한두번도 아닌데 그렇게 안되는지 국내 빅건님들 잘들하시고 나가시는데... 경산은 작대기는 슬픈날의 연속이였습니다. 짧은 운용기간으로 마지막날 아침에 그래도 교신이 이루어져 ATNO 하나 채운걸로 만족하고 있습니다. 욕심에는 더 할수 있었을건데 쉽기는 하나... 이것도 감사한일이다 싶습니다. ㅎㅎ
잘 들리셨다니 다행입니다. 저는 겨울 난방 노이즈 때문인지 요즘 DX 어디든지 너무 듣기 힘든 상황이라 고민이 많습니다.
그래도 들리는데 안 되는 것보다는 안 들리고 안 되는 게 절망감이 덜해서 다행이라고 할까요? ㅎㅎ
수고하셨습니다
진신으로 축하드립니다.
100WATTS에 와이어 안테나의 쾌거이자 멋진 결과입니다. 정말 로케이션이 어마무시한 곳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