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말라야 단상(斷想) 1
네팔에서 돌아 온지 벌써 이주일째 이제야 제정신이 돌아온 것 같다.
(4가지 없이 반말로 쭉~ 갑니다.)
2017가을에 히말을 다녀와서 누군가 “다음엔 우리 몇사람 하고 가요” 하는 부탁에 생각없이 “네” 한 것이 싸나이 발목을 잡는다. 그렇다고 후회 하는 건 아니지만....(살짝 공치사)
늘 혼자 쏘다니던 히말라야 인데 주제넘게 리딩까지 하게 될 줄이야.....
사실 늘 가을에만 댕겨서 , 가을엔 어떤 환경이고, 기후는 어떻고 대강 그림이 그려지지만....
봄에 갈려니 조금은 생경스럽다. 그래도 대충 미루어 짐작해서 준비물도 챙겨 떠났다.
겁도 쫌 주고, 공갈도 쫌 치고, 약도 쫌 팔고....ㅋㅋㅋ
히말라야산맥은 동쪽끝 미얀마 쪽에서 시작해서 서쪽끝 피키스탄, 아프카니스탄까지 “스탄”이들이 있는 동네 까지 대충 그렇다고 한다.
혹자는 그동네를 “카라코롬산맥” 이라고도 한다지만 우린 국민핵교 에서 충실하게 배울만큼 배웠으니 그냥 히말라야 산맥 이라 한다.
흔히 우리가 생각하는 히말라야는 “네팔 히말라야”를 말할게다.
네팔 히말라야 거기서도 여기저기로 나뉘지만 크게 “안나프르나”지역, “마나슬루”지역, “랑탕”지역, “사가르마타(쿰부, 에베레스트)”지역, “칸첸중가” 정도다.
흔히 말하는 14좌(8.000m 이상)는 네팔에 8개, 파키스탄에 5개, 중국 1개 이정도로 보면 될 것 같다. 사실 산이란게 우리 백두산처럼 경계선이 산을 뚝 자르고 있으니 정확히 네것도 내것도 아니고, 이름도 백두산, 장백산 이라 불리지 않는가. 거기도 똑같다.
중국처럼 겁박에 의해 티베트가 자기들 꺼라고 우기면서, 네팔 안쪽에 있는 안나프르나, 마나슬루, 디올라기리, 파키스탄에 있는 낭가파르바트, 인도와 네팔 접경에 있는 칸첸중가
빼고 전부 자기들 꺼라고 악악 거린다. 쯔앙꾸얼라 답다.
공갈 협박으로 빼앗은 시샤팡마(8.027m,)가 티베트 안쪽에 있다. 14좌 중에 잴~로 X만한데, 쯔앙꾸얼라 아니면 등반허가도 안나온다.
그래서 초등도 그넘들이 싸서 뭉게고 있다가 14좌중 가장늦은 1965년 인가? 산 좀 한다는 아그들 몇 명 황천길 보네고 결국 쯔앙꾸얼라가 했다능...
(이게 대국이냐? 나 쯔앙꾸얼라 에게 살짝 악감정 있음)
세상에서 재일 높다는 에베레스트 같은 경우 중국(티베트) 쪽 B.C (Base Camp) 까지는
자동차길이 뚫려서 북경에서 칭짱열차 타고, 산소 마스크 뒤집어 쓰고, 컵라면 먹어 가면서, 독꾸나 카우나 죄다 기어 가신다고 한다.
네팔쪽 B.C 는 카트만두서 국내선 뱅기 목숨걸고 타고 셔셔셔, 최소 일주일씩 헉헉 거려야 하는데.... 우~~~ 왕......
허기사 그들을 욕할건 아니다. 우리도 성삼제 까지 차타고 휭~ 하니 가지 않는가?
어떤이는 삼선 쓰레빠 질질 끌고 노고단 오르지 않던가? 빼죽구두 아닌 것 만도다행.....
엔날엔 화엄사에서 신발끈 단디 메고 올랐는데.....
조금 있음, 케이불카 타고 대청봉도 찍을낀데, 세상 좋다, 최소한 그때까지 살자.....
(야그 하다 보니까 살짝 옆으로 갔다. )
이번 여행은 쉽게 갈수도, 어렵게 갈수도 없는 애매한 상황..... 코스를 어쩌지?
ABC (Annapurna Base Camp) 만 하기도 그렇고 졸라힘든 EBC (Everest Base Camp)는 더욱 그렇고, 그래서 잡은 코스가 Annapurna Around(안나프르나 어라운드), 어떤이는 서킷 이라고도 하는데 안나프르나 산군을 빙~ 한바퀴 도니까 그말이 그말.....
5.400m가 넘는 토롱페스(라) 정확히 5.416m 를 넘어야 된다. (여기서 pass나 la는 똑같이
고개를 말한다)
5.000쯤 가면 산소가 해수면 보다 거의 절반으로 떨어져 사람 잡는다는.......
사실 4.000 이상은 구조 헬기도 안올려고 노력 한다. 돈만 많이 주면 올지도 모르지만.
국내에서 히말라야를 다녀왔다는 대부분의 등산객은(내가 조사는 못해 봤지만) ABC 다녀온 걸로 보인다. 처음 고산등산은 그게 적정하다,
개인의 격차가 있겠지만 일반적 으로 일주일이상 매일 적게는 5~6시간 많게는 10시간이상
높은 고도의 산길을 걷는게 그리 쉽지만은 않다. 난 지리산 종주도 무서운데....흐~흑
더군다나 산소가 거의 절반으로 떨어지는 4.000이 넘는 ABC까지 갔다 오려면 보통 체력과 정신력 으론 감당키 어렵다.
내 지인중, 나름 100명산을 했네, 백두대간을 했네, 자전거로 한반도 종단을 했네 하던 스포츠맨도 ABC에서 죽다 살았다고 하소연 한다. 고소증 과 잘못된 준비 탓이었을 게다.
고소증도 없이 내말 잘 듣고, 밥투정도 안하고, 리딩에 군말없이 따라와준 님들께 감사....
사실 나 혼자라면 적당하게 스케줄 땡기기도, 늘리기도 하겠지만, 민족적 가치와 나라와 가족을 이끌고 나으~가시는 대한밍국의 아줌마들을 내가 어찌 좌지우지 할 수 있겠나,
나는 단지 다른곳 에서 느낄 수 없는 산행이기 만을 기원 했을뿐.....ㅋㅋㅋㅋ
(신경 무지 쓰였음.....또 공치사 빤스)
이번에 안나프르나 라운드 한건, ABC 안하고 업 했으니 초딩 건너뛰고, 월반해서 중딩이 된거나 마찬가지 라고 본다. 거기다 감히 틸리쵸호수 까지 과외로 했으니, 중딩 3학년 졸업반, 어디가면 “나 산 좀 했다”고 자랑질 해도 아무시랑 안할 것 가튼......
계획은 대충 카투만두 > jeep로 라운드 들머리 “베시사하르” > 동네 Jeep “참제” 까지, 지역경제와 나와바리 관계로 그 지역 차로 이동 해야됨) > (여기부터 걷기시작) > 몇몇동네 지나서 > “마낭”까지 여기서 이틀동안 고지적응 > 틸리쵸레이크 > 마낭이 보이는곳 까지 내려 왔다 다시 고도 올리기 > 두어군데 더 자고 > 토롱라 넘어서 > 한참 내려가서 묵디나트 > 좀솜에서 뱅기 타려다 경험삼아(?) 멀고 험한길 Jeep로 네팔 제2의도시, 휴양도시 “포카라” 요기서 몇일 한량한 시간 > 고급진 버스로 또 멀고 험난한 길 먼지만두 도착, 이틀간 폭풍쇼핑 (징혀) > 저녁뱅기로 광저우에서 노숙자환승 > 오후 3시 벚꽃이 흐드러진 인천공항......
이코스 트레킹 전문 여행사인 H트레킹에서 대충 16일 코스 이지만 우린 혹시나 모를 예비일과 비스따리 비스따리(천천이 천천이) 하려고 20일 계획했고 다행스럽게 고산증도 없고, 컨디션도 좋아서 계획데로 끝냈고, 한량하게 포카라에서 여유만만 현지시장도 구경하고 겁났지만 무진장 잼난 페러그라이팅도 하고, 카트만두에서 화장터(?)도 가보고....
딱 한군데 지대로된 술집만 못간 아쉬움.... 요건 여행사나 산악회 트레킹 에서도 못한다능....으~~흐~흑.......
첫댓글 재미나게 잘 읽었어요~솔개님의 산행기를 읽어니 네팔 히말라야에서 지낸 20 일이 너무 새롭고 좋아든 것 같아요~~고맙고 감사합니다.
히말라야 말로만 사진으로
방송에서 산악인들만이 가는곳으로
알던 곳을. 함께산행하던 옆에 계신분이
병이들었다한다ㅎ
히말라야병~~
궁금해서 한번 말 해봤는데
흔쾌히 가자신다.
꿈의도전 꾸물꾸물 거릴것 없이
도전이다.
결론적으로 꿈은꾸면 이루어졌다.
솔개님 덕분에 행복한 산행 이었습니다.
ㅎ또 꿈꾸는중 ~ㅎ
긴~~여정 무탈하게 세 여전사와 함께 다녀오신
솔개님께 감사드립니다. 느림보에서 젤루 잘나간다는(A코스만타는) 이쁜이 동상들델구 잘다녀와주신 솔개님 엎드려?ㅋ
넙죽 절합니다.
혼자 방랑객처럼 코스를 늘렸다 줄였다 하시는분이 예쁜혹 셋을달고 다녀오시느라 부담이 쬐끔 드셨을수도...
그치만 혼자 다니시다가 요렇게 재잘거리는 예쁜 줌마들과 함께하는것두 나뿌진 않을것이요.
거뜬히 5416m를 인증샷 하고오신 네분께 정말 감사드리며 다음에 가실때는 저도꼭 델구가주세요~^^
사진만으로는 쬐끔 부족했는데 이렇게 자세하게 일정을 올려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솔개님덕분에 꿈도 못 꿨던 히말라를
갔다온게 꿈만 같어유~ㅎ
솔개님께서 출발 전부터 꼼꼼하게
챙겨주시고, 산행계획을 제 수준에
마춰주신것 같아 끝가지 잘 할 수
있었습니다
산행때 항상 선두에 서시는
솔개님!은목서님! 꽃님은
힘드셨을겁니다~~
고맙고 감사드립니당~^^
솔개님 잼있게 잘 봤습니다~ㅎ
우선..
느림보에서 산행 젤 잘 하시는 여성대원 세 분을 모시고 무사히 히말라야까지 다녀오신 솔개님께 감사와 존경의 박수를 보냅니다.
특히 이번 원정길에 카투만두 페러글라이딩까지 하셨다니 헉!!
정말 부러웠습니다.
저도 그거 꼭 날아오르고 싶었거든요.
저는 2003년에ABC 했는데 그때는 그런 날아오르는거 없었거든요.
이번에도 따라가고픈 마음 굴뚝같았습니다.만 ㅎ
솔개님 글솜씨 첨인데
아주 잼있습니다.
재치 만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