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피아 자매님과의 우정
통신성서 공부와 인연이 되어
바오로 딸 수녀원 홈페이지 게시판에 글을 올리기 시작했다.
닉네임은 세잎클로버로
카페 담당 수녀님이 이모티콘도 만들어 주셨다.
그 중에서 가장 오랫동안 자주 이야기를 나누고
서로 집까지 방문하신 분이 소피아 자매님이다.
주고 받은 이 메일만 수백 통 되리라 생각된다.
제 기억으론 2006년 부터 산티아고 다녀온 2017년 11월 까지
연락을 주고 받다가 연락이 두절되었다.
전화도 카톡도 안 받으셔 몹시 궁금하다.
몸이 편찮으셨었는데....
2008년 어느 날 수녀원 게시판에 올린 글에 댓글이 달렸는데,
제가 사제인줄로 착각을 하신 분이 계셨다.
그 분이 '소피아 자매님'이었다.
처음에는 클로버님이 사제이신 줄을 몰랐습니다.
더구나 수도회 소속 피정 신부님이시라는 것은 전혀...
싸이버에서는 클로버님이라고 부르겠습니다. 더 정겹습니다.
클로버님의 책 몇 권 구입했지요.(소피아님 댓글)
소피아님!
저는 사제가 아닙니다.
약간의 밭 농사를 하고 있는 평범한 농부(?)라고나 할까요.
서울을 떠나 3년 째 전원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혼란스럽게 해 드려 죄송합니다.
그래서 저는 사제가 아니라 시골에 사는 평신도라고 말했지요.
그 후 계속 댓글을 달아주셨는데
당시 수녀원 게시판에 올리는 방법이
카페와 달리 열악한 상황이라
좋은 그림과 음악을 올릴 수가 없어
이메일 주소를 알려주시면 보내드리겠다고 하며
제 이메일 주소를 알려드렸는데
정말 답장이 왔습니다.
이를 계기로 이메일을 주고 받게 되었지요.
댓글 내용이 일반인과 달리 내용이 좋아
글을 쓰시는 분인 줄 알았는데
알고보니 소피아 자매님께서는 저보다 20세가 많은
당시 73세로 병석에 계신 남편과 살고계셨습니다.
이 후 가족 이야기, 신앙 이야기, 삶 이야기 등을 나누고
여주 우리집에 따님, 사위와 함께 방문하시고
저도 평택 소피아님을 방문했습니다.
지금 시각 12시가 다 되어 갑니다.
저는 이렇게 늦은 시간에
클로버님을 만나러 들어 옵니다.
저도 올해 나이 74세가 되었으니
'인생'이란 단어를 써도 되겠지요?
나이 23세에 사랑을 하고 결혼을 하여
금혼이 넘도록 해로 하고 있습니다.
하느님께서 짝 지어주신 사람하고 말입니다.
이만하면 저는
하느님의 은총 충만히 받고 살고 있다 하겠지요?
위의 글을 오늘에서야 읽었습니다.
클로버님!
말씀 하셨지요?
마음이 울적할 적마다 읽어 보는 글이라고...
저는 그냥 묵상 서적이나,
음악을 들으면서도 하느님을 만납니다.
그러나 가끔은 밤 늦은 시간에
클러버님을 찾아 들어 오는 때가 가끔 있습니다.
이 나이에도 행복 하기도 하고,
남편을 생각하면 눈물이 나오기도 하곤 합니다.
왜냐구요?
저의 남편이 한 7년 전부터 '알츠하이머' 증상이 있습니다.
원래가 점잖고 착한 분이라서 난폭하거나 그렇지는 않습니다.
말씀 하신대로 그야말로 인생은 평지가 아니지요.
뒤 돌아보면은 높낮이 심했고, 천길만길이었고,
낭떨어지였고, 산속자갈길이었습니다.
길도 끊기고, 인간 관계 꼬이고 등등...
오남매 기르고 사느라 인생길 고달팠습니다.
신앙도 똑 같습니다.
굽이굽이 앞에는 걸림돌이 왜 그리 많은지...
생각해 보니 그 많은 돌 들을
주님께서 거들어 주셔서 모두 뛰어 넘고 살았습니다.
이제는 감사로움과 기쁨뿐입니다.
남은 일은 하느님께 가는 길 밖에는 없는데
왜 저 사람만 생각하면,
보이지 않는 곳에서 하느님에게 말씀드리면
눈물만 나오는지 모르겠습니다.
제가 말이 너무 많은 것 갔습니다.
이만 줄이 겠습니다. 아멘.
평택에서 소피아
소피아 자매님은 서울 본토박인데 평택 출신의 남편을 만나,
소설 상록수의 채영신처럼 박동혁을 생각하며
평택으로 내려와 농사일, 과수원일 등을 하며
고생을 많이 하셨다고 했습니다.
여주에 살 때, 따님 사위와 함게 저의 집에 방문하셨고
저도 평택 소피아 자매님 댁을 방문하기도 했습니다.
제주에 이사와서도 연락을 주고 받았고
스페인 산티아고 순례 할 때에도 매일 카톡을 주고 받으며
마음으로 함께 순례길을 걸었습니다.
까미노 완주한 후 보낸 카톡에 대한 소피아님의 답글입니다.
축하합니다!
축하합니다!
콤포스테라입성을..
🔔🕭🕎📆📯🎺🎶🎵
완주하신 자체가 은총입니다
삶은 영원한 것입니다
삶이라는 것 죽음이라는 것을
종교적으로 논할 필요도 없습니다.
요당강을 건너가는 것도 아니고 넘어가는 것도 아니고
삶은 그냥
이승과 저승의
보임과 안 보임이란 시각적 차이뿐..
존재입니다
영원한 존재입니다
그 지혜를
행복을 찾기 위해
길을 떠납니다
바로 여기에
바로 이순간이
바로 내 안에
모든 것이 있것만...
오늘 병원 다녀왔습니다
조금 좋습니다
지혜의 은총
충만하시길...~..~
2017.6.24
모르는 상식도 많이
유럽 유명사진도 감상
두고두고 읽을거리 입니다
감사합니다.
보내 주시고
기도해 주시고
기다려 주시고
맞아 주시는 분!
은총이 가득하신 스테판입니다
순례하시느라 너무도 수고하셨습니다
파이팅 만세입니다!!!
🏠에까지
안전하게.,건강하게
가십시요🎂합니다.
이 글을 다시 읽어보니
소피아님 모습이 떠오르며 보고싶습니다.
지금은 87세가 되셨을텐데
3년 전부터 연락이 안되고 있습니다.
건강이 몹시 안 좋으신지
아니면 그토록 투병 중인 자식보다 먼저
하느님 품에 안기시겠다는 소원대로
하느님 곁에 가 계신 것은 아닌지 몹시 궁금합니다.
부디 어디에 계시던
평안하시고 안식을 누리시길 기도드립니다.
2022년 12월 21일 한 해 마무리하면서 전화번호부 정리를 했습니다.
전번이 011, 017 등으로 시작되는 것은 삭제를 해갔지요.
그러다 소피아 문 전화번호를 발견했습니다.
그 동안 수차례 전화도 하고 카톡도 보냈지만 답장이 없었기에
삭제하려고 하다 미련이 남아 전화를 했습니다.
5번쯤 벨이 울리자 전화를 받았습니다.
혹시 소피아 자매님 아니시냐고 물었더니
어디냐고 물으셨는데 목소리 다른 것 같아 잘못 걸었나 생각하며
여주에 살던 스테파노라고 했더니 잘 모르시는 것 같아
세잎크로바 라고 하며 평택에 사시지 않느냐고 하니까
그 때서야 알아 보셨습니다.
순간 돌아가신 분이 다시 부활하신 느낌이었습니다.
그래서 그 동안 몇 번이나 연락을 드렸다는 말씀을 드리자
자녀들이 모르는 전화는 받지 말라고 해서 받지 않았다는 말씀과
지금 건강상태가 좋지 않다는 말을 하셨습니다.
시력도 좋지 않아 컴퓨터도 몇 년 전부터 하지 않고
청력도 많이 떨어졌고 기억력도 저하되었다고 하셨습니다.
남편과 사별하시고 자녀 중에서 먼저 하늘나라에 보낸 사람도 있고,
몸이 좋지 않은 자녀도 있어서 걱정을 많이 하셨는데
이제 당신의 건강이 많이 좋지 않은 것 같아 안타까웠습니다.
간단하게 서로의 안부를 전하고 다시 연락드리겠다는 말씀을 드렸습니다.
통화를 끝내고 자매님을 위해 화살기도를 드렸습니다.
생존해 계신 것 만으로도 저는 행복했고
자주 기도중에 만날 것을 기약했습니다.
소피아 * 님의 카카오 스토리에서
헐렸당!!! 2016년 1월 3일 오후
나의 살던 옛 집
꽃피고 새 울었지
구름이 파아란 하늘에 그림도 그렸지
붓도 없는데 말야!
안마당 텃밭에서 참새들 흙 목욕하고
땅속 거시미로 영양 보충도 하고
한껏 배부르고 행복했던 참새들
보고 싶어라!
오늘 문득
옛 생각에 사진을 들추다가 발견한 귀한 사진 딱 한 장!
얼마나 감격스럽고 고마운지!
만천하에 알리고 싶지만
귀한 사람들에게만 보이고 싶다!~..~
아니다 많은 사람들이 보면 더욱 좋으리..
이런 예식도 귀하지 않은가!
학교 교실인데!
1957년(단기 4290년)
밤나무도 있었다
감나무도 있었다
자두나무도 있었는데 자두는 하나도 못 먹었다
십 오년을 살면서도 왜?
속에서부터 벌래가 먼저 먹고 있더라!
그래서 자두는 예쁜 꽃만 보았다
벚꽃, 개나리, 진달래, 민들래, 원추리, 제비꽃, 으름꽃, 다래꽃,
헤일 수 없이 많은 야생화!
지금은 없다
개발이란 놈이 다 먹어버렸다
지금은 없다
그 아까운 것들이, 희귀한 야생화
이름도 모르는..
없어지고 말았다!
석양의 하늘!
창문 열고 하늘 보는 순간!
놀라워 감탄이야 여기서도 저런 장관을!
기막힌 걸작!
저 광활한 켐퍼스 상상초월!
누구의 작품이지?
아! 그래,
에너지 한울님의 조화야 너무나 기뻐서
감사합니다 또 감사합니다!
통복동 하늘에서도 이렇게 좋은 일이 생기다니..
아파트는 치솟고
화려한 목련은 흔적 없이
사라질 것이고...ㅠ
아~~
목련꽃 나무. 베어져 없어졌다!
사월의 백색의 눈부심이었고
오뉴월엔 시원한 그늘이었는데..
지금은 볼 수가 없구나!
2017. 11.7오후9시 20분 씀
인격주의 철학자, 대화 철학자로 잘 알려진 마르틴 부버(Martin Buber)는
“모든 참된 삶은 만남이다” 라고 말합니다.
진정한 만남은 나와 그것의 관계가 아니라,
인격적인 나와 너의 만남(관계)을 말합니다.
나와 관계를 맺는 ‘너‘가 확장되면
하느님과 나 사이에서도 인격적인 관계가 형성될 수 있습니다.
나와 너의 존재는 만남을 통해 더욱 충만해집니다.
나와 너의 만남이 없다면
나와 너의 존재 또한 없는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지금 이 순간 만나는 사람에게 정성을 다하면
내 삶이 참된 삶이 되고 내 존재가 충만해집니다.
삶에서 많은 어려운 일을 겪으시면서도
이세상 마감하는 날까지 끊임없이 책을 읽고 생각하고
문제의식을 갖고 시대에 뒤떨어지지 않으려고 노력하신
소피아님을 통해서 신앙생활과 인생을 배울 수 있었습니다.
첫댓글 평택 세교리
82.9~부터 군생활하면서
자주 가서 먹고
자고 하였는데,,~
칭구는 주님품으로
가고,,,~
세상 참 좁네요.
소피아 자매님댁이 베드로 형제님과 인연이 많은 집안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