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경기가 있는 날이면.
‘프라이부르크FC’라는 축구팀은 그리 시원치 않은 팀이다. 별로 성적이 좋지도 않고 뛰어난 선수가 있어서 주목을 받는 것도 아니다. 그럼 에도 축구경기가 있으면 도시 전체가 들썩인다.
온통 축구팀 로고가 박힌 모자를 쓰고 머플러를 두른 남녀노소가 길거리를 가득 메운다. 특히 기차역 부근이나 중심가에는 수십 명이 뭉쳐 다니며 고래고래 소리를 지르고 또 응원가를 불러댄다. 그런 날이면 여기저기 경찰차가 수십 대씩이나 나와서 순찰을 돌기도 한다. 영국인들과 마찬가지로 독일 사람들도 축구에 대하여 광적이다.
사람들이 열광하는 스포츠 게임에는 무서운 함정이 있다.
축구를 비롯한 스포츠를 가장한 사탄의 속임수에 속지 말라.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주신 운동은 산책이며 몸을 가볍게 움직이거나 푸는 맨손체조 정도이다. 에덴동산에서 그렇게 적당한 운동을 하게 하셨고 그것만으로도 충분하였다.
서로 죽일 듯이 쥐어박고 차고 두들겨대며 끌어당겨 넘어뜨리고 짓밟는 것은 운동이 아니고 싸움이다. 그 치열한 다툼을 보며 미친 듯 환호하기도 하고 좌절하는 모습도 정상적인 삶이라 할 수 없다.
사람이 이(利)를 취하기 위해 만든 불필요한 운동들은 스포츠라는 이름으로 영혼을 현혹하는 사탄의 함정이요 무기이다. 축구든 야구든 권투이든 격투기이든 간에 그것에 미쳐 환호하는 것이 하나님의 나라와 무슨 상관이 있는가. 죽어가는 영혼을 살리는 천국의 일과는 어떤 상관이 있으면 특히 예수 그리스도인에게는 어떤 의미가 있는가.
자신의 창조주 하나님을 바라보아야 하는 인간의 관심과 죄인의 시각을 그곳으로 돌려 하나님을 망각하게 하는 사탄의 고도의 속임수요 전략이며 함정이다.
아이 학교를 마치고 집으로 돌아오는 트램과 기차 안이 화기애애하고 떠들썩한 걸 보니 오늘은 신통치 않은 이 도시의 팀이 상대방을 요행히도 이긴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