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월 4일 (목)
새해들어 첫 산행이다.
어느 산을 다녀오면 좋을까 고민(?)하면서 강원지역 산을 검색하다가
지난해 5월 1일 진달래 산행으로 강렬한 아름다움으로 깊이 각인된 사명산 (1,198m)을 첫 산행지로 선택했다.
지난 12월에 강원 전지역에 눈이 워낙 많이 왔던터라 사명산에도 당연히 적설량이 많을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광치령"을 넘어가며 날씨가 너무 좋지 않아서 사명산이 보이지않아 상황을 알수가 없어
일단은 결정된 산행지니까 부지런히 산행들,날머리인 사명산 선정사(사찰)를 찾아갔다.
속초집에서 조금 늦게 출발을 해서 선정사 근처의 주차가 가능한 곳에 도착한 시간이 11시 45분.
내차 이외에는 어떤 차도 주차가 되어있는 것을 볼수가 없어 어쩌면 사명산 산객은 나혼자일 것 같았다.
그 예상은 원점회귀 산행을 하면서 여실히 증명되었다.
산행채비 (스패츠, 아이젠, 스틱, 보온모)를 갖추고 출발한 시간이 12시.
곧이어 용수암 입구에 도착했더니 1년내내 물을 뿌리는 호수들 앞에는 멋진 얼음조형물(?)이 설치되어 있었다.
용수암을 좌측에 두고 오름길에 접어드니 적설량이 제법 많은것 같고 정상주변에서는 설화를 기대해도 될것 같았다.
부지런히 올라 임도를 만나고...다시 조금더 오르니 사명산 갈림길 이정표가 나온다.
이정표에는 사명산 정상까지 왼쪽길은 2.5km, 오른쪽길은 1.5km라고 했는데
왼쪽길에는 발자국 흔적조차 없고, 오른쪽길은 가파른 길이지만 발자국 흔적이 많이 있다.
특히 나홀로 산행이니까 흔적을 따라 당연히 오른쪽길을 선택해 본격적인 사명산 등산을 시작한다.
얼마 오르지않아 이번 폭설로 인해 대형 나무가 뿌리채 뽑혀 등산로를 가로막고 있다.
그렇게 오르막 길을 계속 오르면서 보니까 뿌리채 뽑힌 나무, 몸통이 부리진 나무,
팔뚝 굴기의 부러진 가지 등등이 어지럽게 널부러져 있어 산행도 힘들고, 상당한 조심을 해야했다.
오름길이 계속될수록 적설량은 점점 많아지고, 눈꽃도 많아져 기대했던 설경산행이 되었다.
힘들었던 오름길은 갈림길 이정표가 서있는 능선에 도착하고...본격적인 능선산행이 시작되었는데
적설량이 많아도 너무 많고, 어제도 그제도 등산객이 없었는지 발자국도 어렴풋이 있어 조심을 해야했다.
능선길은 너무 많은 적설량과 부러진 가지 등으로 등산로 흔적을 홀연히 사라지게 하기도 하다가
어느 순간에 다시 나타나기를 반복하면서...나홀로 산행을 감안해 신경이 바짝 곤두선다.
하지만 지난 5월에 산행했던 기억을 되살리며 알바를 하지 않으려고 조심에 조심을 하다가
드디어 정상근처에 도달했음을 인지하고... 곧이어 정상 표지석이 보이는 사명산 정상에 도착했다.
정상에서 바라보는 풍경은 오름길에서 예상했던대로 소양강이 바라보이는 방향은 시야가 막혀있어
기대했던 눈꽃 너머의 소양강 풍경이 확연히 보이지 않아 사진 촬영에 어려움이 많은데
추위와 바람까지 더해 셔터를 누르는 손가락이 얼얼해 감각도 무뎌질 정도였다.
손가락도 녹일 겸 출출한 배도 채울겸하면서 혹여 시야가 트일까 싶어 정상 표지석 바로 밑,
바람막이가 되는 장소를 찾아 준비해간 간식과 따끈한 차를 마시며 추위도 덜어내고 손가락 감각도 살려냈다.
하지만 소양강 방향의 시야는 좀처럼 열리지 않고...대략 30분을 기다렸는데 결국 눈꽃너머의 소양강풍경을 볼수없어
더이상 머물기에는 한계가 있고, 또한 날씨가 어떻게 변할지 몰라 하산하기로 결정했다.
하산하면서 느꼈던 생각은 상대적으로 짧은 등산로 거리만큼 경사가 상당히 심하고 미끄러워 조심을 해야했다.
그렇게 선정사 - 우측 등산로 - 사명산 정상 코스의 원점회귀 산행은 무사히 마칠수 있었다...
맨 왼쪽의 봉우리가 사명산 정상 봉우리 입니다.
맨 오른쪽 봉우리 능선에 올라 맨 왼쪽의 사명산 정상까지 능선산행을 해야 합니다.
경사 급하고, 많이 미끄러웠던 오름길을 올라 만나는 능선갈림길 이정표...이곳부터 능선산행입니다...
이정표에 사명산 정상까지 100m가 남아있다고 표시되어 있습니다.
부분적으로 방향에 따라 날씨가 너무 안좋아 햇님이 하얀 점처럼 보입니다
눈꽃너머 왼쪽에 어렴풋이 소양강이 보입니다.
눈꽃 너머 소양강은 아래사진에서 확인해 볼수 있습니다...지난 5월1일 진달래 산행시 촬영한 사진과 비교
첫댓글 양구 사명산에 다녀오셨군요.
상고대 엄청 예뻐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