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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힘, 제 잇속만 차리는 현 지도부 전면 교체해야
우파의 원로 언론인 류근일 선생(뉴데일리 논설고문/조선일보 전 주필)이 13일 조선일보에 ‘싸울 생각조차 없는 인간들/권영세·권성동 교체하라… 입으로만 싸우는 척 뒤에서는 개헌 꿍꿍이’라는 제목의 의견 광고를 게재했다.
류 선생은 이 광고를 통해 윤석열 대통령 탄핵 각하를 전제로 윤 대통령과 대한민국 진영이 주사파 세력과의 새로운 결전을 준비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주사파 세력은 자유 사회의 흔한 반대 진영이 아니고, 체제 전복을 노리고 있는 ‘전체주의 일당독재 세력’이라는 것이다. 하지만 현재 국민의힘 지도부는 기회주의적 언론과 손잡고 내각제 개헌을 통해 권력 나눠 먹기에만 정신이 쏠려 있다고 비판한다.
국민의힘이 주사파 세력과 제대로 싸우기 위해서는 김문수·나경원·윤상현·김민전·강수영·장동혁·주진우·박수영·박대출·강승규·조배숙 등을 중심으로 새로운 투사형 지도부를 구성하고 윤 대통령과 긴밀한 협력 관계를 구축하라는 주문이다. 배척해야 할 대상으로는 한동훈·오세훈·안철수·유정복·김태흠·김영환 등을 지목하고 있다.
류근일 선생의 제안에 대해서는 찬반양론이 있을 것이다. 하지만 저런 제안이 나오게 된 우파 진영의 아픈 역사는 잊을 수 없다. 2017년의 박근혜, 2025년의 윤석열 등 우파 대통령 탄핵이 연속으로 국회 표결을 통과했다는 것, 그 과정에서 여당 국회의원들이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는 사실이다. 자기 당 대통령을 나무에 올려놓고 밑에서 흔들어 추락시킨 셈이다.
박근혜,윤석열 대통령 모두 정치적 과오가 없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여당 내부의 배신은 다른 차원이다. 여당 정치인이라면 자기 당 소속 대통령을 목숨 걸고 사수하면서 정치적 명운을 함께하는 게 맞다. 대통령의 정치적 책임을 묻는다 해도 그건 당 내부의 문제여야 한다. 자기 당 대통령을 끌어내리는 데 동조하는 여당 정치인들이야말로 내란 공범일 것이다.
좌파와 달리 우파는 역사적 사건에 대한 평가와 반성을 정치 교재로 삼는다. 2017년에는 탄핵 찬성파가 당을 새로 만들었지만 지금은 그 정도 수준은 아니다. 2017년 탄핵이 당과 대한민국에 치명적인 결과로 이어졌다는 반성이 작용한 탓이다. 그런 점에서 윤 대통령 탄핵에 동조한 자들은 당에서 축출하는 게 맞다. 정체성이 다른 자들과는 당을 함께할 수 없다. 고름이 살 되는 법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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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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