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것들이 제자리에 있을때 아름답다.
텃밭에 와서 비가 내리는 창밖을 바라보며
그런 생각이 갑자기 찾아든다.
돼지감자 새순을 잘라 두었던 생각이 나서
그 새순봉지를 냉장고 채소보관박스에서 끄
집어내어 뜨거운 물에 데친다.
옆지기가 몸이 아프니 채소반찬을 못 먹어서
갑자기 채소반찬을 만들 심산이다.
어제(20일)는 남천길을 2번이나 걸었다.
5.2킬로미터,8.0킬로미터 합해서 13.2킬로미터
들쭉날쭉 걸으니까 몸이 불편해 한다.
익숙한 것에서 일탈한 몸이 주인을 나무라는
신호다.
다 삶아진 새싹채소를 찬물에 여러번 횡구고
참기름 맛소금 간장 통참깨를 넣고 손으로 조물
조물 주물러서 한입 먹어보니 제법 나물반찬 맛이
느껴진다.
냉장고를 뒤져서 고등어 팩을 꺼내어 프라이팬에
식용유를 두르고 튀긴다.
타닥타닥 기름 튀겨지는 소리가 정겹다.
궁즉통-궁 하면 통 한다.
40여년전 군생활때 까마득한 기억이 떠오른다.
동두천 미군파견대에서 생활할때였는데 파견대장이었던
하사관이 어느날 미군부대에 갔다가 저녁에 미귀대를
했다.본대에서 부대원 점검이 있었는데 그때 기지를
발휘해서 몇겹으로 송수화기를 수건으로 겹쳐서 막고
본의 아니게 그 하사관 목소리를 흉내내어 본대 중대장
의 인원점검을 용케 패스한적이 있었다.
지금시대라면 어림없는 일이다.
그 당시의 유선전화는 그야말로 감도불량 그 자체였으니까
그게 가능한 일이었다.
그 이튼날 쾡한 눈으로 귀소한 그 하사관의 일탈 이야기는
충격적이었다.세월이 그 하사관의 이름조차 다 까먹게 만들
었다.통신부대에 근무하는 미군 여자병사를 만나서 청춘들이
저지르는 일탈행위를 밤새 저질렀다는 사실만 공개한다.
밤새 횟수조차 모를만큼 혹사를 당해서인지 반쯤 초죽음으로
그 하사관이 되돌아 왔는데 우린 그 놈을 위해 군대용 취사
기구로 그 놈의 허약해진 육신을 보충할 영양식을 만들었던
기억이 되살아났다.
영양식이래야 미군부대에서 흘러나온 꿀꿀이죽 요즘말로
부대찌게 식자재 정도였다.
새까만 황인종 하사관이 희멀건 백마를 타고 밤새 달렸다는
그 사실 하나만으로 우리는 박수를 쳐주었다.
겨우 기력을 회복한 그 하사관과 미군 여병사와의 그 사건
은 오랫동안 무용담이 되어 우리를 유쾌하게 만들어 주었다.
(미군은 우리군 계급체계로 보면 상병부터 하사관(서진)으로 예우하며
대부분 직업군인이라서 영외거주를 허용하고 있었다.그래서 그 서진의
제의에 응해서 그녀의 영외거주지로 가서 그런 일을 벌렸다고 했다.
당시 미군들에게 일종의 컴플렉스를 가졌던 우리들은 일종의 보상용 쾌감
같은걸 느꼈다)
궁즉통이 따로 없다.
모든 것은 제자리에 있을때 아름답다.
첫댓글 저는 봄이되니 무지 바쁜 날들입니다..
화이팅입니다... ^^
안녕 하세요?
봄에는 원래 할일이 무지하게 많아지는 계절입니다.
저도 휘둘려서 걷기가 들죽날죽입니다.
걷기 잘할수 있다는 것도 행복한 일입니다.
건강 하시기 바랍니다.
걷기를 열심히 하셨네요~~
부지런하신거 같아요..
걷기조차 마음대로 잘되지 않을때가 많습니다.
마음이 불편하면 매사가 다 지장을 받습니다.
그래서 한때는 명상수업을 받은적도 있습니다.
불가에서는 이를두고 일체유심조 라 했던가요?
걷기로 건강증진 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