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브리 노예들의 합창(Chorus of the Hebrew Slaves)을 들어 보셨습니까.
“우리가 바벨론의 여러 강변 거기에 앉아서 시온을 기억하며 울었도다
그 중의 버드나무에 우리가 우리의 수금을 걸었나니
이는 우리를 사로잡은 자가 거기서 우리에게 노래를 청하며 우리를 황폐하게 한 자가 기쁨을 청하고 자기들을 위하여 시온의 노래 중 하나를 노래하라 함이로다
우리가 이방 땅에서 어찌 여호와의 노래를 부를까
예루살렘아 내가 너를 잊을진대 내 오른손이 그의 재주를 잊을지로다
내가 예루살렘을 기억하지 아니하거나 내가 가장 즐거워하는 것보다 더 즐거워하지 아니할진대 내 혀가 내 입천장에 붙을지로다
여호와여 예루살렘이 멸망하던 날을 기억하시고 에돔 자손을 치소서 그들의 말이 헐어 버리라 헐어 버리라 그 기초까지 헐어 버리라 하였나이다
멸망할 딸 바벨론아 네가 우리에게 행한 대로 네게 갚는 자가 복이 있으리로다
네 어린 것들을 바위에 메어치는 자는 복이 있으리로다”
(시편 137편)
베르디(Giusepps Verdi)의 오페라 ‘나부코 Nabucco(유대인을 강제로 바빌론으로 끌고 갔던 바빌로니아 왕인, 그 무시무시한, 네부카드네자르(느부갓네살)의 이름을 이탈리아식으로 줄여 부른 것)’의 제3막 2장의 시작에서 나오는 ‘히브리 노예들의 합창’은 세상에서 가장 애절한 노래로 알려져 있다.
여호와 앞에서 행악을 일삼은 시드기야를 징계하신 하나님의 채찍이 예루살렘을 내려쳤다.
예루살렘 성벽은 다 허물어졌고 솔로몬 성전은 훼파되었으며 백성들은 모두 바벨론의 포로가 되어 끌려가게 되었다.
“바벨론 왕이 시드기야의 아들들을 그의 눈 앞에서 죽이고 또 리블라에서 유다의 모든 고관을 죽이며
시드기야의 두 눈을 빼고 놋사슬로 그를 결박하여 바벨론 왕이 그를 바벨론으로 끌고 가서 그가 죽는 날까지 옥에 가두었더라
바벨론의 느부갓네살 왕의 열아홉째 해 다섯째 달 열째 날에 바벨론 왕의 어전 사령관 느부사라단이 예루살렘에 이르러
여호와의 성전과 왕궁을 불사르고 예루살렘의 모든 집과 고관들의 집까지 불살랐으며
사령관을 따르는 갈대아 사람의 모든 군대가 예루살렘 사면 성벽을 헐었더라
사령관 느부사라단이 백성 중 가난한 자와 성중에 남아 있는 백성과 바벨론 왕에게 항복한 자와 무리의 남은 자를 사로잡아 갔고
가난한 백성은 남겨 두어 포도원을 관리하는 자와 농부가 되게 하였더라”
(예레미야 52:10~16)
이렇게 끌려간 히브리 노예들이 혹독한 노동에 시달리며 그 서러웁고도 비참한 신세를 한탄하며 바빌로니아 강(유프라테스강)가에 앉아 잃어버린 조국을 그리며 눈물로 부른 노래이다.
“내 마음아,
황금빛 날개를 타고 언덕 위에 날아가 앉아라.
훈훈하고 다정한 바람과 향기로운 나의 옛 고향.
요단강의 푸르른 언덕과 시온성이 우리를 반겨주네.
오 빼앗긴 위대한 내 조국,
오 가슴 속에 사무치네.
운명의 천사가 연주하는 하프 소리, 지금은 어찌 잠잠한가.
새로워라 그 옛날의 추억, 지나간 옛일을 말해주오.
흘러간 운명을 되새기며 고통과 슬픔을 물리칠 때
주께서 우리를 사랑하여 굳건한 용기를 주시리라”
조국을 잃어버리고 빼앗긴 것만큼 서러운 일이 어디에 있겠는가.
모든 것을 다 빼앗기고 부모와 형제, 자녀도 다 잃어버리고 바벨론으로 포로가 되어 끌려가 온존일 느부갓네살의 혹독한 압제를 받은 히브리의 노예들에겐 소망이라고는 먼지 한 톨만큼도 남아 있지 않았다.
그렇게 시달리며 그리운 시온을 생각하며 여호와의 도움을 갈구한 피눈물의 노래요 기도이다.
그 애절한 노래를 듣고 있노라면 지친 히브리 노예들의 서러운 모습 그 위로 사탄의 노예가 되어 비틀거리며 쓰러져 가는 오늘의 영적 노예들이 오버랩 Overlap 되어 내 가슴이 서늘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