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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와 인류] 스마트폰 시대의 종말이 다가오고 있다
자유일보
이태현
인류가 스마트폰을 사용하기 시작한 지 18년쯤 됐고, 피처폰(Feature phone: 기능형 전화기, 옛날 휴대전화)은 몰락까지 24년이 걸렸다.
이제 스마트폰이 사라질 때가 된 것 같다. 최근 많은 전문가들이 AI로 인해 스마트폰이 몰락할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다. 그냥 몰락이 아니라 스마트 글라스(안경처럼 착용 가능한 스마트 장비)로 대체될 것을 유력하게 보고 있다.
메타(페이스북 회사)의 저커버그는 ‘스마트폰 시대를 없애 버리겠다’고 장담했다. 메타뿐 아니라 여러 빅테크 기업들에서도 스마트폰의 대체재를 연구 개발 또는 이미 내놓고 있다.
대표적으로 애플의 비전 프로가 있다. 잘 나온 제품이지만 육중한 무게가 큰 단점으로 결국 실패한 비운의 제품이다. 개인적으로는 스마트폰의 대체재로 가는 프로토타입으로 보였다. 삼성도 ‘프로젝트 무한’이라는 이름으로 스마트 글라스를 다시 시작한다고 한다.
이번에 내놓은 삼성의 S25는 상당히 잘 만들어졌고 잘 팔렸다. 삼성에서는 S25를 진정한 AI폰이라고 워딩하고 있지만, 바꿔 말하면 AI로 구현된 폰의 한계점이라고 받아들여진다. ‘진정한 AI 시대에는 폰이 없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 때문이다.
스마트폰 시장이 성숙기에 접어들면서 예전처럼 폭발적으로 성장하기는 쉽지 않다. 노키아나 모토로라처럼 몰락하지 않으려면 새로운 비전을 끊임없이 연구하고 제시해야 한다. 현재 스마트폰 시장이 그렇다. 컴퓨터나 만들던 애플이 초반에 스마트폰 시장을 성공적으로 점령한 것처럼, 지금 메타가 그 준비를 하고 있다.
메타가 최근 레이밴 선글라스와의 협업으로 시험적으로 선보인 스마트 글라스는 인상깊었다. 하지만 결론부터 말하자면 경량화에 힘쓴 제품은 배터리 수명이 이슈가 되고, 애플처럼 배터리 수명에 신경 쓰면 무거운 무게가 이슈가 되는 등 갈 길이 아직 멀어 보인다.
그러나 다른 빅테크들 움직임도 그렇고, 다음 대체재가 스마트 글라스가 될 것이라는 비전은 제대로 제시한 듯 보인다. 우리들이 상상한 스마트 글라스는 안경을 착용하면 눈앞에 화면이 투사되며 영화 ‘아이언맨’ 주인공 토니 스타크의 비서 자비스처럼 AI와 원하는 대로 소통하는 것을 원했다. 결국 그것이 다가올 미래가 맞긴 하지만 그 단계로 가기까지는 계단이 좀 남아있다. 아직은 스마트 글라스라기보다는 스마트폰에 연동되는 주변기기 수준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필자 생각에는 스마트 글라스 시대보다는 앱리스, 앱프리 스마트폰 시대가 먼저 오지 않을까 한다. 실제로 작년 2024 MWC에서 도이치 텔레콤 회장이 앞으로 5년에서 10년 내 앱을 설치하는 시대가 없어질 것이라고 말한 적이 있다.
지금은 무언가를 알아보거나 장을 보거나 영화표 예매 등을 앱을 통해 하고 있다. 미래에는 AI에게 ‘무엇무엇 해줘’라는 말 한마디로 끝낼 수 있다는 것이다. 그에 따라 스마트폰의 앱 자체가 사라지게 된다면 과연 터치하는 방식이 의미가 있을까? 라는 생각까지 오게 되는 것이다.
만약 앱리스 스마트폰이 출시된다면 자잘한 것들을 다운받을 필요 없이 클라우드 서비스를 통해 제공하기 때문에 엄청난 양의 데이터를 주고 받아야 할 것이다. 그리고 그런 데이터를 다루려면 당연히 그에 못지 않은 배터리가 받쳐줘야 한다.
메타의 스마트 글라스가 되었든, 애플의 비전 프로가 되었든, 삼성이 특허를 내서 연구하고 있는 또 다른 형태의 스마트 글라스가 되었든, 이 사각형의 스마트폰 시대가 아닌 새로운 시대가 올 것이다. AI라는 것을 담을 최적의 형태가 되어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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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현 공학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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