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쓸 수도 있었던 시
파커 파머
나의 삶은 내가 쓸 수도 있었던 시였네
하지만 나는 그것을 살 수도, 말할 수도 없었네
-헨리 데이비드 소로
첫 번째 말은 가장 어렵다
소리는 자궁 속의 당신을 둘러싸며
당신이 태어날 때 더 커진다
당신은 듣는다. 당신도 단어들을 말해야 하는
그날이 올 것이기 때문에
이렇게 우리는 세상이라 불리는
이 인적미답의 풍경 속에서
우리의 길을 헤쳐나간다
하지만 어떻게?
그리고 무엇을 말해야 할까?
그리고 말은 무엇을 할까?
이후, 말은 쉽게 찾아온다.
당신은 배운다. 당신이 원하며 필요로 하는 것에 관한
언어를 말하는 법을, 당신이 당신의 삶으로 통하는 길을
찾고, 당신이 믿는 것을 명확히 하며, 친구들과 접촉하고,
할 일을 찾으며, 당신의 상처를 치유하고,
당신의 두려움들을 완화하며,
우연히 사랑을 주고받을
기회들을 얻는 데 필요한 말을 하는 법을 배운다
때로 말들은 당신에게서 불쑥 튀어나와
곧 후회를 불러일으키기도 한다
또는 너무나 신비해서 당신은 조용히 그것들을 되뇌게 된다.
말들이 어떻게 갑자기 나타났는지 결코 잊지 않기를 바라면서,
당신이 거기에 생명을 불어넣기를 요구하면서
그때 당신은 첫 번째 말이 가장 어려운 것이 아님을 알게 된다
가장 어려운 것은 마지막 말이다
당신이 말하고 싶은 것은 너무 많지만,
시간은 계속해서 시간을
그리고 당신의 모든 말을 빼앗아간다
당신이 느끼는 홍수 같은
비통함과 감사함의 한가운데서
"감사합니다" 또는 "얼마나 아름다운가, 얼마나 웅장한가!"
혹은 “내가 어떻게 살아남았는지 모르겠습니다" 또는
"나는 우리 두 사람이 삶을 함께하고 손을 잡은 그날
영원히 변해버렸습니다"라고 어떻게 말할까
당신이 당신의 마지막 말들에 이를 때
당신은 깨닫는다. 그것이 바로 이것임을
당신의 삶이라 불리는 언어의 썰물,
침묵 속으로 느릿느릿 걸어 들어가며
그 원천으로 돌아가는 말들
당신이 살아온 모든 세월의 골칫거리와 기쁨이 없었다면
당신이 쓸 수도 있었던 미완성의 시가 바로 그것이었음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