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정원에 있는 팜트리 폭우 강풍에 넘어진 모습을 카메라에 담아 보았습니다. 저의 쳐녀작품입니다. water-fall 앞에 넘어져 누워있는 팜트리 마음이 아프다. 분홍빛 무궁화 한송이가 나를 위로하고 있다. 넘어진 팜트리가 보기 싫어서 앞집을 향해 서 있는 팜트리를 하늘을 배경으로 사진에 담았다. 선인장뒤에 넘어진 팜트리가 보인다. 선인장 화분으로 빈자리를 가려보지만 여전히 허전하다. water-fall 에서 물이 계속 떨어져도 아는듯 모르는 듯 말없이 누워있다. 정성드려 키운 내 공이 하루아침에 무너져 허탈감마져 느낀다. 남은 팜트리를 허전한 내 마음을 메꾸려 close-up 시켰다. 여러종류의 선인장을 감상함으로 내 허전한 마음 달랜다. 넘어진 팜트리 밑부분을 묶어 세우려다 무거워서 내가 넘어지고 말았다. 도움을 요청해서 다시내일 심을 계획이다. 팜트리가 water-fall 바위에 부딛쳐 잎 밑부분이 괜찮을지 걱정이다 몇달동안 너무 무성히 자란 팜트리 잎을 정원사가 사정없이 짤라버려 좀 보기가 흉하다. 적당히 짤라야 하는데 무자비하게 그만 싹둑! 폭우에 무궁화 꽃이 다 떨어지고 한송이가 팜트리 잎사이에 뎅그렁 달려있다. water-fall 에서 물이 너무 떨어져 뿌옇게 보인다. 물소리가 너의 자장가소리다. 잘 쉬어라. 아가야! 폭우 가주에는 지금 집중호우가 내리고 있다. 일주일 가까이 폭우로 인정사정없이 하늘이 뚤린것 처럼 쏟아 붓는다. 이곳에 30여년 살고 있지만 처음 보는 많은 강우량이다. 수년동안 가믐에 시달리고 있는 캘리포니아는 그렇게도 안타깝게 기다리고 있던 비가 와서 기쁘지만 너무 많은 양이 한꺼번에 쏟아지는 바람에 산불재해 지구나 산간지역의 주민들은 산사태로 엄청난 피해를 보고 있다. 모래주머니로 집 주위를 감싸지만 워낙 물살이 셀때는 그것도 불가항력이다. 나무들이 다 타 버린 산불 피해지역 주민들이 제일 많은 피해를 보는 것 같아 안타깝다. 땅이 물을 흡수를 못하고 그대로 흙과 함께 거센 물살로 산에서 내려와 산산태가 곳곳에서 발생하고 있다. 강풍으로 전기 전봇대가 넘어져 전력이 공급이 안되는 곳도 속출하고 있다. 이곳저곳에서 주민들의 대피령이 내린 곳도 많다. 적십사에서 제공하는 임시 대피소에서 생활하는 모습을 뉴스를 통해 보았을때 얼마나 불편한 점이 많을까 안타깝기 그지없다. 아이티에서 지진 발생으로 죽은 사람들은 말할것도 없지만 살아 있는 사람들도 먹을 양식이 없어 굶주림에 아우성치는 비참한 모습과 약탈과 폭력이 난무하는 무법의 사각지대가 된것 보았을 때 가슴이 아파왔는데….. 이곳 캘리포니아도 폭우로 인해 고생하는 주민들이 많아 안타깝기 그지없다. 산불재해지역은 산불로 이미 많은 피해를 보았는데 설상가상으로 수해지구로 선포되어 집을 떠나 대피소에서 생활하는 모습들이 애처로워 보인다. 우리집은 그래도 도시 가운데 있어서 산산태같은 피해걱정은 안해도 되고 전력도 시 자체에서 공급하기 때문에 전기가 나가버린적이 없어 그나마 다행으로 생각하고 있다. 빗물이 차고로 연결되는 드라이브웨이 1/3까지 차 올라 걱정도 했지만 물이 빠져나가서 집까지 물이 침범하지 않아 걱정을 놓았다 그런데 내가 그토록 아끼고 사랑하고 좋아하는 팜트리 하나가 강풍을 견디다 못해 쓰러져 뒤로 넘어져 그 긴몸을 땅에 눕히고 누워있다. 현관앞에 다섯그루의 팜트리가 20년 넘게 아름답게 잘자라고 있는데 그 중에 제일 큰 팜트리가 자기 몸무게를 견디다못해 쓰러지고 만것이다. 뿌리가 완전히 뽑히고 누워 있는데 일으켜 세울려 해도 워낙 비가 많이 와서 엄두도 못내고 바라보고만 있다. 뿌리가 짤려서 다시 땅속에 묻어도 살아날지 걱정이다. 사랑하는 자식이 사고를 당해 누워있는 기분이다. 내가 어떻게 애지중지 키운 팜트리인데 쓰러지다니 가슴이 아려온다. 더군다 달밤에 팜트리 앞에 앉아 잎사이로 떠오르는 달을 쳐다보면서 시상에 잠기고 글을 쓰는 영감을 얻는데 나란히 둥그렇게 둘러선 팜트리 가운데 한 복판에 있던 팜트리가 넘어져 복판이 휑하게 뚤려 마음이 허전하고 어찌할바를 몰라 발만 동동 구르고 있다. 웃을 때 가지런히 보이던 이빨이 한개 빠져 흉한 모습이 된 느낌이다. 비가 수그러지면 다시 일으켜 세워 제자리에 갔다가 놓을려고 하지만 다시 살아날지 걱정이 태산이다. 한 그루에 천여불이나 나가는 비싼 나무라 더 마음이 쓰리다. 나무줄기가 그다지 굵지 않고 높이 자라면서 무성한 긴 잎사귀들이 나무꼭대기에 모여 있어서 무거워서 넘어 졌을까 아니면 뿌리가 나무에 비해 그리 깊지 않게 파 묻혀 넘어 졌을까 혼자 이궁리 저궁리 다해 본다. 그러고 보니 나도 요번 비의 피해자의 한사람임에는 틀림없다. 나는 누워있는 나무에게 넋두리처럼 말을 건넸다. ‘내 사랑하는 팜트리 나무야. 내가 너를 그동안 사랑하고 있었는것 알고 있지? 하늘로만 하늘로만 솟아 오르다가 너도 피곤했나 보구나! 아름다운 자태로 주인을 기쁘게 해 줄려고 그동안 무척이나 애썼는데 이젠 모든 염려놓고 두다리 뻗고 좀 편히 쉬렴. 너가 휴식할수 있는 시간을 줄께. 마음놓고 잠이나 푹자렴!’ 나는 나무와 대화를 나누고 나니 내아픈 마음이 어느정도 가라앉으면서 위로를 받게 되어 그나마 다행으로 생각했다. 과거에 비로 인해 생명까지 잃어 버릴뻔 했던 기억을 떠 올리면서 나는 비 피해자 가운데도 즐거운 비명을 지르는 피해자중의 한사람이란 생각이 들면서 하나님게 감사하면서 씁쓰레한 미소가 내 입가에 맴돌았다. 아주 까마득한 옛날 얘기다. 고등학교 졸업반 때의 일이다. 졸업반이 되면 꼭 수학여행을 단체로 학교에서 떠난다. 여행지는 경주 불국사였다. 학교에서는 버스 몇대를 대절해서 한대에 40여명 태우고 경주 불국사를 향해 뻐스가 달리고 있었다. 토함산에 있는 석굴암을 구경하려 꼬불꼬불한 산길을 조심스레 버스가 달리고 있었는데 느닷없이 쏘나기가 퍼붓기 시작했다. 커브길을 돌려고 운전수가 좌회전하는 순간 차도가 미끄러워 버스가 직진하는 바람에 내가 타고 있던 버스가 낭떠리지에서 몇바퀴 굴러 계곡에 꺼꾸로 바퀴가 하늘을 향해 쳐 박혀 버렸다. 내가 정신을 차렸을 때는 버스안에서는 아비규환의 신음소리가 여기저기 들렸고 ‘사람 살려라’란 외마디 소리가 들려왔다. 내가 살아있다는 안도감에 부서진 의자사이로 빠져나올려고 안간힘을 쓰고 있는데 살아난 친구들이 나의 얼굴과 몸을 마구 짓밟고 나가는 바람에 나는 하염없이 눈물이 쏟아져 나왔다. 얼마 안있어 경찰이 달려오고 구조대가 도착해서 나는 무사히 부서진 버스에서 나올수 있었지만 온 몸이 아프고 쑤셔왔다. 나는 운전석 바로 뒤에 앉아 있어서 차속에 있던 염산이 쏟아져 흘러나와 다행이 얼굴은 데지 않았는데 옷이 염산에 녹아 힘없이 찢어지고 오른쪽 다리가 화상을 입어 나는 병원에 입원하게 되었다. 옷에 피부 살점이 묻어 나올정도로 화상이 심각했다. 엑스레이 검진 결과 뼈도 다치지 않고 사고로 인해 큰 부상은 입지않았지만 엎질러진 염산 때문에 화를 입게 된것이 죽음보다는 났다는 생각이 들어 오히려 다행스럽게 생각했다. 계곡을 몇바퀴 굴렀는데도 사상자가 하나도 발생하지 않아서 큰 뉴스 감이었다. 차는 완전히 폐차처분되도록 휴지장 처럼 구겨 있었다. 계곡 언덕에 아주 큰 소나무가 자라고있었는데 우리 버스가 이 소나무에 떨어져 이 소나무가 일차 충격을 흡수하고 나무 큰 줄기가 꺽이면서 서서히 차가 밑으로 굴러서 한사람도 죽지않는 기적이 발생할수가 있었다. 인솔 교사인 담임선생님이 같이 오셔야 하는데 못오시고 다른 선생님이 우리를 인솔하고 여행을 떠났는데 한사람이라도 사상자가 있었으면 책임을 물어 담임선생님은 구속될뻔 했는데 불행중 다행으로 무사할수가 있어서 여간 다행한 일이 아니었다. 화상으로 인한 통증도 심각해서 고함을 지를수 밖에 없는 상황이었지만 그 고통은 둘째이고 염산에 녹은 옷이 다 찢어져서 반나체가 된것이 부끄러워서 소리를 고래고래 지르면서 몸을 덮을 천이나 옷을 달라고 소동을 벌였던 기억이 너무나 생생하게 생각이 난다. 지금 세대는 여자들이 미니 스커트도 입고 어께도 다들어 내고 젖가슴도 보이게 파인 옷을 입지만 우리 세대 때는 상상도 못할 때였다. 젖가슴도 불룩 나오면 챙피해서 젖가슴을 동여매고 치마도 긴치마를 입고 다니고 여자들이 되도록 몸을 감추는 것이 미덕인 시대에 살고 있었을 때라 내가 옷이 염산에 다 녹아 반 나체가 된 것이 얼마나 창피하고 부끄러웠던지 몸을 가릴것 달라고 아우성 치느라 막상 화상의 고통을 잊을수 있었던 것이 나중에 다행한 일로 생각이 들었다. 처녀가 살을 다 내 놓고 들것에 실려 병원까지 가는 동안 옷달라고 발버둥 치는 모습을 상상만 해도 껌찍한 일이었다. 경찰이 자기들 옷을 벗어서 덮어 주었다. 그 때 부터 화상의 고통이 찾아오기 시작했다. 나는 병원에서 화상 치료를 받고 퇴원했지만 다리에 남아 있는 화상의 흉터 때문에 매우 걱정을 했는데 신기하게도 피부 재생력이 다른 사람보다 몇배나 강해서 새살이 살아 나면서 성형수술한 것 처럼 말끔이 나을수가 있어서 여간 기쁘지가 않았다. 피부 색깔만 빨갛고 흉터가 하나도 남지 않았는데 의사는 기적중의 기적이라며 놀라워 했다. 세월이 가면서 빨간 색의 피부도 정상으로 돌아 올수가 있게 되어 참 불행중 다행이었다. 나는 유리창 넘어 쓰러진 팜트리를 보면서 내가 사고후 버스속에 누워 있던 내 모습을 보는 것 같아 카타르시스(Catharsis)를 느끼게 된다. |
첫댓글 5년 전에 올렸던 글 다시 올려 보았습니다. 이곳 남가주는 엘리뇨 현상으로 폭우가 퍼 부었는데 이번 주 부터 다시 강한 폭우가
쏟아진다고 해서 대비를 단단히 하고 있습니다. 며칠전에 엄청난 폭우가 쏟아졌습니다.
매년 여름이면 습도가 홑자리 숫자로 떨어지던 이곳도 언제 부턴가 자주 폭우가 쏟아져 홍수를 겪습니다.
부디 별일 없으시길 빕니다. 샬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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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문님 감사합니다. 북가주에는 엄청난 폭우가 지금 쏟아지고 있습니다만, 남가주는 흐린 날씨만 보이고
아직은 괜찮은데 3월 까지 비가 온다고 하니 만반의 준비는 했습니다만 걱정이 되나 주님께서 지켜 주시리라
믿습니다.
어쩌다 한번씩 뉴스에 나오던 사건을
실제로 당하셨었군요
결과가 괜찮았다니
다행이었네요
그리하야 팜트리들도 멋있게 키울 수 있었네요 ㅎ
사진 속의 다른 식물들도 수십년 되 보입니다
씩씩해 보여요
다른 자식들이 씩씩해 보이니 좋네요
초등학교 수학여행은 악몽 속에 보내야만 했지만 생명 보존한 것만도 감사가 절로 나왔습니다.
식물을 잘 가꾸었는데 요즈음은 나이가 있으니 정원에서 꾸부리고 일 하기가 힘드네요. 정원사가 있지만
정성껏 돌보아 주지 않습니다. 청소와 트림하는 것은 하는데 비료주고 땅을 비옥하게 가꾸어 주지않아
주인의 몫이지요. 한국에서는 아파트에 사니까 정원을 걱정할 필요가 없어서 좋을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