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론
장흥까지 가서 정남진 전망대를 그냥 지나치면 곤란하다...해서 잠깐 눈요기만 하고
저녁 식사를 위해 선택한 장흥 삼합을 빛내 줄 장소를 물색하기 위해.
친구의 집을 나와 장흥 시내를 향하면서 하이디님께 전화를 한다.
곧 연락이 왔다..."끄니걱정" 이라는 집으로 가라 는.
장흥 토요장터 상설무대 건너편에 있다는 말을 듣고 찾아가니 이외로 협소한 장소.
헌데 도시 촌것들이 자세히 숙지해오지 않은 탓에 무작정 식당에 들어 앉아 기다리자니
식탁차림을 준비하던 어린양이 저 건너편에 가서 먹을 만큼 고기를 사오란다.
나머지 버섯과 키조개는 식당에서 배분하지만 소고기 만큼은 따로 판매하는 곳을 이용해야 하는 것,
누이 좋고 매부 좋은 관계 형성이다.
어쨋거나 호화판 점심을 먹고나서 별로 소화 될 일을 하지 않은 까닭에
저녁을 먹기도 그렇고 안 먹자니 허전할테고 해서 먹을 분량 만큼의 음식을 주문하였으나
식탐이란 것이 그리 만만히 물러 설 일은 아닌 듯...어느 틈엔가 죄다 정신없이 삼합에 빠져들어
젓가락질이 장난이 아니지만 소문만큼 장흥의 삼합이 최고는 아니었다고... 2프로 부족하다는 느낌.
허나 아쉬운대로 남들 하는 짓 다해보는 것이 또 우리의 일탈 수순인지라 대충 마무리 하고 돌아서는 길에
수박 한덩이를 사는 것은 그야말로 야참을 위한 선택이지만 운좋게도 비 온날 딴 수박이라 떨이 오천원이란다.
웬 횡재냐 싶어 얼떨결에 사들고 좋아하지만 맛은 장담하지 못한다네.
그러거나 말거나 식탐 많은 사람들이 모이면 그저 큰 것 하나가 좋은 것....더불어 아침 식사로
새로운 솜씨 개발의 주역, 가든님의 콩나물 라면을 준비하러 슈퍼를 들렀지만 아차 햇반이 빠졌다.
항상 바쁨의 대명사요 여행의 대가라 불리우는 우두망찰님... 먼길 나서면서도 번번이 와인 몇병과
와인잔까지 챙겨오시는 격조어린 성의와 소소한 안주꺼리가 고맙기만 한데 드디어
해저문 밤녘의 힘을 발하여 밤새도록 이야기 세상이 펼쳐지노니
정말 잠 못드는 밤이다.
그렇게 밤새도록 홀딱 새우고도 모자라 이른 새볔에 일어나 다시 이야기 삼매경...글쟁이들의 체력은 국력인가.
게다가 처음으로 아침 식사로 콩나물 라면으로 상차림을 하고나니 생각보다 엄청 맛있어사 아마도 가끔
생각날 것 같다...마무리로 청룡다원 쥔장들의 배려로 차 한잔의 세계로 진입을 하고 나서
대한다원에 도착하니 별써 사람들이 하나 둘 모여든다.
절경의 다원을 뒤로하고 나오려니 안개가 걷히고 햇살이 마중을 한다.
운치와 작별을 하는 순간이다.
둘째날의 행선지는 어차피 다 이뤄지지 못할 것 같은 예감 속에 화순 쌍봉사엘 들렀다.
아마도 운주사는 포기하고 돌아서야 할 것 같다 는 말에 너나 할 것 없이 쌍봉사 탐닉.
잠시 쌍봉사의 글을 옮겨왔다....그동안에 쥔장은 멀리 가지 못하고 낯선이와 인사를 튼다.
길 안내를 여전히 하고 있다.
늙고 쇠하여지는 것을 알겠다...미스 송.
그리고 젊고 친절한 주지 스님이 새로 오셨다.
다음 목적지, 쌍봉사 코앞의 정찬주 불교 문학가의 집...이불재를 찾는다.
무설재에서 자리를 옮겨 주인을 바꾼 쌍산이도 볼겸.
첫댓글 장흥을 잘 다녀 오셨네~! 난 가려다 불발했는디... 끙~!
어쩌다 불발이었는지...안타까운지고 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