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드라마나 코미디, 오락프로그램을 보다 보면 뜻밖의 얼굴들이 보인다. 바로 아나운서들이다. 그만큼 아나운서들의 활약이 눈부시다. 전문 영역인 보도 프로그램을 넘어 오락 프로그램 MC는 물론이고 드라마 출연까지하고 있어 바야흐로 아나운서 전성시대를 맞고 있다. 과거에는 아나운서의외도가 신기하고 낯설었지만 이젠 자연스럽다. 덕분에 팬 클럽까지 생기는등 아나운서도 탤런트나 가수 등 연예인 못지않은 인기를 누리고 있다.
팔방미인 아나운서
최근 드라마에서 자주 만나는 얼굴은 KBS의 이지연(28) 아나운서. 그는 KBS 2TV 일일시트콤 ‘달려라 울엄마’(월~금 오후 9시20분)에서 사투리가심한데도 불구하고 아나운서를 꿈꾸는 여성 3인방을 가르치는 방송 아카데미 선생 역을 맡고 있다. 처음에는 반짝 출연이었으나 시청자들의 반응이좋아 고정 출연하고 있다.
그는 드라마 출연 외에도 ‘연예가중계’ 리포터, 오락프로그램인 ‘슈퍼TV 일요일은 즐거워’의 코너 진행자로 뛰었으며 지금은 KBS 2TV ‘도전주부가요스타’ 및 제2FM ‘해피투데이’의 공동 진행을 맡아 연기자, MC, DJ 등으로 바쁘게 활동하고 있다. 최근 활발한 활동에 힘입어 인터넷 포털사이트 다음에 팬카페(cafe.daum.net/leejhzzang)까지 등장했다.
‘한국의 조지 클루니’를 자칭하는 MBC 홍은철(44) 아나운서도 최근 드라마 연기자로 데뷔했다. 그는 매주 월~목 밤 12시50분에 방송되는 ‘한뼘드라마’의 세 번째 에피소드 ‘나는 뱀파이어다’에서 주인공 흡혈귀로 출연했다. 특이한 치아 구조와 마르지 않은 체형 때문에 ‘살찐 드라큐라’라는 별명으로 불리던 그는 드라마에서 별명 값을 했다. 영화광인 그는 현재 매주 일요일 낮 12시10분에 방송되는 ‘출발 비디오 여행’도 진행하고있다.
고정 배역 외에 단역으로 출연하는 경우는 흔하다. 왕종근(49) 아나운서가‘달려라 울엄마’에 방송 아카데미 선생 역으로 깜짝 출연했으며 17일 방송 예정인 MBC 창사 특집극 ‘사막의 샘’에는 강재형(41) 아나운서가 극중에서도 아나운서 역할로 얼굴을 내민다. MBC 주말 9시 뉴스를 진행하는최윤영(25) 아나운서도 지난해 MBC 주말드라마 ‘그대를 알고부터’에서당찬 신세대 아나운서 역으로 등장했다.
연예오락 프로그램은 오래 전부터 아나운서들의 단골 무대였다. MBC ‘섹션TV 연예통신’에는 김경화(26) 아나운서에 이어 임경진(32) 아나운서가리포터로 등장해 현란한 입담을 과시하고 있으며 SBS ‘한밤의 TV연예’에는 김지연(24) 아나운서가 재치 있는 말솜씨로 눈길을 끌고 있다.
아나운서 얼짱을 찾아라
이처럼 아나운서들이 다양한 활동을 펼치면서 인기도 그에 비례해 올라가고 있다. 최근 인터넷에는 아나운서의 인기 척도가 어느 정도인지를 가늠할 수 있는 이벤트가 열려 눈길을 끌었다.
인터넷 포털 사이트 다음(www.daum.net)은 ‘자꾸자꾸 보고싶은 최고의 여자 아나운서’를 가리기위한 네티즌 인기 투표를 실시했다. 박주아, 최은경, 이혜승, 윤현진, 박나림, 황정민 등 이름과 얼굴이 널리 알려진 14명의 인기 여자 아나운서를대상으로 11월13일부터 26일까지 실시된 이번 인터넷 투표에서 1위는 315만 표를 받은 KBS 강수정 아나운서가 차지했다.
전날까지 280만 표로 1위를 달리던 MBC 김주하 아나운서는 10만 표 가량뒤져있던 강수정 아나운서에게 투표 마지막날 밤에 25만 표의 역전을 당했다. 다음에서는 강수정 아나운서의 팬 클럽에서 몰표를 던진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결국 팬 싸움이 인기를 가른 셈이다.
이벤트를 주최한 다음의 권경아 PR플래너는 “아나운서가 과거의 엄숙한분위기에서 벗어나 MC, 연기 등 다양한 활동을 하면서 사람들의 관심이 증가해 이벤트를 기획했다”며 “대부분 팬 카페를 갖고 있는 아나운서 위주로 후보를 선정했는데 어느 연예인 못지않게 네티즌들의 관심이 뜨거워 놀랐다”고 말했다.
활동 반경이나 팬들의 반응을 보면 이제 아나운서는 준 연예인이다. 주철환 이화여대 언론영상학부 교수는 이 같은 아나운서의 변신을 시대의 요구로 보고 있다.
그는 “문화 전체가 분야를 불문하고 서로 교차하는 크로스오버 시대인 만큼 아나운서도 마찬가지”라며 “저널리스트와 엔터테이너의 크로스오버현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주 교수는 “결국은 생존의 문제인 셈”이라며 “아나운서의 영역인 보도, MC 분야를 방송기자, 개그맨, 탤런트 등이 위협하면서 아나운서 또한 활동 영역을 넓힐 수밖에 없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아나운서 답지 못한 잘못된 언어 사용은 시청자의 귀에 거슬린다.주 교수는 “아나운서의 조건 또한 외모가 중시되는 경향이 강하다”며 “관심이 외모에 쏠리는 만큼 어쩔 수 없지만 본말이 전도돼 언어와 보도 능력이 무시돼서는 곤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첫댓글 4시간 전에 올라왔다네요... 하하. 지금은 밤 11시 40분 넘어서고 있습니다.
이제 우리도 회원수가 만명이 되었으니 다음에 투표할때는 1위할수 있겠네요. 주하님의 기사를 보고 회원수가 2배로 늘었다니 우와!! 대단하네요. 발빠른 기사 감사합니다. 잘 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