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마션>을 보고
고등학교엔 수능 끝난 고3들이 있다면 중학교엔 성적정리가 끝난 중3이 있다.
고등학교 원서 때문에 빨리 기말고사를 친 중3 교실의 분위기는 수능을 친 고3과 비슷하다.
수업은 무슨 잠이라도 안자면 다행이다. 선생님들 께서는 이런 우리를 데리고 정상적인 수업은 안되겠다 생각하셨는지 비긴어게인,재심,악마는 프라다를 입다, 극한직업,마션 등 여러 장르의 영화를 선택하면 각자 선택한걸 보여주신다고 하셨다. 나는 극한직업은 두번 봤던 터라 친구에게는 극한직업 빼고는 다 괜찮다고 했다.
이과성향의 친구에게 맡겨서일까 그 친구는 과학/우주 영화 <마션>을 선택했다. 문과스타일이고 과학 특히 우주영화는 지루해하는 나는 ‘숙제해야겠다'라는 생각으로 영화를 보기 시작했다. 영화의 줄거리는 미국 NASA 아레스3 탐사팀이 화성에 갔는데 갑자기 일어난 모래폭풍때문에 팀원들은 마크와트니가 죽었다고 생각하고 그를 남기고 떠난다. 하지만 마크 와트니는 극적으로 살았고 홀로 화성에 남겨지게 된다. 그 이후 지구 밖 와트니는 식량문제와 자신의 생존을 어떻게 본부에 알릴지를 고안하고 지구 안에선 으로 그를 어떻게 지구로 데려올지 고민하고 노력하는 내용이다.
나홀로 집에도 아니고 나홀로 화성이라니… 정말 상상이 안되는 설정이였다. 그래서 주인공이 살아남더라도 너무 판타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는데 주인공이 살아남는 그 과정이 너무나도 과학적이고 가능성이 있어서 더 몰입해서 봤던 것 같다.
일단 결론을 말하자면 나는 숙제를 못했다. 왜냐 영화에 2시간동안 빠져있었기 때문이다.
주인공 마크 와트니는 생물학자로서 가지고 있는 지식들부터 온갖 과학적 지식들을 동원해 그곳에서 식물을 재배하기도 하고 본부에 연락하기도 한다. 대학교 때 배웠던 것까지 생각해내 물까지 만들어낸다.
과학을 싫어하던 나에겐 정말 놀라운 광경이였고 ‘이래서 과학을 배워야하는거구나..’ 라는 생각까지 들었다.
알고보니 이 영화를 선택했던 친구는 이 영화를 재밌게 봤어서 이 영화를 선택한거였다. 그래서 그 친구는 이 영화를 다 알고 있었는데 무슨 일이 터지기 10초 전부터 그 친구가 슬픈 눈으로 날 쳐다봐서 불안하면서도 웃겼던것 같다. 우주라는 예측할수 없는 공간에서 벌어지는 일이기도 하고 중간 중간 마크 와트니의 유머와 긍정에 웃음이 나 지루할 틈이 없었던 것 같다. 마크와트니가 있는 화성쪽도 흥미로웠지만 더 흥미로웠던 곳은 지구 안에서 와트니를 어떻게 구출할지 고민하는 NASA 본부 쪽 얘기였다. 그의 팀원들에게 와트니가 살아있다는걸 알릴지 말지를 결정하는데서부터 어떻게 그에게 식량을 제공할지 여러가지 의견이 대립했다. 미국 최고 NASA에 있는 만큼 거기 있는 사람들은 그 분야에서는 정말 천재들이 였기에 다 괜찮은 의견처럼 느껴졌던 것 같다.
나사 본부 말고도 많은 사람들이 와트니를 살리기 위해 능력을 동원하게 된다. 그중에는 중국 또한 있었는데 중국의 기술이 발각될수 있지만 그를 돕자고 결정한 중국사람의 대사 ‘이것은 정치가 아니라 과학이다, 그를 도와야한다' 가 정말 인상깊었다.
나는 이때까지 우주 탐사가 우주를 알고 싶은것 도 있지만 냉전시대 부터 나라간에 기술력등을 과시하고 경쟁하기 위해 하는것인줄 알았다. 하지만 지금의 정치를 위한 과학의 시작은 사람을 살리기 위한 과학이였다는 것을 알게되었고 정치가 사람의 목숨보단 우선시 되어선 안된다는 생각이 들었다. 정치를 위한 과학이 아닌 사람을 위한 과학을 하는 분들이 더많아졌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