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 이벤트를 통해 구매해서 시타해보았습니다.
한가지 라켓과 러버의 특성을 알려면 몇 달 쳐봐야 하고, 또 그만큼 실력이 받혀줘야 하지만, 나름대로 2-3년을 타인의 5-6년처럼 탁구와 살아온 열정으로 열심히 테스트해보았습니다.
실력이나 구력으로 보면 초보입니다. 이 카페에 하도 고수분들이 많아서 감히 글을 남기거나 탁구나 용품에 대해서 소견을 밝히긴 부끄럽지만 탁구에 입문하시거나 용품선택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까하는 마음으로 몇 자 남깁니다.
[ITC T7사용 2주후에 느낀점]
1. 겹수만 7겹이지 완전 5겹같은 느낌. 목판 두께나 부드러운 느낌, 울림의 강도등을 고려.
=> 부드럽고 울림이 좀 있습니다. 프로텍스D30 정도의 울림. 똑같은 러버 똑같이 붙이고 쳐본 것이 아니라서 완전 비슷하다고 할순 없지만, 프로텍스 D30을 작년에 좋아해서 6개월간 시타해본 경험에 의하면 울림의 정도는 비슷합니다. 하지만, 타구감은 휘청이는 느낌은 없고 든든하게 받쳐주었습니다.
2. 넥시의 피터팬과 타구시 느낌이 비슷하다고 느꼈습니다. 단, 피터팬보다 울림 좀 많다. 참고로, 피터팬은 넥시의 5겹합판라켓중 명품의 하나로 부드러운 타구감과 적절한 울림과 감각, 좋은 콘트롤로 매우 호평을 얻고 있는 제품. 피터팬의 타구음이나 감각이 좀 더 저한테는 좋았던 것 같습니다. 반발력은 피터팬과 엇비슷하지만, 통통거리는 소리와 가운데 층이 비었다는 느낌(?)으로 인해서 반발력이 약할다고 느낄수도 있습니다. 표층의 재질차이로 피터팬이 약간 더 부드럽게 느껴집니다.
3. 삼소노프 블랙에디션 7겹과도 비슷. 레이어구조를 보면 너무나 비슷함.
=> 삼소노프포스프로 블랙에디션(7겹)은 단단하고 약간 딱딱한 느낌이나 T7은 부드러운 느낌. 삼소노프포스프로 블랙에디션(7겹)의 중간층을 버닝우드로만 바꿔놓고 두께를 슬림화시켜놓은 느낌임. 삼소노프는 울림이 덜하고 약간 단단한 느낌이 나지만, T7은 부드럽게 감싸는 느낌이 있음.
4. 블레이드자체만 놓고 보면 무지 가벼워 보이나 러버부착후 약간 무게감이 느껴짐.
=> 실제무게 보다 묵직하게 느껴짐. 저울로 무게를 재어보면 실제로는 다른 블레이드보다 가벼우나 손에 들고 있으면 약간 더 무게가 나가는 듯한 느낌이 듭니다.
5. 반발력은 공을 위로 튀겨볼때는 All+급으로 생각되나 막상쳐보면 OFF까진 아니고 Off-느낌. => 포핸드랠리를 할때 상대가 구질을 좋게 공을 잘 반응해주면 100번이고 200번이고 랠리 거뜬할 정도로 컨트롤이 좋음. 반발력이 강한 라켓을 쓸 경우 연속 홈런을 날리던 것과 달리, 이 라켓은 팔에 과도한 힘만 주지 않으면 테이블안에 안정적으로 들어감. 하지만 힘없는 짧게 넘어오는 공(너클볼, 일명 무시라고도 하죠)이나 어중간한 하회전볼을 밀면 직선 반발력은 좀 약한 느낌이 남. 직선 스매쉬용보다는 회전을 걸거나 드라이브 연속랠리를 하기에 좋음.
6. 회전력은 러버를 잘 부착하고 제대로만 임팩트를 주면 매우 뛰어난 성능을 발휘함.
=> 수명이 거의 다된 시누스 러버를 붙여서 커트나 드라이브시 회전력이 타 라켓보다 강한 느낌이 남. 스피어나 피터팬에 붙여서 칠때보다 전진드라이브와 루프드라이브가 안정적으로 들어감. 대신 안정적으로 넘기면 상대가 쇼트를 잘하거나 맞드라이브로 대응하면 나 자신은 열심히 하체운동을 하게됨. 저와 비슷하거나 약간 못한 사람들과 플레이할때는 주득점원이 됨. 회전력과 파워가 좋은 러버를 붙이면 이 문제는 어느정도 해결됨.
7. FL그립인데 전의 아디다스 FLW그립과 흡사.
=> FLW그립보다 살짝 곡선을 살리고 미세하게 조금 작은 느낌. 두툼한 편입니다. (참고로 제키와 제 손이 상당히 큰편입니다.) 제손에 그립은 딱 좋아요. 그리고, 쥐었을때 헤드와 그립사이가 전의 쓰던 넥시의 스피어와 약간 달라서 사포로 다듬으니 딱 좋아요. 헤드에 적응하기 보다 저한테 맞추는 스타일입니다.)
8. 겜을 해보면 이질감 없이 5겹합판을 사용하던 사람은 무리없이 그냥 적용가능합니다.
=> 7겹합판사용자도 잘 맞을테고, 단 티모볼 ALC나 파이버텍파워같이 반발력이 센 라켓에 영점이 맞춰져 있으신 분은 많이 답답하고 적응하는데 시간이 좀 걸릴거라고 생각됩니다. 누님탁구 스매쉬를 구사하시는 분이 아니라, 드라이브전형이라면 좋습니다.
나름대로 느낀 장단점을 열거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 장 점 | 단 점 |
1 | 안정감이 있다. 친만큼 나가주는 스타일이다. 친것보다 더 나가서 오버테이블하거나 너무 덜나가서 네트행일 경우가 적다. | 실제무게보다 묵직하게 느껴진다. 가벼운 무게임에도 러버붙이고 스윙해보면 같은 무게의 다른 라켓보다 무겁게 느껴집니다. 물론 이것이 플레이를 방해하진 않지만, 가볍게 느껴지는 경우 스윙속도나 검지감각에 전달되는 느낌이 달라지므로 중요한 면이라고 생각됩니다. |
2 | 드라이브형으로 플레이하기에 좋다. 직선반발력이 좋으면 그냥 쇼트로 밀거나 앞으로 살짝 밀듯이 치게 되는데, 이 라켓은 이렇게 치면 공의 속도가 느려서 계속 리턴되어 오므로, 포핸드건 백핸드건 회전을 걸어주는 플레이를 하게 만든다. 그러므로, 드라이브습관을 들이는데 좋아보입니다. | 직선반발력이 7겹에 비해 많이 약하다. 정확한 임팩트로 치지 않으며, 직선 스매쉬는 네트행이 많이 생깁니다. |
3 | 하드한 느낌의 러버를 좋아하지 않는 분들이 카본라켓을 썼다가 다시 떼어내고 안쓰신다면, 이 라켓에 붙여보기를 권합니다. 라잔트파워그립, 헥서HD, MX-p등의 러버들의 하드한 느낌을 별로 안좋아하고, 라켓의 반발력과 러버의 긴 드라이브 비거리로 인해 적응못하고 떼어버리셨다면 이 라켓은 이런 (?) 특성을 많이 완화시켜줍니다. | 부드러운 러버(스폰지 경도가 낮은 러버)를 붙였을때 울림이 너무 커진다. 과거형 러버스폰지 (오메가2,3 시누스, 님부스등)을 붙이면 울림이 크지는 않으나, 요즘 나오는 가볍고 구멍이 있는 기포형 스폰지를 붙이면 통통거림이 크게 됩니다. 주로 소프트러버를 붙일 경우에 이런 경우가 많으며, 탑시트가 부드럽지는 않으나 스폰지가 부드러운 러버를 붙이면 울림이 많음. 빅타스V01림버, V15 림버, 나르크로스 EX하드, 중국형 약점착러버를 붙이면 통통거림이 큼. |
4 | 성능에 비해 저렴한 가격. 아디다스 마크를 떼어내고 나니 출시가가 많이 합리적이게 된것같습니다. | 그립감은 좋으나, 헤드형태가 바뀌어서 그런지 과거 아디다스 라켓이나 프리미어시리즈에 익숙한 본인으로서는 익숙해지는데 며칠이 걸렸고, 그립부분을 사포로 다듬게 되었습니다. (이건 제 취향일뿐 다른분에게는 좋을수도 있겠죠^^) |
5 | 러버를 많이 가리지 않는다. 예전에 썼던 카본류라켓들이나 버터서 티모볼 W5, 니타쿠 플리아트는 러버를 좀 많이 가리는듯하여서 박스보관용으로 잠자고 있던 러버들이 있었습니다. (라잔트파워그립, 헥서HD, 빅타스스티프, 오메가2, 오메가3등) 하지만, 이 라켓에 부착 테스트해본결과 하드하고 딱딱한 러버의 경우 그 딱딱한 느낌을 합판의 부드러움이 많이 감쇄시켜주는 느낌이 나며, 그 러버의 장점중 제가 좋아하는 특성을 살리기 좋았습니다. 길들이기 힘든 러버를 저를 위해 길들여주는 블레이드라고나 할까요? 고슴도치님 말씀을 빌리자만 무난한 블레이드입니다. | |
[개인적으로 테스트하고 느낀 러버조합]
개인적으로 괜찮다고 느낀 러버조합 : 러버를 거의 안가리는 편. 무슨 러버가 젤 좋았다라고 말하기는 어려우나, 특별히 이 라켓과 너무 안맞다는 러버는 제 느낌으로는 거의 없었던 것같습니다. 밑의 빨간글씨는 정말 궁합이 잘맞다고 제가 느낀 것이고 파란 글씨는 굿GooD이었다, 그리고 검은 글씨는 무난했다라고 느낀 조합이었습니다.
포핸드 : 블루파이어M1, 블루파이어터보, 라잔트터보, 라잔트그립, 빅타스 V15 엑스트라, 헥서HD, 헥서플러스, 플락손450, 님부스, 시누스, 레보파이어, 파스닥S1, 티바의 MX-P, EL-P, 특히, 아디다스 러버 (P5, 신텍패스트, 텐존, 텐존울트라, E-razor)나 이번에 ITC MP와 조합이 매우 좋은 느낌이었습니다.
백핸드 : MX-P, FX-P, 플락손450, 시누스, 레보파이어, 빅타스 Stiff (테너지05형스타일), 아디다스 (P3, E-razor), 라잔트그립.
백핸드에는 어느 러버를 붙여도 대부분 좋았던 것같습니다. (반발력이 약한 중국러버만 빼고요)
[종합의견]
삼소노프블랙에디션(7겹), 피터팬, 넥시의 젤롯, 안드로의 템퍼테크 OFF의 특성을 골고로 섞어놓은 느낌입니다. 어쩔때는 템퍼테크 7겹버전이라고 생각될 때가 있기도 합니다. 제가 워낙 합판을 좋아하는 스타일이라 저와는 잘 맞았지만, 시원시원한 한방스매쉬나 강력한 파워드라이브를 좋아하시는 분들에게는 어떨지 궁금합니다. 1-2부들 고수들과는 상대가 안되어 겜을 할 기회가 없다보니 이 라켓으로 보낸공이 어떻게 느껴지는지 모르겠지만, 저같은 초보한테는 손의 감각을 기르고, 드라이브를 연습하는데 괜찮았다고 느꼈습니다.
이상 초보의 사용후기였습니다.
첫댓글 와.. 대단한 시타 후기 잘읽었습니다. 글만봐도 어떤느낌인지 감각이 전해지는듯 하네요^^잘봤습니다.
감사합니다. 루프만3년째님의 사용기도 잘읽었습니다. (^^)(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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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찬의 말씀입니다. 글쓰는 재주가 부족해서 다른 분들 처럼 잘 못씁니다. 제 손이 인도하는대로 그냥 열심히 써보려고 했습니다. 감사합니다.
공감하는 후기 감사합니다^^ 저도 지금 T7 적응중입니다. 장단점을 구분해서 더 공감되는거 같습니다.
T7 정말 무난하면서도 거부반응이 없는 블레이드 같습니다. 사람으로 치면 둥글둥글하고 무난한 사람. 러버와 사람안가리는 블레이드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