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방[3823]上行下效(상행하효)
上行下效(상행하효)
* 위 상(上), 줄 행(行), 아래 하(下), 본받을 효(效)
*뜻풀이:
"윗사람이 모범을 보이면 아랫사람이 본 받는다"
또는 "윗물이 맑아야 아랫물이 맑다"는 뜻이다.
*유래:
춘추오패(春秋五&712;) 중 한 사람인 제환공(齐桓公)은
평소 보라색 옷을 즐겨 입었다.
이에 조정의 대신들은 물론 일반 백성들까지도 따라서
보라색 옷을 입기 시작했다. 삽시에 제나라 도읍은 온통
보라색 천지가 되었고 보라색 옷감 가격은 껑충 뛰어
보라색 비단 한 필의 가격이 흰색 비단 다섯 필의 가격과
맞먹는 지경에까지 이르렀다.
이에 골머리를 앓던 제환공이 대신 관중(管仲)을 불러 말했다.
"보라색 비단 가격이 천정부지로 뛰었으니 이대로 보고만 있을 수 없네.
가격을 원래대로 돌려놓을 수 있는 방도를 찾아보게."
그러자 관중이 입을 열었다.
"아뢰옵건대 이는 어려운 일이 아닙니다.
폐하께서 먼저 보라색 옷을 멀리하고
보라색 옷을 입은 사람들을 멀리하옵소서."
다음날 조회에 참석한 조정의 문무백관들은 여느 때와
마찬가지로 제환공이 좋아하는 보라색 옷을 입고 나타났다.
이때 제환공이 갑자기 손으로 코를 막더니
"보라색 옷에서 이상한 냄새가 나는 것 같구나.
가까이 오지 말거라."하며 손사래를 치며 말했다.
조정은 삽시에 술렁이기 시작했다. 어리둥절해진 대신들은
저마다 입고 있던 옷에 코를 갖다 대고 킁킁 냄새를 맡아보았다.
그날로 대신들은 모두 입고 있던 보라색 의상을 벗고
전에 입었던 옷들을 도로 꺼내 입었다.
그 후로 백성들도 더는 보라색 옷을 찾지 않았고
한 달도 채 되지 않아 제나라의 도읍에서는 보라색 옷을
입고 다니는 사람들을 볼 수가 없게 되었다. 옷감과 물감 가격도 다시 안정되었다.
이 고사는 한비자의 『외저설·좌상(外储說·左上篇)』에
기록되어 있으며 사자성어 "상행하효"는
"윗사람이 모범을 보이면 아랫사람이 본 받는다"
또는 "윗물이 맑아야 아랫물이 맑다"는 뜻으로 사용된다.
상행하효(上行下效)!💙
"윗물이 맑아야 아래 물도 맑다."
"윗사람이 하는 대로 아랫사람이 그대로 모방(模倣) 한다."
조선(朝鮮) 숙종(肅宗) 때 당하관 벼슬에 있던 이관명이 암행어사(暗行御史)가 되어 영남지방을 시찰(視察)한 뒤 돌아왔습니다.
숙종(肅宗)이 여러 고을의 민폐(民弊)가 없는지 묻자, 곧은 성품(性品)을 지닌 이관명은 사실대로 대답했습니다.
"황공하오나 한 가지만 아뢰옵나이다.
통영에 소속된 섬 하나가 있는데 무슨 일인지 대궐의 후궁 한 분의 소유로 되어 있었습니다.
그런데 그 섬 관리(管理)의 수탈(收奪)이 어찌나 심한지 백성(百姓)들의 궁핍을 차마 눈으로 볼 수가 없을 지경이었습니다."
숙종(肅宗)은 화(火)를 벌컥 내면서 책상을 내리쳤습니다.
"과인이 그 조그만 섬 하나를 후궁(後宮)에게 준 것이 그렇게도 불찰(不察)이란 말인가!"
갑자기 궐내의 분위기가 싸늘해졌습니다.
그러나 이관명은 조금도 굽히지 않고 다시 아뢰었습니다.
"신은 어사(御使)로서 어명(御命)을 받들고 밖으로 나가 1년 동안 있었습니다.
그런데 전하(殿下)의 지나친 행동(行動)이 이 지경에 이르렀는데 누구 하나 전하(殿下)의 거친 행동(行動)을 막지 않은 모양입니다.
그러니 저를 비롯하여 이제껏 전하(殿下)에게 직언(直言)하지 못한 대신(臺臣)들도 아울러 법으로 다스려 주십시오."
숙종(肅宗)은 여러 신하(臣下) 앞에서 창피를 당하자 화(火)가 치밀어 올랐습니다.
그리고 곧 승지(承旨)를 불러 전교(傳敎)를 쓰라고 명하였습니다.
신하(臣下)들은 이관명 에게 큰 벌이 내려질 것으로 알고 숨을 죽였습니다.
"전 수의어사(繡衣御史) 이관명에게 부제학(副提學)을 제수(除授)한다."
숙종(肅宗)의 분부에 승지(承旨)는 깜짝 놀라면서 교지(敎旨)를 써내러 갔습니다.
주위에 함께 있던 신하(臣下)들도 서로 바라보기만 할 뿐 도무지 짐작할 수가 없었습니다.
그리고 숙종(肅宗)이 다시 명했습니다.
"부제학(副提學) 이관명에게 홍문제학을 제수한다."
괴이하게 여기는 것은 승지(承旨)만이 아니었습니다.
신하들은 저마다 웅성거렸습니다.
또다시 숙종(肅宗)은 승지(承旨)에게 명(命)을 내렸습니다.
"홍문제학(弘文提學) 이관명에게 예조참판(禮曹參判)을 제수(除授)한다."
숙종(肅宗)은 이관명을 불러들여 말했습니다.
"경의 간언(諫言)으로 이제 과인(寡人)의 잘못을 깨달았소.
앞으로도 그와 같은 신념(信念)으로 짐의 잘못을 바로잡아 나라를 태평(太平)하게 하시오."
권력(權力) 앞에서 그릇된 것을 그릇되다 말하는 용기(勇氣)도 훌륭하지만, 충직(忠直)한 신하(臣下)를 알아보는 숙종(肅宗) 임금의 안목(眼目)도 훌륭합니다.
"정의(正義)를 외칠 수 있는 사회(社會)...
"현자(賢者)를 알아보는 사회(社會)...
"상식(常識)이 통하는 사회(社會)...
우리사회가 양분(兩分)을 배척(排斥)하고 하나가 되는 大韓民國이 되기를 고대(苦待)하고자 희망(希望)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