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 퇴근 시각 한 시간 전이다. 저녁 반찬 준비되었나? 스스로에게 묻는다. 마트에서 온 문자를 살펴본다. 세일 품목 중 살거리를 보는 것이다. 오이가 보인다. 개당 500원 정도다. 오이김치를 스마트 폰으로 검색한다. 그리 어렵지 않다. 그렇다면 도전이다.
오이 6개, 가지 2개, 딸기 1kg을 샀다. 딸기는 후식용이다. 오이김치 도전이다. 원래는 오이소박이 도전인데 손이 많이 가므로 바꾼 것. 오이 겉껍질을 보니 요철이 심하다. 감자칼로 껍질을 튀어나온 부분을 벗겼다. 오이를 네 등분하고 자른 것을 다시 반으로 쪼갰다. 얼갈이김치 때는 4등분했는데 금방 물러져 이등분으로 바꾼다.
냉장고를 뒤진다. 마침 미나리와 달래가 보인다. 두 재료를 다듬었다. 마늘은 세 통을 깠다. 미나리는 시든 잎을 골라내었고 달래는 더운 물을 이용해 뿌리에 묻은 흙과 껍질을 제거했다. 양파는 두 개를 준비했다. 다음은 오이를 소금에 절이기. 소금을 뿌리고 일회용 비닐장갑을 끼고 10분 정도를 섞었다. 골고루 간이 배게 하려는 것.
양념으로는 까나리액젓, 매실청을 준비했다. 미나리와 달래를 섞은 후 고춧가루를 넣았다. 소금에 절인 오이를 가볍게 물로 헹궜다. 물이 빠진 후 본격적인 김치 완성작업. 재료를 모두 혼합한 후 고춧가루를 다시 넣으면서 색깔을 조절했다. 우와, 내가 봐도 먹음직스럽다. 퇴근한 아내, 오이 맛을 보더니 “아이, 맛있다. 당신 잘 하는데….”이렇게 해서 오이김치 도전은 성공이다.
내 글이 실린 공무원연금지(3월호)를 보니 봄나물 면역력 챙기는 메뉴로 냉이 솥밥과 달래 새우전을 소개하고 있다. 점차 도전해 보기로 하고 오늘은 기록을 소급해 남긴다. 1. 얼갈이 김치 2. 시금치 꼬막 무침 3. 어묵 뭇국 4. 오이김치 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