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형제가 원로 가운데 한 사람에게 물었다. "제가 생명을 얻으려면 어떤 선행을 해야 합니까?" 원로가 대답했다. "선한 것이 무엇인지는 하느님만이 아십니다. 그렇지만 어떤 사람이 안토니오 아빠스의 친구인 대大니스테로스 아빠스에게 어떤 선행을 해야 하는지 물었을 때 그는 이렇게 대답했다고 합니다. 모든 일이 똑같지 않습니까? 성경이 이렇게 말합니다. '아브라함은 손님을 환대했는데 하느님이 그와 함께 계셨다. 엘리야는 홀로 기도하는 것을 좋아했는데 하느님이 그와 함께 계셨다. 다윗은 겸손했는데 하느님이 그와 함께 계셨다.' 그러므로 당신 영혼이 하느님 뜻에 따라 무엇인가 행하기를 갈망한다면, 그것이 무엇이든 하십시오, 그리고 안심하십시오."
-토마스 머튼, '토머스 머튼이 길어낸 사막의 지혜' 중에서...
한님, 고맙습니다.
어제도 비가 내렸고 새벽에도 바람과 함께 비가 내렸습니다.
와락 쏟아지는 빗소리가 참으로 좋았습니다.
하늘은 어둡고 아무것도 없는 듯 한데,
그 사이사이 비는 내리고 바람은 불고 가고,
또 그 사이사이 내가 모르는 수 많은 생명들이 힘을 다해
어둠을 살고 있을 거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나는 여전히 눈을 감고 숨을 죽이고 있는데
또다른 곳에서는 눈을 뜨고 숨을 올리고 있었을 것입니다.
한곳에서는 숨을 들이쉬고 어느 한곳에서는 숨을 내쉬고...
우리는 그렇게 서로가 서로를 모른 채 서로의 숨을 교환하며 살고 있는 모양입니다.
이러한 몸짓도 우리영혼의 뜻이라면...
안심하겠습니다.
고맙습니다.
몸짓하나에 한님과 함께 하심을,
나의 사랑과 자비가 뼛속까지 스며들기를, 간절히.
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