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라찌에~잉!’
“경우에 합당한 말은 아로새긴 은쟁반에 금 사과니라”
(잠언 25:11)
그리고
“미련한 자의 입의 잠언은 술 취한 자가 손에 든 가시나무 같으니라”
(잠언 26:9)
이곳 독일 한인교회에서 두 분 다 밀라노에서 성악을 전공하신 집사님 부부를 만났습니다.
남편이신 이 집사님은 현재 프라이부르크 오페라단의 종신직 솔리스트시고 아내 되시는 배 집사님도 역시 성악을 전공하셨는데 원래 밀라노에서 부부가 처음 만났을 때 아내 되신 배 집사님께서 남편 되신 이 집사님을 가르치신 성악 선생님이셨습니다. 그러니 아내 되신 배 집사님의 실력이 더 좋으신 것입니다. 두 분 사이에 따님이 하나 있는데 독일 최고의 대학교인 하이델베르크 대학교에 다니고 있는 중입니다.
남편이신 이 집사님께선 당시 명성이 높던 대구의 계명대학교 성악과를 한 해 다니시다가 한양대로 가셔서 졸업하시고 이태리 밀라노에서 정통 성악을 마스터 하신 뛰어나신 분입니다.
Schallstadt에서 살고 계신 곳이 신기하게도 저희 번지수 바로 곁이셔서(저희는 Wolfenweiler Basler Strasse 50번지이고 집사님 댁은 48번지입니다. 홀수인 49번지는 길 건너에 있으니 집사님 댁과 저희가 머무는 곳이 바로 붙어 있는 것입니다) 교회를 마치면 자주 집사님의 차를 타고 함께 돌아오곤 하는데 그때 차 안에서도 우리만의 행복스러운 이야기꽃이 피어납니다.
오늘은 밀라노에서 있었던 에피소드를 소개해 주셨는데 가까이 지내던 전라도에서 온 분이 이태리말도 전라도식으로 했다고 합니다.
이태리 말로 감사합니다를 ‘그라찌에 Grazie’라고 하는데 이를 ‘그라찌에~잉!’이라고 했답니다. 어딜가나 늘 하던 말투가 살아있어 자기도 모르게 툭 튀어나오나 봅니다. 그리고 경상도에서 온 분들도 똑같이 경상도식으로 투박하게 발음을 한다는데 글로써 그 특이한 발음을 표현할 길이 없습니다.
차 안에서 배 집사님의 경험담을 듣고 함께 웃었습니다. 그리고 집에 도달해서 집사님 부부와 인사를 나누고 돌아와서 조용히 생각해 보니 평소에 하던 말이 정말 중요하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누구에게건 늘 반말 비슷하게 하시는 장로님이 계셨는데 그러다 연배가 높으신 장로님께 혼이 나는 것을 본 적이 있습니다. 그것도 여러 사람 앞에서 말입니다.
입만 열면 욕을 하는 사람도 있고 거짓말이 입에 붙어 있는 사람도 있습니다. 그리고 늘 비방하고 헐뜯기도 하고, 허탄하고 쓸모없는 농담이나 허튼 말을 내어 뱉기도 합니다. 모두 무익할 뿐입니다.
그러면서 내 입에는 어떤 말들이 익숙하게 붙어 있을까를 생각해 봅니다. 사람은 그 속에 있는 것을 입으로 말하기 때문입니다.
“사람은 그 입의 대답으로 말미암아 기쁨을 얻나니 때에 맞는 말이 얼마나 아름다운고”
(잠언 15:23)
“악한 꾀는 여호와께서 미워하시나 선한 말은 정결하니라”
(잠언 15:26)
“의인의 마음은 대답할 말을 깊이 생각하여도 악인의 입은 악을 쏟느니라”
(잠언 15:28)
“사람은 입의 열매로 인하여 복록을 누리거니와 마음이 궤사한 자는 강포를 당하느니라”
(잠언 13:2)
“지혜자의 입의 말들은 은혜로우나 우매자의 입술들은 자기를 삼키나니
그의 입의 말들의 시작은 우매요 그의 입의 결말들은 심히 미친 것이니라
우매한 자는 말을 많이 하거니와 사람은 장래 일을 알지 못하나니 나중에 일어날 일을 누가 그에게 알리리요
우매한 자들의 수고는 자신을 피곤하게 할 뿐이라 그들은 성읍에 들어갈 줄도 알지 못함이니라”
(전도서 10:12~15)
“사람은 입의 열매로 말미암아 복록에 족하며 그 손이 행하는 대로 자기가 받느니라”
(잠언 12:14)
“사람은 입에서 나오는 열매로 말미암아 배부르게 되나니 곧 그의 입술에서 나는 것으로 말미암아 만족하게 되느니라”
(잠언 18:20)
“명철한 사람의 입의 말은 깊은 물과 같고 지혜의 샘은 솟구쳐 흐르는 내와 같으니라”
(잠언 18: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