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대회를 근 3년만에 나갔습니다.
최강부였으면 엄두도 못냈을텐데 일반부가 3인단체전이라 가게 됐네요.
멤버는 저, 에스군, 에스군 친구 이렇게 셋이었어요.
에스군 친구가 타이젬 9단 중간급은 되는 강타자라 믿는 구석이 있어서 갔죠.
대회는 아홉시반부터였는데 역시나 그렇듯 열시반쯤 시작했어요.
열여섯팀, 스위스리그 10분 20초 3회의 초속기였죠.
티비에서나 보던 사범님들 얼굴도 많이 보여서 재밌었네요.
16팀밖에 안되고 그냥 얼핏 봤을떈 강자도 안보여서 쉽게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지 않을까 했지만
말도 안되는 달콤한 상상이었습니다.
노털가족은 김세민씨와 이재영씨가 1,2장으로 나왔는데 김세민, 이재영씨는 아마강자인데 일반부에 나오신걸 보니
좀 뜨악하더군요--; 이팀이 우승할줄 알았습니다 처음엔;
오더를 잘못 제출하는 바람에 제일 잘 두는 에스군 친구가 3장을 두는 불상사가 벌어지고 말았네요.
어린애 손가락 꺾듯 그친구는 4승 전승을 거뒀죠.
첫판은 정말 기원바둑 두는 아저씨들 같았습니다.
저는 2장이었는데 상대분이 초시계를 안눌러주셔서 시간승을 했어요.
에스가 주장으로 잘 둬줘서 3:0 승리를 했습니다.
둘째판은 ... 졌고요. 상대팀이 결국 우승을 했습니다.
세집반을 졌는데 저때문에 1:2로 패했네요.
알고보니 1,2장은 중국에서 바둑유학을 온 명지대 바둑학과 학생들이더라고요.
9단이라고 하던데 , 거기서도 약하지 않은 사람들인듯 하고요... 저정도 버틴게 용했지요 사실.
지는바람에 기세가 꺾여서 점심도 굶고 아이스크림으로 열을 삭히며 있다가 3국이 시작됐어요.
한시 시작인데 상대방팀이 한시 사십분에서야 느긋하게 점심을 먹고 들어오는 걸 보니 부아가 치솟았네요.
나이가 아버지뻘이니 니들이 참으라는데. 대회에서 그런 말도 안되는 드립을 하길래 그냥 쨰려봐주고 말았습니다.
셋 다 화가 나서 3:0으로 이겨줬습니다. 느낌상으론 가장 약한 팀인듯 했어요.
잘봐줘야 7단 세명인듯 하더군요.
마지막판은 세시쯤 시작했는데 에스가 지고 에스친구가 이겨서 1:1 상황이었어요.
제가 판이 많이 나빠서 진줄 알았는데 계가를 해보니 31:24로 반집을 이겼더군요--;
타이젬 몇단이시냐고 물어보니 당연하다는듯 9단이라고 말씀하시는데... 기분이 참 좋았어요.
초속기라서 가능했던것이겠지만, 대회에서 9단을 이긴다는건 참 짜릿하네요.
결국 3승1패로 공동 3위를 차지했습니다.
결승은 우리를 이긴 유학생 팀과 고양시 여자 대표팀이었는데 유학생팀이 이겼네요.
전원 명지대 바둑학과에 여류연구생들이니 멤버가 생각보다 세더라고요.
아마강자가 두명이나 출전한 노털가족은 저 멤버에도 2승2패에 그쳤습니다.
숨은 강자가 많더라고요.
대진운도 괜찮았고 바둑도 많이 배울수 있었던 좋은 대회였습니다.
상금으로 에스는 지금쯤 삼겹살 포식을 하고 있겠지요.
9단들과 호선, 선에 세판이나 둔 흔치 않은 날이었는데
세 판 다 판이 짜져서 자신감도 생기고 기분이 좋습니다.
힘들어서 타이젬에서 두진 않겠지만요.^^;
운전하느라 고생한 에스에게 감사를 ㅋㅋ
글은 이쯤 쓸게요~
p.s 참고로 최강부는 67명이 신청해서 결승엔 이호승씨와 류수항씨가 결승에서 붙더군요.
지영이도 출전한것 같던데 아쉽게도 마주치진 못했습니다.
첫댓글 오호. 성적 좋네. 에스친구가 누구길래..ㅎㅎ 근데 사꾸하곤 연락 안한건가? 사꾸가 서운해하겠는데.. 카페다 공지까지 했었는데. ㅎㅎㅎ
성적은 실력보다 잘나왔죠. 근데 사꾸를 안데려간게 아니고, 현진이랑 현진이 친구가 나가는데 멤버가 모자라서 제가 낀거예요. 사꾸가 나갔으면 제가 포기했어야 했겠죠. 그게 더 나았을수도 있지만요
좋은경험이었겠네요~~
오랜만에 둬서 재밌었어요^^
우아~ 멋지네요!! 에스친구는 정말 잘두나봐요^^ 재미있는 대회인것 같아요~~~
에스 친구는 전국대회 우승자 출신이라... 정말 잘두죠^^;
7단이 약하다니.. ㅎㅎ
그러게요. 걍 동네아저씨들 같았는데 다들 실력이 ㄷㄷ하시더라구요.
어우.... 주장전은 전부다 9단이라서 죽는줄알았어요....... 이긴사람들은 한 7단정도같은데(잘봐줘야 약8).... 우승팀 멤버가 1,2장은 중국에서 소년단인가.. 어쨌든 중국연구생들이었고.. 3장은 남자도장출신 약9단이라고 하더라고요.......... ㅎㄷㄷ;;;; 그리고 충격적인게... 16개팀중에서 저희전력으로는 한 5,6등도 빡셀거 같더군요;; 정말 은거고수들이 엄청나게 많은 듯 합니다;; 어쨌든 반집으로 3등을 일군 준환형에게 MVP를 바칩니다! ㅋㅋㅋㅋ p.s 이번대회때는 매우 슬프게도 팀원들의 힘으로 업혀갔지만 다음대회때는 제 역할을 할 수 있고싶습니다 ㅋㅋㅋㅋㅋ ㅜㅜㅜㅜ
은거고수가 많다기보단 우리가 약한게지...ㅠ 힘내자. 고생했어~
음.. 말만 들어도 재밌었겠내요.
헤헤 매너리님도 담에 한 번 나가보세요^^;
바둑대회 ㅋ~ 무지 긴장됬겠네요
저도 예전에 대학다닐때 학교대항 대회에 나가본적 있는데요.. 실력은 미천하지만 ㅠㅠ
한번 뒀던 사람과 나중에 또 두게 된적이 있어요 첫판을 넘 쉽게 이겨서 제가 2~3점은 높다 생각되길레 2번째판 막 잡으러 다니다가 졌다눈 ㅜ.ㅜ
가슴아팠떤 기억이 ㅎㅎㅎ
ㅎㅎ 석규형은 잘두시니 경적필패만 조심하시면 될듯해요. 이번시즌에도 잘부탁드려요^^;
잘두기는 ㅜ.ㅜ 성적이 말해주는거지 ㅠ.ㅠ 느림보님이 각팀명단에서 이야기 하셨듯이 울팀 구멍이 나자나 ㅋㅋ
그나저나 버스감독 올만이넹 내가 타젬을 자주 못가서 그런지 오랫만에 보는거같아 반가워 ㅋㅋㅋㅋㅋ
나도 어제 갔었는데...왜 못봤을가 드려요^^*일 있었는데 왜 못봤을까나...
여튼 3위라니 대단하십니다.
우린 가족부로 나갔지만, 가족부의 전력도 막강 그 자체여서 우리 가족은 게임이 아예 안되더군요.
담부턴 대회에 나가지 말아야겟다는 생각만 가득 안고 돌아왓네요.
아는 척 못해서 미안하고 서운하네요.
거의 하루
봣으면 같이 밥이라도 먹는건데...너무했다
그러게요~ 혹시 계신가 해서 찾아봤는데 제가 눈이 벌써 나빠지는겐지 ㅋㅋ 전국대회라 쉽지않았을거예요~ 지면서 늘고 그러는거죠^^; 저도 못뵈어서 아쉽네요~ 담엔 꼭 뵈어요. ㅋㅋ
내년엔 저도함 나가봐야 겠어요
ㅎㅎ 형 나가서 우승하세요!!
저두 ㅎㅎㅎ
ㅋㅋ 좀 더 늘고 나가심 좋을거예요 홍일점님 ㅋ
이구 이대회갈려다가 일행들이 태백가자고해서 갔네요. 요즘은 다들 단체전이라서 ㅠㅠ~
그러게요 팀구성이 쉽지않죠~
업적달성 하셨군요 ㄷㄷㄷ
이건 업적이라기도 좀 그렇고.... 걍 경험치 약간 플러스시킨거죠 ㅋㅋ
우와 ㄷㄷ;; 역시 버스감독님 ㄷ 상금이 얼마길레..
상금 얼마안돼요 짱군이 한달 술값만 아껴도 될듯...
ㅋㅋㅋ 1등한 녀석이 제 동기에요 ㅎ 중국인 두명은 워낙 세지만 제 동기는 이길만 하셨을텐데...ㅋㅋ 암튼 3등 축하드려요 ㅎ
아... 그렇군요ㅋ 3장은 에스친구가 둬서 불계로 이겼어요. 저는 중국분이랑 둬서-_- 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