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발 '도시 속 도시'복합단지 개발 붐

[최성희]

도시 속의 도시’ 복합단지 개발 바람이 드세다.

주거ㆍ상업ㆍ업무 등 기능을 갖춘 미니 도시 형태의 복합용도 개발(mixed-use development)은 사업 규모만 1조∼2조원 대에 이르는 초대형 프로젝트다.

복합단지에는 지역을 대표하는 초고층 빌딩이 들어서는 데다 직주 근접형 주거단지이어서 수요자들의 관심도 높다.

이를 반영해 토지공사ㆍ주택공사나 지방자치단체에 이어 민간업체들도 잇따라 복합단지를 개발에 뛰어들고 있다.

2∼3년 뒤면 국내에서도 서울 강남의 코엑스몰과 타워팰리스를 합친 형태의 복합단지들이 속속 등장할 것으로 보인다.

건설산업전략연구소 김선덕 소장은 “선진국에서 이미 정착단계에 있는 복합단지 개발이 국내에서도 개발사업의 트렌드로 자리 잡을 것”이라고 말했다.

아파트,백화점,호텔,사무실이 한 곳에

복합단지 개발사업이 활발한 곳은 주택공사나 토지공사가 짓는 신도시나 택지개발지구다. 지구내 상업 지역에 백화점ㆍ호텔ㆍ대규모 문화시설을 입체적으로 개발하는 것이다.

토지공사ㆍ주택공사는 땅을 출자하고 민간업체들이 컨소시엄을 구성해 기술과 자금을 대는 방식이다.

주공은 지난달 경기도 광명역세권 복합단지 개발 민간파트너로 태영컨소시엄을 선정해 본격 개발에 나섰다.


주공과 SK컨소시엄은 충남 아산 배방지구 복합단지 1만7642평을 개발한다. 토지공사도 민간 업체와 함께 대전 엑스포 컨벤션복합단지, 화성 동탄의 메타폴리스를 개발 중이다.

토지공사 김영상 차장은 “택지지구나 신도시의 복합개발은 상업 용지 난개발을 막고 주민 편익시설을 조속히 지어 도시를 조기에 활성화시키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동안 택지개발지 등에선 입주 때 아파트만 덜렁 들어서고 이렇다할 편의시설이 갖춰지지 않아 입주민들이 큰 불편을 겪었던 것이 사실이다.

실제로 분당 신도시는 1991년 9월부터 입주가 시작됐지만 대형 할인점은 5년 뒤인 1996년 11월에 들어섰다.

주택공사 복합사업개발단 박영규 차장은 “상업지역의 복합단지는 아파트와 함께 개발되기 때문에 입주일로부터 6개월 이내에 각종 편의시설이 들어서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주택공사 관계자는“앞으로 100만평이 넘는 택지지구는 대부분 복합단지 방식의 개발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했다. 토지공사는 광주 수완지구, 주공은 파주 신도시의 상업용지를 복합단지 형태로 개발할 예정이다.

민간기업이 자체적으로 개발하는 사례도 늘고 있다. 대주건설이 경기도 용인시 공세지구 16만여평, 신영이 청주 대농공장 부지 16만평에 주거와 백화점 등이 혼합된 복합단지 개발을 시작했다. 서울 뚝섬역세권 상업용지에서는 주상복합아파트와 호텔ㆍ백화점 등이 함께 들어서는 도심형 복합단지가 민간에 의해 추진되고 있다.

복합단지 개발 효과는

외국에는 일반화됐지만 아직 국내에는 복합단지 개발사례가 없다. 다만 서울 자양동 스타시티는 주상복합아파트 외에 롯데백화점과 업무시설이 들어서는 미니복합단지로 부각되면서 부동산 값이 크게 올랐다.

56평형 주상복합아파트의 매매가가 12억~15억원으로 1년전보다 3억~5억원이나 올랐으며 특히 대형평형의 상승세가 돋보였다. 인근 L공인 관계자는 “일반아파트에 비해 주거편의성이 높다는 인식이 확산하면서 입주가 가까워질수록 수요가 늘고 있다“고 말했다.

부동산퍼스트 곽창석 전무는“복합 단지 안의 아파트는 할인점ㆍ백화점ㆍ문화시설이 함께 들어서 다른 지역보다 몸값이 높을 수 밖에 없다”며 “부동산 불황속에서도 인기를 누릴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현재 국내에서 추진되고 있는 복합단지의 몸값이 높은 것은 50층 이상의 초고층 빌딩과 아파트가 들어서면서 지역을 대표하는 랜드마크 기능을 할 것리기 때문이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복합적으로 형성되는 작은 도시라는 프리미엄에다 외형적으로 초대형 건물이 들어섬으로써 상징적인 프로젝트로 부각되므로 부동산 가치를 인정받는 것”이라고 말했다.

외국의 경우 일본 도쿄의 록본기힐스는 낙후지역을 10년에 걸쳐 복합단지로 개발함으로써 부동산 가치를 높인 대표적 성공사례로 꼽히며 도쿄 앞바다를 매립해 각종 업무시설과 상업기능을 갖춘 오다이바 지역도 관심을 끄는 복합단지다.

강원대 부동산학과 김갑열 교수는“국내 복합단지들이 성공적으로 개발되려면 부동산 금융상품의 활성화나 효율적인 운영방안등이 마련되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원갑 기자 wkpark@joongang.co.kr

복합단지 어디서 개발 하나
민간
구분	업체	위치	면적（평）	주요 시설	아파트 분양 시기
용인 공세지구 민간도시개발지구	대주건설	경기 용인시 공세리 공세지구	15만9870	대형 쇼핑센터，병원，벤처집적단지，공원	2000가구（38∼79평형，6월말）
청주 대농복합도시	신영	충북 청주시 흥덕구 복대동 대농 부지	16만4000	호텔，백화점，미디어센터	4300가구（37∼77평형，10월）
마산 양덕복합단지	태영，한림	경남 마산시 양덕동 한일합섬 부지	8만7558	대형 할인점，주상복합	2200여가구＋주상복합아파트 1880여가구（48∼101평형，10월）
인천 소래·논현도시개발사업	한화·한화건설	인천 남동구 고잔동 591 일대 옛 화학공장 부지	72만4000평	공동주택 등 주택 1만2000가구， 골프연습장·문화시설·각종 상업시설	10월 1차 3000가구 분양
뚝섬 복합단지	대림산업·한화건설·피앤디	서울 성수동 뚝섬역세권 4개 구역	1만6500평	주상복합，호텔，쇼핑몰，전시장，문화시설，체육시설 등	내년초 아파트 분양
민간·공공 공동
대전엑스포 컨벤션복합단지	토공·대우건설컨소시엄	대전 유성구 도룡동	5만1674	스포츠센터，쇼핑몰，멀티플렉스，전시시설，방송시설，주상복합아파트	708가구（기분양）
송도 국제업무지구	게일사·포스코건설	인천 송도신도시	167만	국제컨벤션센터，국제학교，골프장，주상복합아파트	올해 분양분 3000가구 （7，11월）
화성동탄 메타폴리스	토공·포스코건설	화성시 동탄신도시	2만9040	백화점，호텔，방송국，오피스，주상복합아파트	1266가구（10월）
광명역세권 복합단지	주공·태영컨소시엄	광명시 일직동	2만2361	컨벤션센터，호텔，국제업무단지，백화점，주상복합아파트	1200가구（내년 하반기）
아산배방 복합단지	주공·ＳＫ건설컨소시엄	충남 아산배방지구	1만7642	업무시설，백화점，주상복합아파트	737가구（내년）
봉무지방산업단지	대구시·포스코건설컨소시엄	대구 동구 봉무동	35만5960	패션업체，외국인학교，패션전문대학，할인점，호텔，아파트	4000가구（미정）
도화지구	인천시·인천도시개발공사	인천 남구 도화동 인천대 부지 일대	26만6000평	아파트，주상복합，상업시설 등	6800가구（내년 하반기）
자료：각 업체

자료제공;중앙일보조이스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