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전 이야기 분꽃
가난한 시절
허술한 집의 부부, 분꽃을 화사하게 피운다
손수레에 뻥튀기 팔러 다닌 아저씨
같이 장사하는 사람과 싸우다 상대의 한 번 발길질에 숨졌다
남편 잃은 아주머니가 밤새 울다 가해자의 집을 찾아갔다
지하실 단칸방, 아이를 껴안은 여자가 하는 말
남편은 징역 가고 저녁 때거리가 없다고 맘대로 하시라고
남편 대신 사죄한다고 머리를 숙이고 또 숙인다.
가슴이 막혀 털썩 주저앉은 자리
지하실 입구에 빨강 노랑 분꽃 한 무더기 예쁘게 피었다
여자는 슬픔도 잊고 꽃을 바라보았다
이 집 여자도 가난하지만 나처럼 분꽃을 좋아하는구나
꽃을 보자 서러움이 터져 흑흑 느껴 울었다
집 주인 여자도 따라 울었다
분꽃이 두 여인을 본다
나팔이 되어 피리를 분다 “용서해! 용서해!”
남편 잃은 여자가 경찰서로 찾아갔다
“그 사람 죽인다고 내 남편 살아오겠습니까 그냥 풀어주세요”
집으로 돌아오는 길
길섶에 무더기로 예쁘게 핀 분꽃 바람에 살랑거린다
꽃 속에 앉아 마냥 운다
노을지자 더욱 화사한 분꽃 울지 말라고 얼굴에 분을 발라준다
첫댓글 감동입니다.
분꽃이
용서를 하게 했네요.
저도 꽃을 보면 위로가 됩니다.
낭만님의 시를 읽으면 분을 바르는 분꽃이 됩니다. ㅎ
제가 본 채송화
이제야
이 글을 보네요..
가슴이 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