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서 친구란 내게 참으로 중요한 사람 아닌가? 아니 많은 것을 아낌없이 주고 받는 그런 사이라 생각된다.
한달 전 친구들과의 모임에서 한 친구가 공사를 의뢰하였습니다.
다른 사람도 아닌 친구의 의뢰? 부탁? 인지라 아무 사심없이 오픈 마인드로 일해 주리라 다짐 하였다
장소는 인천 송도 신도시, 주상복합 상가의 50평 규모의 일본식 주점. 즉, 이자카야를 하고 싶다한다.
기획을 위해 많은 자료와 서울의 유명한? 인테리어가 잘 되었다고 평이난 곳을 정말 다 돌아 다녀봤습니다.
물론 그에 따른 비용도 만만치 않게 들었습니다.
평면 배치및 입면 작업을 하여 1차 미팅을 하였다. 마음속으로 엄청난 압박을 느끼며 준비 하였습니다.
이런 이유중의 하나가 친구가 얼마 전까진 인천에서 도급순위 3위안에 드는 건설사를 운영했었기에 더 신경을 썼던것이다.
1차에선 결정 나는 일이 어디 있겠는가? 친구를 친구가 아닌 고객으로 여기기로 생각하고 시작했기에 최대한 의견을 받아 들여 가며 수정과 체크를 하였습니다.
2차 3차 4차 5차의 미팅을 해 가며 때론 참기 힘든 모욕감을 느끼기도 하였지만 고객의 원하는 것을 최대한 적용해 보자란 생각으로 마지막 미팅을 준비했습니다.
지금까지 그린 도면만 무려 60장. 시안만 9가지 타입을 준비해서 줄여 왔기에 이젠 어느정도 결정을 낼 수 있겠구나! 라고 여겼다. 어제 저녁에 마지막 미팅을 준비하여 사무실 디자인 실장과 함께 고객?친구를 만나러 갔습니다
그동안 다녀온 수많은 이자카야 & 일식집을 촬영한 사진을 이미지로 준비 하여 최종 결정을 내릴 준비를 하였습니다.
대화는 길어져서 6시부터 시작하여 저녁 9시를 넘기고 있었습니다.
친구의 마지막 한마디에 디자인 실장의 얼굴이 굳어졌습니다.
" 자 이제 새로운 마음으로 다시 처음부터 시안을 잡아봐야 겠네요. 진영아, 언제까지 준비 할수 있냐? 빨리 좀 준비해 줄래? 아직까지 너무 미약하네 미약해. 내가 원하는거 알잖아. 내가 이 주상복합 내부 인테리어 최종 결정자였던거 몰라?
최대한 고급스럽고 일식집 분위기가 나면서 너무 일식집은 아니여야 하고 이자카야처럼 가벼워선 안되고 돈은 너무 많이 들면 안되니까 최대한 싼자재를 사용하여 분위기를 잡아줘야 한다. 너 너무 준비를 소홀히 준비하는거 아니야? 내가 프론데 누굴 어떻게 알고 이렇게 허접하게 준비해서 결정을 내리라는 거야? 잘 좀 하자 응""
이 말이 떨어짐과 동시에 제가 자제력을 잃었습니다.
친구를 오늘 이일로 버려겠단 생각을 하고 막말과 폭언으로 마무리 지었습니다
정말 어제밤은 멍멍이 같은 저녁이라 여겨졌습니다. 가슴도 아프고 머리도 아팠지만 이리 안한다면 제가 너무 자존심 없는
사람이 되는것 같아서 흥분을 감추지 못했습니다.
디자인 실장을 보내고 혼자 공원 벤치에 앉아 고개들어 하늘을 바라 보았습니다. 만감이 교차 했지만 마음은 편안했습니다.
그 동안 들어간 시간과 돈이 아까운거 보다 친구를 잘못 사귀어온 제 자신을 책망해 봅니다.
집에서 표를 안내려고 한 시간 정도 있다가 마음 다잡고서 들어 갔습니다.
귀여운 막내가 제게 달려 옵니다. 행복합니다. 그래서 내일도 열심히 살아가야겠단는 생각이 듭니다.
잊혀졌습니다. 잊을려고 합니다. 내일은 반드시 태양이 뜨기에......
첫댓글 지인의 공사가 더더욱 힘들죠...! 처음에 좀 섭섭하더라도 웬만해서는 안하는게 좋구요. 어쩔수 없이 하는 경우라면 그냥 서비스개념으로 한다고 생각하고 모든걸 오픈해서 해주는게 좋겠지요! 저 같은 경우에는 내역서 및 간단한 도면만 제출해주고 공사는 알아서 다른 업체 선정하도록 유도한답니다. 아무튼 마음고생이 심하신것 같네요.....힘내시길....
몇년 전 저도 친구의 간곡한 부탁과 요청으로 첫 입주하는 아파트 리모델링을 하게됐는데 서로가 지켜야 할 선 때문에 어려운 점이 많아서 참 힘들었고, 그 전에도 지인들의 공사를 해 봐서 느낀 점이 많았는데...우려한 상황이 오더라고요 솔직히 고객 일보다 더 신경 쓰이고, 더 잘 할려고 하고 했는데...엄청 많은 공사비를 주고, 많이 남는 것 같이 생각하며 많은 것 들을 요구하고 후~~~ 남보다(고객) 더 하더라고요 친구 잃기 싫어서 속어지만 "아는 사람들 일 할때 잘 해주면 본전 잘 못 해주면 인연 끝"이라고들 하지요
그래서 아낌없이 퍼 줬습니다. 일은 잘 끝냈지만 감정의 벽이 생겨 지금은 서로 연락 없습니다.
내일은 반드시 태양이 뜨기에.... 화이팅 입니다요~!!
충분히 공감 하는 내용입니다
힘내시기 바랍니다
다들 한번씩은 격어보는 일 입니다 내일은 태양이 뜨는 마음과 기대로 홧팅 입니다
공감이갑니다!! 나도논현지구에서 친구한테 실망을했습니다 지금도생각하면 심장이뜁니다~~ 오죽하면 동창회를안갑니까!우리 건축맨들 열심히해주고 뒷소리듣고 또잊어버리고 다시시작하고 매일 연속입니다~~ 그런친구 이해하시고 화이팅하세요 ~~~~ 지인의 부탁은 정중히 거절하시고 정히부탁하면 직영으로 해주시면 아무이상없을것같습니다
여러 부류의 사람들이 있습니다. 특히 동창회라는 곳에 가면 갑작스런 일들이 생기지요. 늘 가까이하던 잘 아는 친구가 아니라면 불가근 불가원을 권합니다. 마음이 아프시겠지만 이런 일도 있구나 하고 털털 웃으십시요. 세상에서 겪는 일중의 하나일뿐이니까요.
쐬주 한잔 권합니다. 원~샷``
참..마음이 아프시겠네요...당신의 잘못이라면 친구라 생각 했던게 잘못 입니다
"돈 안들이고 저렴한 마감재로 분위기 있게 해달라" 이게 될거 같습니까..?
머리에 든거 없고 보는 눈은 있다는 얘긴데..
이런 사람이 훗날 제대로 사기칠 확률은 많을 겁니다
꼭 건승하시고 마음 푸시기 바랍니다.
정말 같은 맘이라 뭐라 위로에 말씀을 드려야 할지...힘내세요 살다보면 나중에 만난 친구가 더 좋은 친구일수 있으니까요...
저역시 같은 경우 있어지요..정말 아.....잘하셨습니다..정말 이직업은 힘든거 같아요..ㅎ
고생이 많네 후배님....가까운 사이일수록 가급적이면 일은 안하는게 좋지..한잔술에 훌훌 털어버리게...
힘내시길 바랍니다. 친구분도 마음을 알아줄때가 올겁니다. 지인공사란게 안할수도 할수도 없는 상황을 가져다 주곤하죠 .그래도 최선을 다한 님의 모습에 많은것을 느낍니다. 5차미팅..^^;; 그래도 화이팅인거 아시죠?..^^
>.<꺄아~~소리한번 지르시고 털어내세요..아자아자 화이팅!!!!
맞습니다. 지인공사가 더 부담되지요. 그래서 저는 친구등 지인이 공사의뢰 하면 반드시 다른 인테리어 회사 에서 견적 받아 보라고 권합니다. 저렴하게 해 줘도 기준을 몰라 싸게 해 준지 모르 더라구요.
노력과 시간이 아깝지만 깨끗히 잘 포기 하셨구요. 찜찜한 공사는 꼭 끝날 때도 좋게 안 끝나더라구요.
힘 내시구 화이팅 하세요
절대로 아는사람일은 안합니다..절대로...
님에게 박수(?)를 보냅니다.^^;;.....홧팅입니다.
첫 공사였던 치과인테리어가 생각나네요... 전 정말 바보같이 받은돈 모두 공사비로 들어갔는데..... 친구는 더 큰걸 요구하였었나봅니다... 정말 친한친구였는데 이제는 연락 안하죠.. 그 공사를 했던 저는 지금도 집한채없이 월세방에 살고 있는데
그 친구는 언젠가 한번 봤는데 그 치과에서 1년만에 투자비 다 뽑아내고 동생 결혼자금까지 다 준비했다고 하더군요. 이제는 지인들 공사는 안합니다... 글구 당당히 말합니다.. '싸고 좋은건 인테리어에서는 없다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