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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 게시글
수다방 스크랩 단체영화의 추억. <공포의 수학열차>
손선영 추천 0 조회 267 10.06.07 07:09 댓글 10
게시글 본문내용

<버닝>을 포스팅하다 갑자기 생각나서 하나 더 올립니다.

 

정말 뜬금없이 공포영화를 단체관람했습니다. 학교 수업을 하다 갑자기 5교시에서 마치더니 단체영화관람을 한다는 겁니다. 게다가 관람비는 며칠 뒤 언제까지 가지고 와라, 이러더군요. 그런데 더 뜬금없는 것은 왜 이 영화를 87년에 단체관람을 해야했느냐는 것입니다. 영화는 1980년 개봉작이었거든요.

 

 

오우, 영화와는 거의 상관없는 포스터의 압박이 보이는군요.

 

이 영화가 개봉되었던 1980년은 여러 실험적인 공포영화들이 등장했던 시기입니다. 동시에 그들은 각각의 전설을 이루어 시작을 알리기 시작했죠. 하이틴 호러와 하키 마스크를 썼던 살인마를 등장시켜 슬래셔의 천하 평정을 알렸던 <13일의 금요일>, 거대 사물 자체가 귀신이라는 혁신적인 생각을 했던 <데드쉽>, 스티븐 킹 원작으로 스탠리 큐브릭이라는 천재 감독이 연출했던 섬뜩한 사이코 영화 <샤이닝>등.

역시 1980년 한 해는 제이미 리 커티스를 호러 퀸으로 당당히 등극시킨 해이기도 했습니다. 그녀는 이 해에만 에드가 앨런 포의 원작을 바탕으로 존 카펜터가 연출했던 <안개>, <졸업 파티>, <공포의 수학열차>를 개봉하는 저력을 발휘했죠. 그러나 죄다 할로윈에는 미치지 못했습니다. 그런데 <안개>는 나름 퀄리트를 가진 공포영화로, <졸업파티>는 정말 싸구려틱한 저예산 영화로 최근 리메이크 되었습니다.

<할로윈>이 얼마나 대단한 영화냐하면, 32만5천 달러의 제작비로 전세계 7500만 달러라는 흥행수입을 기록했고 무려 7편의 시리즈가 생겨난 뒤 다시 리부트 되어 2011년 할로윈3가 개봉될 예정입니다. 리부트 된 작품 역시 박스오피스 1위와 함께 흥행성적이 대단한 편입니다. 마이클 베이가 다시 리부트한 <13일의 금요일>, <나이트 메어>에 비할 바가 아닌 것 같습니다. 할로윈은 실로 전설을 만들어가는 중이네요. 게다가 리부트 했던 <할로윈>의 살인마는 FBI가 제시했던 연쇄살인마의 성장기를 정확히 그려내어 사실성을 강조했습니다.

 

다시 공포의 수학열차로 돌아가자면

이 영화는 왕따가 관련되어 있고, 열차여행이라는 도망갈 수 없는 제한적 공간이 있습니다. 그리고 '젊은이들'이라는 구세대를 거부하지만 구세대를 따를 수밖에 없으며, 혁신은 없어 그저 적당히 살아가며 흥청망청 마지막 젊음이 될 여행을 즐기는 무기력한 표상들이 등장하죠. 이것은 어디서나, 또 어떤 때에나 '젊은이들'의 비겁한 표상으로 한치의 오차없이 세대를 관통하며 나타나는 특징이 아닐 수 없습니다. 이것들은 이제 적당한 설정이 힘들 때, 그대로 가져오기만 하면 되는 공식이 되었죠.

이들의 일탈을 이제 살인마가 헤집고 다니겠죠. 그러나 그 헤집기까지의 지루함을 달래기 위해 섹스신 대신 과감히 마술쇼를 보여줍니다. 바로 이 마술사가 후에 전 세계를 호령하는 마술사가 되는 카퍼필드입니다.

제이미 리 커티스의 호러퀸으로서의 명성은 이 영화에서도 어김없이 발휘됩니다만, 영화 전체를 보자면 공포영화로서 평작입니다. 혹자는 이 영화를 살린 것은 제이미 리 커티스의 열연과 카퍼필드의 마술이었다고 평했더군요. 동감입니다.

 

저는 사실 이 영화를 본 뒤 평생 각인된 한마디 대사가 있습니다. 살인자가 나체의 여신에게 손을 대자 그 여인은 자신을 탐하려는, 또 점찍었던 남자인 줄 알고 거침 없이 유혹의 대사를 날립니다.

"손이 차가운 남자는 심장이 뜨겁대."

곧바로 그녀의 심장, 도려내지죠. 와, 잊을 수 없는 대사와 장면이었습니다.

 

제가 자주 언급하는 호러 영화 공식 있잖습니까.

유혈낭자, 대량살인, 사지절단 이 적절히 등장하는 영화입니다. 당시는 제법 호기심과 공포를 섞어 보았습니다만, 역시 추억이겠죠. 지금 본다면 세월의 흐름을 거스를 수 없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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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 작성자 10.06.07 07:15

    첫댓글 유혈낭자, 사지절단, 대량살인의 모티브는 카페 회원이신 장지호 님이 주신 겁니다. 안 쓰던 기능들을 써보느라 블로그스크랩 기능을 써봤더니 이렇게 되는군요.

  • 10.06.07 11:55

    단체관람 영화하면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사운드 오브 뮤직>,<벤허> 등등이 기억나는데, 참 많이 다르네요. ^^
    선천적으로 간이 콩알만한 저는 공포영화를 잘 못 봅니다. <미저리> 보다가 사망할 뻔한 병력이 있어요. - -;

  • 작성자 10.06.07 20:17

    앗. 한주영 님은 나이대를 짐작하기가 정말 힘들군요. 그런데 추리를 쓰려면 후천적으로 그런 것에 길들여져야 하지 않나요?

  • 10.06.07 19:36

    그러고 보니 나도 고등학교때 공포영화 단체관람했었다. 캐리라는 그 유명한 영화..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스티븐 킹이 원작인 줄 그땐 몰랐지..

  • 작성자 10.06.07 22:11

    아, 그렇죠. 캐리... 으 너무 무서웠어요. 저는 캐리를 아제 따라 가서 봤는데 다음날이 되니까 피를 뒤집어 쓴 그 장면밖에 생각이 안나더라고요. 캐리도 포스팅을 하긴 했는데.^^

  • 10.06.09 11:22

    저는 가장 기억에 남는 단체 관람 영화는 <킬링필드>. 왜 중학생한테 그런 무셔운 영화를 보여줬는지...거리에서 무릎을 꿇리고 총으로 쏴버리는 장면이 아직도 기억이 나네요...ㅜㅠ

  • 작성자 10.06.09 15:52

    아, 우리도 킬링필드 단체영화였다. 난 그거 보러 안 가고 옆 길로 새서 롤라장 간 거 같은데...흠... 담날 나만 안 맞고 친구들 다 맞았던 기억이 난다. 킬링필드..

  • 10.06.09 21:54

    킬링필드는 87년 노태우 대선 때 대선 바로 전날 저녁에 텔레비전에서도 했었어. 정규 방송 중단하고 '특선영화' 킬링필드를 내보내더군... 킬링필드보다 정부에서 자본을 대고 감독한 거대한 블록버스터 대작, 실시간 실화영화를 보니, 훨씬 더 무섭더군.

  • 10.06.09 17:12

    나는 <써스페리아>란 영화를 고등학교때 단체관람하고, 이후 공포영화를 끊었다. 지금도 생각난다. 주인공이 기숙사에 막 들어갈려는데, 여자가 튀어나오면서 외쳤던 말이. "푸른 아이리스 꽃뒤에 비밀이 있어요!!" 후에 주인공이 문위에 그려져 있는 아이리스꽃 그림중에서 푸른색을 돌리자~~아아!!

  • 작성자 10.06.09 18:40

    으흐, 어떻게 써스페리아를 단체 관람 하셨단 말씀입니까. 으흐. 사실 다리오 아르젠토 감독 영화 보면 돌끼 충만한 것들이 가득해서. 발레학교 나올 때까지만 좋았지. 영화적으로 보자면 색체와 명암, 음향을 이용해 공포를 자극했던 대단한 영화였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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